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평균 판매량 전월보다 100대 증가…이례적 인기 평가
신차효과 상승곡선 이례적인 모습
[미디어펜=김태우 기자]현대자동차 준대형 세단 그랜저IG가 매달 기록을 갱신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이어 3개월만에 신형모델만으로 1만대 판매를 넘기는 기록을 세웠다. 이는 경기 침체로 시장상황이 좋지 않음에도 달성한 기록이라는 점과 3000만원대가 넘는 고가의 준대형 차급이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이례적인 결과라는 평가다.

   
▲ 현대자동차 그랜저IG/ 사진=현대자동차


이런 그랜저IG의 압도적인 판매고는 경쟁차종과 비교를 거부하는 놀라운 기록으로 꼽히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형 그랜저IG는 지난 3월 1만3112대가 팔려 전월(9990대) 대비 31.2% 증가했다. 지난달 주말과 공휴일을 제외한 영업일수 22일 기준으로 일평균 596대가 판매됐다. 2월 일평균 판매대수(499.5대)보다는 약 100대(96.5대) 더 판매된 셈이다. 1월 일평균 판매대수(470.7대)보다는 120대가 넘게 늘었다.

그랜저IG는 신차효과 만료기한인 3개월이 훌쩍 넘었지만 일평균 판매량은 다시 상승곡선을 그리며 다시 치솟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 신차 출시 후 1~2개월 정도 판매량이 정점에 오른 뒤 서서히 하락세로 진입하는 것과는 반대로, 그랜저IG는 신차 효과가 오히려 가속화되는 모양새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달 판매량은 신차 효과가 극대화 됐던 지난해 12월 판매량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그랜저IG는 출시 첫 달인 지난해 11월 판매 돌입 불과 1주일 만에 4606대가 판매된 데 이어 12월에는 3배 증가한 1만3833대가 판매된 바 있다.

그랜저IG는 신형 모델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월간 1만대 판매를 4개월 연속 돌파하며 지난달에도 1만3358대가 판매돼 베스트셀링카 자리를 지켰다. 상용차인 2위 포터(9790대)와의 격차는 3000대가 훌쩍 넘는다.

그랜저IG 효과는 현대차 내수 전체 판매도 견인하고 있다. 지난달 현대차의 국내시장 판매량은 6만3765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 늘었다. 전월 대비로는 20.1% 껑충 뛰었다. 그랜저IG가 현대차 전체 내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가 넘는다. 지난달 승용차종 전체 판매대수(3만486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4%로 절반에 육박한다.

   
▲ 현대자동차 그랜저IG/ 사진=미디어펜


당초 'LF소나타 뉴 라이즈'와 일부 수요층이 겹치는 간섭 효과를 예상했던 일각의 우려도 무색하다. 신형 모델이 투입된 LF소나타는 지난달 7578대가 팔려 전월 대비 70.7% 판매량이 급증했다.

현대차는 신차 효과를 지속시키기 위해 그랜저IG에 모델 라인업을 추가하며 판매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달 말 서울모터쇼에서는 그랜저IG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가세하고 총 6개 엔진으로 동급 최대의 라인업을 갖췄다. 그랜저IG 하이브리드는 연비를 일반 경차급(16.2km/l)수준으로 끌어올리고, EV(전기차) 모드 가동 범위를 전 세대 모델보다 늘린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올 하반기나 늦어도 내년 상반기 중 그랜저IG 최초로 2.0 다운사이징 가솔린 터보 엔진을 탑재한 스포츠 모델도 출시할 예정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젊어진 디자인과 높은 안전편의 사양이 고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앞으로 출시될 터보모델과 하이브리드 모델까지 폭넓은 선택사양으로 보다 많은 고객들의 호응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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