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하늘 기자] 미국은 변액연금 수입보험료 감소에 따라 2016년 전체 개인연금시장이 2008년 시장규모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대형 생명보험회사들은 규제강화와 리스크관리 전략에 따라 변액연금 판매를 억제하는 반면, 저금리 환경 하에서도 고정금리형연금과 지수연계형연금 등 정액연금을 적극적으로 판매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 미국 개인연금시장 연간 판매 추이(수입보험료 기준)/표=보험연구원


7일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미국의 2016년 개인연금 수입보험료는 전년 대비 5.9% 감소한 2220억 달러 규모로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이전의 시장규모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주요 원인은 변액연금 판매부진으로 2011년 이후 변액연금 수입보험료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특히 2016년 변액연금 수입보험료가 전년 대비 21% 감소한 1050억 달러에 그쳤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반면 2016년 정액연금시장은 수입보험료가 1170억 달러로 전년 대비 14% 증가하는 등 사상 최고의 판매액을 기록하고 있다. 정액연금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변액연금이 큰 폭으로 감소함에 따라 전체 개인연금시장은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대해 이상우 보험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최근 미국 주식시장 호황에도 불구하고 2016년 변액연금시장이 큰 폭으로 감소한 이유는 생명보험회 사의 판매전략 변화와 변액연금 관련 규정이 강화되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실제 2008년 주가변동성을 경험한 미국 생명보험회사가 재무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생존급부보증옵션 등 보증옵션 변액연금 판매를 억제하는 반면 정액연금을 적극적으로 판매하고 있다.

또한, 미국 연방정부가 2016년에 시행할 예정이던 수탁자 책임 규정개정 최종 안이 생명보험회사의 변액연금 판매 억제에 영향을 준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저금리 환경하에서 정액연금 시장이 큰 폭으로 증가한 이유는 고정금리 거치형연금과 지수연계형연금이 크게 성장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고정금리거치형연금이 2016년 큰 폭으로 증가한 원인은 2008년 대량으로 판매된 고정금리형연금 에서 제공한 금리보증기간과 해약공제기간이 2016년에 종료되어 계약 해지 후 새로운 고정금리형 연금으로 전환하는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지수연계형연금의 수입보험료는 2016년 609억 달러로 정액연금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2008년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최근 미국 개인연금시장은 변액연금시장에서 고정금리형연금과 지수연계형연금시장 등 정액연금시장을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의 판매규제 시행일정 변경에 따라 보험과 연금상품의 수탁자 책임 규정 적용에 대한 생명보험회사의 혼란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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