[미디어펜=정광성 기자]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안희정 충남지사는 19일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그 분들도 좋은 정치를 하려 했을 것'이라고 한 발언이 논란이 일자 "비유와 반어였다"며 해명에 나섰다.
앞서 안 지사는 부산대에서 열린 '즉문즉답'에서 "그분들도 선한 의지로 없는 사람과 국민을 위해 좋은 정치를 하려고 했는데 법과 제도를 따르지 않아 뜻대로 되지 않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안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명박, 박근혜 정부에 대한 발언은 비유와 반어였다"며 "어떤 선의라도 법과 원칙을 따르지 않는 것이 문제라는 게 발언의 본래 취지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지난 행사에서 안 지사는 "이명박 정부의 4대강이나,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을 얘기하면서 그들이 아무리 선의를 가지고 있었다 할지라도 법과 원칙을 지키지 않으면 선의라 할 수 없다는 취지였다"면서 "'제가 누구 조롱하려 하는 말 아니다'라는 비유와 반어에 현장에 있던 청중들은 웃음을 터트렸다"고 말했다.
안 지사는 '즉문즉답'행사에서 "K스포츠·미르재단도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대기업의 좋은 후원금을 받아 동계올림픽을 잘 치르고 싶었던 마음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 전 대통령에 대해 "'747 공약' 등 잘해보고 싶었을 것"이라며 "현대건설 사장답게 24조원을 들여 국민 반대에도 불구하고 4대강에 확 넣는 것인데, 그분의 실수는 국가주도형 경제발전 모델로는 대한민국이 경제 발전 못한다는 걸 계산 못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누굴 반대하려 하는 정치로는 미래가 열리지 않는다. 누구를 비난하는 존재로 서 있으면 제 인생이 너무 아깝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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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희정 충남지사/연합뉴스 |
안 지사의 발언과 해명에도 야권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장진영 국민의당 대변인은 20일 브리핑을 통해 "뇌물과 특혜의 정경유착 그리고 강요로 생성된 미르·K스포츠 재안을 긍정하는 발언은 그 자체만으로도 문제다”면서 “더욱 큰 문제는 안 지사의 태도다"고 말했다.
이어 장 대변인은 "자극적인 문구의 언론보도로 논란을 불러일으켜 보수층의 지지를 구하면서, 정작 SNS에서는 오해라고 해명하면서도 정정보도 요청조차 하지 않고 오히려 상황을 즐기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안희정 지사는 신문방송에서는 보수의 얼굴을 했다가 SNS에서는 진보의 얼굴로 바꾸는 아수라 백작처럼 행동하고 있다"며 "안 지사의 지지율은 문재인 전 대표의 오락가락 말 바꾸기에 대한 불신의 표현인데, 안 지사마저 문 전 대표 따라가기를 한다면 국민들의 현기증만 심해질 것이다"고 덧붙였다.
추혜선 정의당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안 후보는 이 발언들이 반어법이었다고 해명했지만, 지금까지 안 후보가 한 발언의 맥락으로 볼 때 납득이 가지 않는다"며 "이와 같은 '친여권'적인 발언은 처음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어 "경계가 불분명한 대연정을 지속적으로 주장하는 와중에 선의라는 말을 하는 것은 혹시 진심이 아닌가라는 의구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면서 "이러다가 안희정 후보가 집권이라도 하게 되면 박근혜 대통령을 사면하는 건 아닌가라는 우려까지 제기되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정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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