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체계·대테러 및 보안장비·전력지원 체계 및 재해재난 등으로 구성
국내외 200여개 넘는 업체가 1300개 부스 마련…기동화력시범 등 진행
[미디어펜=나광호 기자]"평화무드가 조성되면 아무래도 방산업체 입장에서는 힘에 부친다. 특히 육군은 공군과 해군에 비해 더욱 어렵다."

12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대한민국방위산업전(DX Korea 2018)'에서 만난 한 방산업체 관계자는 "이번 '대한민국방위산업전(DX Korea 2018)'에서 수출 성과를 거두는 등 활로를 모색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번 행사는 이날 송영무 국방부 장관·안규백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장·김판규 육군협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막식을 시작으로 오는 16일까지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 된다. 이번 행사에는 국내외 205개 업체 등이 총 1293개의 부스를 마련했다.

전시장은 크게 △무기체계 △대테러 및 보안장비 △전력지원체계 및 재해재난 등 미래 전장에 대비한 핵심 기술 등으로 구성됐으며, 야외 전시장에서는 장비성능시범·군악대 및 의장대 공연·홈커밍데이 행사 등이 진행된다. 학술회의 및 세미나와 수출상담회 등의 부대행사도 열리며, 기동화력시범은 오는 14일 포천 승진훈련장에서 볼 수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 가장 크게 부스를 차린 업체는 한화 방산계열사로, ㈜한화·한화시스템·한화지상방산·한화디펜스가 국방로봇과 드론봇 등을 중심으로 통합부스를 꾸렸다. 

   
▲ 12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대한민국방위산업전(DX Korea 2018)' 부스 전경/사진=미디어펜


한화 방산계열사들은 육군이 추진하는 '워리어 플랫폼'과 연계 가능한 지휘통신계열 플랫폼을 선보였으며, 항공기와 헬기 등에 장착돼 적이 발사하는 미사일 등의 유도기능을 무력화시켜 테러 위험을 감소시키는 지향성적외선 방해장비(DIRCM)와 항법장치 및 적의 교란신호에 대응하는 안티재밍 장치 뿐만 아니라 벙커 속 장사정포를 파괴할 수 있는 지대지 미사일 등을 전시했다.

최근 주목 받고 있는 '드론봇'의 경우 드론을 통한 정보수집 및 공격을 작전개념에 포함시킨 것으로, 이동통신체계 전력화도 진행 중이다. 태양광패널과 비슷하게 생긴 장치가 탑재돼 지상에서 발사한 레이저로 충전이 가능한 제품의 상용화도 추진하고 있다.

보병의 작전 수행을 돕는 국방로봇(무인차량)도 눈에 띄었다. 이 차량은 박격포·군장·부상병 등을 이송할 수 있으며, 소음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기차로 제작됐다. 병사가 화면과 조이스틱을 통해 차량을 조종할 수 있고, 통신이 끊어질 경우 자동으로 귀환하는 것이 특징이다.

한화는 이번 전시회에서 K-9 자주포와 K-30 비호복합 외에도 다목적원격사격통제체계(M-RWS)와 투척용 로봇 및 한국형수직발사시스템 등을 선보였다. 수직발사시스템의 경우 포탄이 발사된 후 공중에서 적을 향해 날아가는 것으로, 공간 효율성을 높일 수 있고 발사대에 부담을 적게 준다고 한화 관계자는 설명했다.

LIG넥스원은 '모드 5 피아식별기' 등을 위주로 부스를 구성했다. 이는 전자파를 통해 항공기 등에 암구호를 물어 적군을 식별하는 것으로, 기존 제품 대비 코드 교환 주기가 짧아 교환성이 높고 응답기가 항시 스탠바이 상태로 있어 아군에 의한 피격을 방지할 수 있다.

   
▲ '워리어 플랫폼'이 적용된 병사 마네킹(왼쪽)·LIG넥스원이 개발 중인 하지착용로봇/사진=미디어펜


40kg 가량의 군장을 매고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하지착용로봇도 관람객의 눈길을 끌었다. LIG넥스원은 이 로봇의 상용화가 완료되면 병사들의 이동성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전시회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워리어 플랫폼' 전시관에서는 신형 헬멧·K1A1 소총·신형 전투화·개발 중인 전투복 모델 등을 만나볼 수 있었다. 전투화는 기존 제품 대비 무게가 10% 가량 가볍고 위장에 용이한 것이 특징으로, 육면 가죽 등을 활용한다는 점에서 병사들이 구두약을 바르지 않아도 되고 위장성이 높다.

특히 기존 K1 소총에 피카티니 레일을 추가한 K1A1 소총은 야간투시경·조준경·레이저 표적기 등을 장착할 수 있어 사격능력을 극대화 할 수 있어 전투력 및 생존력을 높일 수 있다. 워리어 플랫폼 설명을 담당하는 관계자는 특히 야간사격 능력을 비약적으로 높일 수 있으며, 개머리판 길이를 조절할 수 있다는 것도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KAI·풍산·S&T·드론봇 등의 부스에서 UAV를 비롯해 개발 중인 친환경 탄약과 감시 포탄 및 각종 드론 등이 포착됐으며, 가상현실(VR)을 활용한 체험 부스와 캐리커처 및 전투식량 체험관과 오락실 등 다양한 휴게공간에는 국군 장병들을 비롯한 관람객들이 인산인해를 이뤘다. 실제로 헬멧을 쓰고 VR을 통해 실거리 사격 및 시가지 전투를 체험해보니 훈련병 시절 작계전투를 했던 느낌이 되살아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방산 수출은 이해관계가 복잡해 업체 뿐만 아니라 정부와 군이 합심해서 진행해야 하며, 해당 국가의 연구개발(R&D) 능력도 중요하다"면서 "회를 거듭할 수록 규모와 관람객 및 바이어가 늘어나는 만큼 앞으로도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