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센터 등 찾아 리콜 차질 없는 이행 당부
디젤차 10만6천여대, 개선부품 수급난은 '부담'
[미디어펜=최주영 기자]김효준 BMW코리아 회장이 리콜 시행을 앞두고 주요 대리점과 서비스센터를 비공식 방문했다. 

20일 수입차업계에 따르면 김효준 회장은 지난 18~19일 이틀 연속으로 BMW 공식딜러인 한독모터스, 코오롱글로벌을 비롯 서비스센터를 내방해 지점·센터장과 면담을 가졌다. 김 회장의 구체적 내방 목적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리콜 대상차량 점검 경과 등 문제점을 살펴보고 리콜의 차질없는 이행 등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진다. 

   
▲ 김효준 BMW그룹코리아 사장 /사진=BMW코리아 제공


김 회장의 비공식적 내방은 이례적이라는 게 업계의 주장이다. BMW의 한 딜러는 “리콜 이슈가 불거진 후 김효준 회장이 사태 진화를 위해 전방위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모습”며 “리콜을 하루 앞두고 대표이사 회장이 직접 서비스센터를 방문하는 현장 점검을 펼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실제 김 회장은 이달 6일 잇따른 BMW 차량 화재 사건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고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한 데 이어 1주일 간격으로 공식 행보에 나서고 있다. 지난 13일에는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주최로 열린 'BMW 화재' 관련 긴급 간담회에 참석해 BMW 차량 화재 원인과 리콜 현황, 향후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BMW는 지난 19일까지 화재가 발생 또는 발생 가능성이 있는 차량의 긴급 안전진단을 마치고 이날부터 리콜에 돌입한다. 대상 차량은 2011년부터 2016년 사이 제작된 디젤차 42개 차종 10만6317대로 배기가스 재순환장치(EGR) 모듈을 개선품으로 교체할 예정이다. 전국 BMW 서비스센터는 이날 오전 9시부터 비상근무에 돌입한 상황이다. BMW가 추산한 대당 리콜 소요시간은 약 3시간으로 일평균 1400대 가량의 교체 작업을 단행할 전망이다.

다만 일부에선 리콜 시작 전부터 개선된 EGR 부품 물량을 충분히 확보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김효준 회장은 지난 13일 "올 연말까지 전 차종의 리콜을 완료하겠다"고 밝혔지만, 개선된 부품 생산부터 검수를 거쳐 되돌려받기까지 최소 한 달 정도가 소요될 전망이다.

BMW 측은 코렌스코리아라는 국내 회사를 통해 EGR를 납품받고 있는데 이를 다시 독일 본사로 보내 검수를 거친 후 국내로 다시 입고해 교체가 진행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관계자는 “10만6000여대 중 대부분의 엔진 타입인 N47의 경우 내달 초부터 새 코드넘버를 부여받을 예정으로 안다”며 “교체 작업이 이뤄지기 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국토부는 지난 16일 전국 지자체에 안전진단을 받지 않은 리콜 대상 BMW 차량에 대해 운행중지 명령서를 발송했다. 지난 17일 기준 서울시에서만 2762대 BMW 차량 운행이 정지됐으며 이는 서울시내 리콜대상 차량의 13% 수준이다. 이들 차량은  각 지역 주차장, 인화성 물질이 있는 주차구역, 화재에 취약한 필로티 구조건물 주차장 등의 이용이 사실상 전면 제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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