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유진 기자] 일부 야당 인사와 포스코 해직자가 허위사실을 유포하며 최정우 포스코 회장 내정자 흔들기에 나서자 포스코와 포스코건설이 법적 대응에 나섰다.

포스코는 포스코바로세우기시민연대 대표이자 전직 포스코 대외협력실 팀장 정민우 씨에 대해 민·형사상 소송에 나설 뜻을 밝혔다. 최 내정자의 취임이 보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외압에 흔들리지 않겠다는 의도다. 

10일 포스코에 따르면 1993년 공채 3기로 포스코에 입사해 대관 업무 등을 담당했던 정 씨는 지난 2016년 1월 포스코로부터 면직 처분을 받은 이후 포스코에 대한 각종 비리 의혹과 폭로 등을 이어가고 있다. 

그동안 포스코 측은 회사 법인 차원에서 정 씨에 대한 법적조치를 진행한 적 없지만 정 씨가 지속적으로 허위 사실을 유포하고 다닌 점, 정치권과 함께 회장 후보 추대 과정에 의혹을 제기하고 자진사퇴 압박을 종용하는 등 사안이 중대해 강경 대응에 나선 것.

포스코 관계자는 "2016년에도 정 대표 등에 대해 허위사실 유포 및 명예훼손 등으로 고발한 적 있지만 당시에는 회사 차원이 아닌 개인 차원에서 대응에 나섰다"면서 "올해는 포스코건설을 비롯해 포스코에서도 법적인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정 씨는 정의당 추혜선 국회의원과 서울시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뒤 지난 10년 동안 포스코 비리의 핵심에 최정우 내정자가 있었다는 주장을 내놨다. 

전임 회장 재임 시절 일어났던 해외 투자 사업과 각종 비리 의혹에 대해 최 내정자 또한 핵심 계열사 사장을 비롯해 CFO(최고재무관리자)로 재임한 바 있어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주장이다.

   
▲ 정의당 추혜선 의원(오른쪽)이 정민우 포스코 전 대외협력실 팀장과 함께 9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최정우 포스코 회장 후보 검찰 고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날 정 씨는 "최정우는 이미 검찰에 고발된 산토스와 페이퍼컴퍼니인 EPC의 인수와 매각에 깊이 관여하고 주도했다"며 "포스코건설 기획재무실장으로 산토스와 EPC 매입을 검토했고, 포스코그룹의 감사실장으로 산토스와 EPC 고가 매입을 방조했으며, 포스코그룹의 가치경영센터장으로 산토스와 EPC의 분식회계를 시행하고 땡처리 매각을 주도했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반면 포스코는 이같은 주장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포스코는 "정 씨가 포스코건설이 2011년에  인수했던 산토스CMI, EPC에쿼티스 같은 경우 최 내정자가 1년 전에 근무했던 내용임에도 그 인수를 주도했다고 허위 주장했다"면서 "CEO 후보가 전혀  관련없는 시기에 발생한 일과 업무 관련성이 없는 사안에도 정 씨 등은 모든 의혹을 최 내정자와 관련이 있는 것처럼 왜곡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또 정 씨가 주장했던 '포스코의 승계 카운슬' 시기와 관련해서 "2009년에 만들어진 CEO 승계카운슬에 대해 2013년 취임한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시절에 만들어졌다고 오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포스코의 감사계획을 수립하고 시행하는 정도경영실장(감사실장)이 그룹사 전체의 국내투자사업을 감독한다거나, 포스코 가치경영센터장이 계열사 사옥을 매각하고 직원들의 정리해고까지 주도했다고 매도하는 것 등은 회장 선임을 막고 포스코의 명예를 훼손하려는 의도가 분명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이 최 내정자를 업무상 배임·횡령 방조 및 직무유기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면 우리도 관련 증거를 수집해 무고죄 맞고소 등에 나설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미디어펜은 사실관계 확인 및 정 씨의 입장을 듣고자 직접 연락을 남겼지만 답신이 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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