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협회, 대미 무역수지 흑자 감소요인 분석
   
▲ 최근 2년간 대미 무역수지 추이/자료=한국무역협회


[미디어펜=나광호 기자]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협상이 진행 중인 가운데 지난 2년간 한국의 대미 무역흑자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는 것을 적극 어필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4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한국의 대미 무역수지는 최근 10년간 흑자를 지속했으나 지난 2016년부터 규모가 감소, 지난해 200억달러를 밑돌았다. 

특히 지난해 대미 수출은 2015년 대비 12억2000만달러가 감소한 반면, 수입은 67억2000만달러가 증가하면서 무역흑자가 79억5000만달러 감소했다. 

이는 미국의 무역적자 상위 10개국 중 흑자액이 가장 많이 감소한 것으로, 한국이 미국 무역적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6년 3.8%에서 지난해 2.9%로 하락했다.

이러한 현상이 발생한 것은 △대미 수출의 30%를 차지하는 자동차 및 부품 △무선통신기기 △송유관·유정용 강관·열연강판을 비롯한 철강판 등의 수출이 부진한 반면, 반도체 제조용 장비·액화석유가스(LPG)·육류 등의 수입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강내영 한국무역협회 동향분석실 연구원은 "반도체 경기 호황과 에너지 수입선 다변화 및 한·미 FTA 효과 등에 따른 대미 수입 증가와 미국의 수입규제로 인한 대미 수출 부진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지난 2년간의 대미 무역흑자 감소세를 FTA 개정협상 과정에서 충분히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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