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나광호 기자]2심 공판에서 집행유예를 선고 받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경영 일선에 복귀하면서 그간 중단 됐던 롯데케미칼의 해외 프로젝트가 다시 탄력을 받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9일 롯데그룹 등에 따르면 신 회장은 지난 5일 구치소를 나오면서 "심려를 끼쳐 죄송하게 생각하며, 앞으로 열심히 일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8일 롯데월드타워로 출근해 복귀 신호탄을 쐈으며, 오는 10일 첫 일정으로 롯데케미칼 이사회를 개최한다.
신 회장은 앞서 그룹 이미지를 유통기업에서 화학기업으로 바꾸는 것을 골자로 하는 '뉴 롯데'를 천명한 바 있으며, 롯데케미칼 TV 광고를 방영하는 등 화학계열사 홍보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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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케미칼 TV광고 컷/사진=롯데케미칼 |
또한 화학계열사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1조3633억원으로 롯데쇼핑의 8.5배를 넘은 것으로 집계됐으며, 4조원 규모 인도네시아 석유화학단지 투자 여부가 이번 이사회에서 다뤄질 주요 안건으로 꼽히고 있다.
인도네시아 국영 철강사인 크라카타우 스틸의 부지를 매입해 진행하는 이 프로젝트는 올해 초 착공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됐으나, 지난 2월 신 회장의 구속으로 사실상 중단된 상황이다.
롯데케미칼이 지난 2010년 인수한 롯데케미칼타이탄(LC타이탄)을 통해 인도네시아 반텐주 찔레곤에 납사크래커(NCC) 등 대규모 설비를 건설하는 이 프로젝트가 완성되면 롯데케미칼의 에틸렌 생산력은 오는 2023년까지 100만톤 가량 늘어나게 된다.
에틸렌글리톤과 폴리에틸렌(PE) 생산량도 각각 70만톤·65만톤 늘어나게 되며, 부타디엔 생산량 역시 14만톤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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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케미칼 신입사원들이 롯데케미칼타이탄 말레이시아 공장을 견학하고 있다./사진=롯데케미칼 |
다만 석유화학 제품들의 마진 저하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는 점은 걸림돌로 평가된다.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납사 가격이 올라 원가 부담이 늘어나고 있으며, PE·고기능성 성수지(ABS)·스티렌부타디엔고무(SBR)·톨루엔디이소시나네이트(TDI) 등의 마진이 줄어들면서 3분기 화학업체들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감소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의 여파에 따른 기저효과 △총수 부재로 인한 의사결정 지연 △정기보수 등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 루이지애나 주 에탄크래커(ECC) 건설과 전남 여수 NCC 증설 및 현대오일뱅크와의 HPC 설비 공동 투자 등의 프로젝트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내다봤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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