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수익률 비교 공시 시스템도 마련
[미디어펜=김하늘 기자] 퇴직연금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통합 플랫폼이 구축된다. 퇴직연금 수수료나 수익률을 비교 공시하는 시스템도 마련된다.

   
▲ 퇴직연금 전용상품 플랫폼 구축방안(예시)/사진=금융감독원


17일 금융감독원은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퇴직연금시장 관행 혁신방안을 밝혔다. 

퇴직연금 전용상품 플랫폼은 빠르면 올 4분기 구축된다. 퇴직연금상품을 판매하는 모든 금융회사의 상품정보를 한 곳으로 집중하는 플랫폼을 개설해 가입자 편의성을 제고하고 시장경쟁을 촉진하자는 취지다.

이곳에서 상품정보를 통합 제공하고, 금리와 만기 등을 기반으로 상품을 검색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각 금융협회와 퇴직연금 종합안내 홈페이지에는 동일한 형식으로 모든 금융사 수익률·수수료 정보를 비교 공시하도록 했다.

원리금보장상품 운용지시방법은 '특정상품'을 '특정 종류의 상품'으로 바꾸기로 했다.

만기 때 별도의 운용지시가 없으면 동일상품으로 재예치되는데, 이 때문에 금융사가 재예치 시점에 더 높은 금리를 주는 상품으로 변경할 수 없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운용대상 상품의 종류와 비중, 위험도 등을 미리 설정해놓으면 금융사가 당시 기준으로 이 기준에 부합하는 가장 좋은 상품을 선택할 수 있게 된다.

또한 금융당국은 그동안 비싸다고 지적된 퇴직연금 수수료가 정당하고 합리적인 수수료가 산정됐는지를 중점 점검할 예정이다.

자사 상품을 추천할 수 없어 타사 원리금보장상품을 추천하는 방식의 교환 관행은 단속한다.

아울러 금융상품 선택 때 기준이 되는 상품제안서를 표준화하기로 했다.

상품명과 만기, 금리 등이 수록되는 상품제안서는 고금리·저비용 순으로 배열하되, 단기보다는 장기 수익률을 우선 표시하고, 수수료를 세부항목별로 구분 기재하도록 했다.

퇴직연금 가입자들이 대부분 방문하는 홈택스 등 홈페이지에 홍보 배너를 게재하는 방안도 모색 중이다.

한편, 올해 3월말 현재 퇴직연금 적립금은 169조원으로 2020년에 210조원대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외형상 급성장에도 총비용을 차감한 연간수익률은 지난해 1.88%에 불과했다. 각종 수수료 비용을 반영한 총비용부담률은 0.45%나 된다.

금감원은 이는 가입자 무관심과 지나치게 보수적인 투자성향, 금융사 수익률 제고 노력 미흡 등 관행에 기인한 것으로 보고 개선방안을 마련했다.
[미디어펜=김하늘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