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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BMW, 양대 수입차 CEO '엇갈린 운명'
'BMW 리콜 악재' 김효준 회장 고소당해
실라키스 벤츠 사장 연7만대 판매 눈앞
최주영 기자
2018-08-09 12:40

[미디어펜=최주영 기자] 수입차 업계 영원한 맞수 벤츠코리아와 BMW코리아 최고경영자(CEO)들의 운명이 엇갈리고 있다. 김효준 BMW코리아 대표이사(회장)이 전례없는 차량 화재 사태로 최대 위기에 맞닥뜨린 반면, 디미트리스실라키스 벤츠코리아 대표는 역대 최대 판매 기록을 예고하며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김효준 BMW그룹코리아 대표이사 회장(좌)과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벤츠코리아 사장.


9일 업계에 따르면 BMW의 차량 화재 여파는 일파만파 확대되고 있다. 'BMW 피해자 모임'에 속한 차주 20명 등은 이날 오전 11시 남대문경찰서 김효준 BMW 코리아 회장과 독일 본사 임원을 포함해 6명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했다. BMW코리아가 배기가스 재순환 장치 결함으로 10만6317여대 차량에 대해 자발적 리콜 조치를 단행하겠다고 밝힌 지 15일만이다.


이들 피해자 모임은 “BMW측이 차량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2년 전에 알았는데도 BMW가 결함을 은폐하는 등 사태를 방치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BMW는 지난 6일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2016년부터 해당 문제에 대해 인지했고 이후 2년여 간 조사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BMW의 이 같은 대처에 급기야 국토부도 칼을 빼 들었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8일 “서비스센터에서 안전진단을 받지 않았거나 화재 위험이 있다고 진단된 차량에 대해 ‘운행정지’ 명령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운행정지 명령에 대해서 미온적 태도를 보여온 국토부가 리콜 차종에 대해 운행정지 명령을 검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BMW브랜드에 대한 신뢰도가 바닥에 떨어지면서 김 회장의 입지도 크게 좁아졌다. 지난해 차량 인증서류 조작으로 업계 최대 규모인 609억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은 지 7개월만에 ‘대규모 화재 사태’에 직면한 것이다. 김 회장은 2000년 그룹 최초 ‘한국인 CEO’로 18년동안 BMW를 수입차 2위로 올려놓는데 성공했지만 지금은 그룹의 운명을 결정하는 처지에 놓인 상태다.


BMW가 ‘리콜’ 이후 시장에서 외면받고 있는 점도 김 회장에겐 뼈아프다. BMW의 520d의 지난달 판매량은 전월 대비 45.7% 감소하며 베스트셀링카 5위로 주저앉았다. 최근 2주동안 중고차 경매 시장에 올라온 판매 요청은 2배 이상 급증했다.


이와 반대로 실라키스 벤츠 사장의 경영시계는 비교적 순항 중이다. 벤츠코리아는 수입차 최초로 연간 7만대 판매 돌파 목표 달성을 노리고 있다. 올들어 7월까지 누적 판매대수는 4만5784대로 이미 목표달성률 65%를 넘겼다.


벤츠코리아 내부에서는 지난 2016년 BMW코리아를 제치고 3년 연속 1위를 지키고 있는 이유로 실라키스 사장의 리더십을 꼽고 있다. 벤츠코리아는 올해 신차 9종과 20여개 이상의 라인업 출시 계획을 알렸는데, 매년 한국시장에 경쟁력 있는 모델을 선보이는 데는 실라키스 사장의 노력이 절대적이라는 평가다.


판매가 잘되니 투자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벤츠는 올해 R&D센터 인력을 대폭 추가해 2배 이상 규모로 확대하고 350억원을 투입한 안성 부품물류센터도 지난 6월 초 착공했다. 내년 3월 완공시에는 현 수준대비 35%이상 많은 물량을 수급할 수 있게 된다. 연내 5곳의 서비스센터 설립을 목표로 하는 벤츠는 상반기에만 3곳을 설립하며 소비자와 접점을 늘리고 있다. 판매확대와 더불어 국내 시장 신뢰도를 최대한 끌어올리는 전략을 펴고 있다는 분석이다.


사실상 올해 임기 4년차를 맞이한 실라키스 사장의 임기 연장도 확실시 되고 있다.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실라키스 사장은 3년 연속 국내 수입차 1위를 경신을 앞두고 여유로운 모습인 반면 김효준 회장은 임기 연장이 되자마자 사상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며 “BMW에 대한 시장의 신뢰와 그룹 이미지를 당장에 회복하긴 현실적으로 어려운 만큼 부담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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