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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인철 변호사 |
완장떼고 꼰대 노릇 그만 하게나, 언제까지 젊은이의 앞길을 가로막고 있을 건가
C군, 80년대 학번인 자네와 10년도 벌어지지 않는 70년대 마지막 학번이지만 그렇게 대화가 되지 않던 것이 30년을 지나 40년이 되어가네. 여전히 당시와 똑같은 내용으로 논쟁을 하고는 하지. 386세대 운동권에 부채 의식을 느꼈다는 안철수의 표명이 꾸며낸 이야기가 아니라면, 이는 유독 정치에 몰입했던 한 세대의 의식안에 자신만이 역사의 주역이며 정치 지도자라는 독선적인 사고를 드러내어 남에게 부채의식을 굳이 심어주려는 386세대의 특성을 그대로 표현한 것이라는 생각이 드네, 80학번 세대 운동권은 이론이나 활동면에서 긴급조치 시대의 선배들을 오히려 낮게 평가한 것이 사실이었으니까. 당신네 386 세대는 나름의 사유방식과 투쟁으로 한 시대를 만들었고 한 시대의 주목을 받아왔지.
이제 사회의 주류가 되어서 누릴만큼 누렸으면서 자기 책임을 다하지 않고 30년 전의 사고방식으로 현실을 진단하며 가진 돈과 조직으로 엉터리 처방을 내놓아 남에게 못할 짓을 시키면서 헛 수작을 하는 것이 아닌가.
아무도 정치하라고 하지 않았는데 스스로 정치에 나서서 벼슬이라도 한 듯이 장소를 가리지 않고 돌아다니며 잔소리하는 자를 민주꼰대라고 부른다네. 개량 한복입고 완장차고 돌아다니며 남을 자기 뜻대로 억지로 끌고가는 비민주적인 행동하는 자들이 스스로 진보라고 부른다니 개가 웃을 일일세.
돌려먹기의 87년 체제에서 보수가 10년 했으니 이제 권력은 이편 차지이고, 보수의 상징 박근혜가 무너지고 보수가 몰락했으니 이제는 권력이 눈앞에 다가왔고 누구를 손봐야 할지, 무엇을 빼앗아 올지 생각하고 있는가? 그래서 완장질과 꼰대질에 더 열을 내면서 광화문으로 사람들을 몰고 가지 않는가? 완장떼고 꼰대노릇 그만하게나. 그것은 정치가 아니라네.
그렇게도 누릴 것을 누리면서도 꼰대 노릇하는 당신네의 행동을 뒷받침하는 든든한 근거가 세 가지가 있지. 80년대 만든 희한한 사고방식으로서 사교집단의 세상을 구원할 교리처럼 열심을 내어 전도하는 이른바 진보라는 사고방식, 노조를 중심으로 한 강고한 조직과 조합원이 내는 적립된 상당한 규모의 돈 그리고 무엇보다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권력을 추구하는 그 뻔뻔스럽고 무자비한 정치 지향의 행태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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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7년체제 30년이 다하는 지금, 소위 진보들이 말하는 보수가 죽었다면, 산업화 시대의 상징이 사라졌다면, 이제는 진보가 물러나야 할 때가 되었다./사진=연합뉴스 |
80년대 운동권의 사고방식이란 것은 역사를 마음대로 재단하는 역사주의, 대한민국의 현대사 왜곡과 공화국의 건국을 부정하는 분파주의, 폐쇄적 자종족중심주의 그리고 사회주의를 버무려서 만든 것인데, 무슨 대단한 지식인양 변혁운동이라고 미화하면서 남에게 가르치려고 하였지. 설령 당대에는 의미가 있을지 몰라도 이제 변혁시대의 논리란 것은 비명(碑銘)에 불과하네.
민주집중제라는 헛소리가 보여주듯이 비판을 허용하지 않는 이 사유가 당신네 스스로를 그 사유의 게토에 가두어서 당신네를 항상 과거에 머무르게 한다네. 아직도 자본과 노동이 대립되고, 친일파가 지배하는 미국의 압제하에 있는 한반도를 고민하며, 모든 일이 다 신자유주의 때문이라는 타령으로 매일을 보내고 있으니 애처럽기가 그지없네. 당신네만의 진보라는 용어는 한마디로 낭만주의라는 것이 정확할 것일세, 진보주의자의 모습에서 열정으로 세상을 바꿀 수 있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자기 뜻대로 마음데로 행하는 18세기말 유럽의 부르주아 망나니의 모습을 보게 된다네.
대중선동의 방법을 몸으로 익힌 당신네는 세상을 보수와 진보, 지배자와 피지배자라는 단순 구도로 만들고, 악한 자의 지배에서 착한 사람을 해방시켜야 한다면서, 당신네는 항상 착취당하는 착한 사람이라는 피해자 코스프레로 인기를 얻으려고 하지. 하지만 대한민국의 주류층이 당신네 386 세대가 아니던가? 산업계에서 민노총이라는 막강한 조직을 등에 업고, 소위 블랙리스트 소란이 보여주듯이 문화계도 자칭 착취당하는 자들이 오히려 다수가 점유하여 자네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있지 아니한가?
이제 피해자 코스프레는 집어치우게나. 수십년간 민노총이 주도한 전국 규모의 시위를 보는 비조직 노동자와 자영업자들, 그리고 시급으로 살아야 하는 청년들에게 월급받아가면서 시위하는 여유를 누리는 당신네의 시위란 것이 고작해서 돈자랑, 시간자랑 그리고 무엇보다도 스스로 진보를 자처하면서 배우지 못하고 가지지 아니한 어리석은 민중을 자기 마음대로 이끌어서 농단하려는 것으로 밖에 생각되지 않는다네.
당신네 조직 운영에 있어서의 지독한 비민주성, 목적을 위해서 수단을 가리지 아니하는 잔인함. 무엇보다도 절대로 권력을 놓지 않으려는 권력욕과 물러나지 않으려는 뻔뻔스러움을 들여다 보게나. 87년 체제란 것이 결국 보수와 진보의 합작품일진데, 그 체제 안에서 돌아가며 권력을 나누면서 언제까지나 386세대가 장기집권하려 하기에 다음 청년세대의 미래를 가로막고 있지 아니한가?
2008년 광우병 선동사건 이후에 당신네는 당시의 정권교체를 부인하고 그후 다음의 현정권의 선거결과도 아직까지 부인하며 오늘까지 광장을 점거하면서 완장차고 홍위병 노릇을 계속하고 있지 아니한가? 완장차고 홍위병 노릇하면서 진보 보수 운운하지만 결국은 자기를 위한 퍼포먼스라는 것, 진보 보수 프레임은 당신네 베이비부머 마지막 세대의 장기집권을 위한 이미지 정치 아니던가. 진보는 역사의 발전과정이 아니라 그냥 당신네의 기득권 유지를 위한 수구반동의 구호에 지나지 아니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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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0년대의 낡은 사고방식, 그 사유로 똘똘 뭉친 거대한 기득권 진보의 강고한 투쟁의 전선은 무너지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87년체제 30년이 다하는 지금, 당신네가 말하는 보수가 죽었다면, 산업화 시대의 상징이 사라졌다면, 이제는 당신네가 물러나야 할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해 보게나. 진보 보수의 허구는 상대방이 있어야 하니까 상대방이 없어지면 87년체제는 없어지는 것이 아닌가? 지금 선택해야 할 것은 누가 대통령이 되는가가 아니라 오래된 87년 체제의 쇄신을 위해서 민주화 세력이 은퇴하는 것을 고려해야 하는 그런 선택의 시기라고 생각하네.
이 체제의 유지를 외치면서 그래도 한번은 대통령 해보고 말꺼야 라고 다짐하는 자를 따라서 호강 한번 하자고 하는 것은 너무 추하게 보이네. 이 체제의 모순을 너무도 잘 알고, 이 체제에서 더 이상 개혁이 불가능하며, 이 체제의 존속이 다음의 청년세대에게는 재앙이란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지 않는가.
80년대의 낡은 사고방식, 그 사유로 똘똘 뭉친 그 거대한 기득권 조직의 강고한 투쟁의 전선이 지금 흔들리며 무너지고 있다는 것을 보고 있지 아니한가? 좋게 시작하였으나 물러날 때와 쇄신할 때를 알지 못하고 머뭇거린다면 훗날 역사는 386 운동권 세대야 말로 진보의 장애물이요 대한민국의 걸림돌이었다고 기록할 걸세. 이제 완장떼고 꼰대노릇 그만하게나. 아들 딸에게 부끄럽지 아니한가? /이인철 변호사
[이인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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