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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업계, 3Q 실적 저하 전망…"호황 끝" vs "기저효과"
국제유가 상승세 지속…원가 부담 증가
"정유사 진출, 업황 부진 아니라는 증거"
나광호 기자
2018-10-05 16:03

[미디어펜=나광호 기자]미국의 이란 경제제재 여파 등으로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석유화학업계가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5일 업계에 따르면 3분기 LG화학의 영업이익은 6348억원 수준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0% 가량 감소한 것으로, 이날 오전 9시40분 기준 LG화학의 주가도 전일 대비 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LG화학과 업계 1위를 다투는 롯데케미칼의 3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6287억원으로, 같은 기간 18% 하락할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달 중순부터 진행 중인 여수 납사크래커(NCC) 정기보수도 실적 감소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태양광 보조금 축소 등의 영향을 받고 있는 한화케미칼은 LG화학·롯데케미칼과 달리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한화케미칼의 3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36% 하락한 1431억원으로 추정됐다.


   
LG화학 대산공장(왼쪽)·롯데케미칼 울산공장/사진=각 사


이들 업체의 실적 감소 요인으로는 국제유가 상승이 동반한 납사 가격 인상으로 원가 부담이 늘어난 것과 △폴리에틸렌(PE) △고기능성 합성수지(ABS) △폴리카보네이트(PC) △톨루엔디이소시아네이트(TDI) 등의 제품가격 하락에 따른 마진 축소가 꼽힌다.


다만 금호석유화학은 주력사업인 고무 시황 회복에 힘입어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49.7% 급증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3분기 서부텍사스산원유(WTI)·브렌트유·두바이유 등 국제유가 평균 가격은 2분기 대비 배럴당 1.5달러 높아졌으며, 같은 기간 납사 가격도 톤당 16달러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PE는 30달러 떨어졌으며, ABS와 PC도 각각 100달러·200달러 가량 낮아졌다.


또한 에쓰오일·GS칼텍스·현대오일뱅크를 비롯한 정유사들이 10조원 이상을 투자해 NCC를 건설하는 등 관련 설비투자에 나서면서 향후 공급과잉으로 인한 수익성 하락 등 그간 석유화학업계가 누려온 '슈퍼 사이클'이 끝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불거지고 있는 상황이다.


   
(왼쪽 위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SK종합화학과 중국 최대 석유화학사인 시노펙이 합작한 중한석화 생산기지 전경·GS칼텍스 여수공장·에쓰오일 RUC 전경·현대오일뱅크 고도화 시설/사진=각 사


반면 이같은 실적 저하는 기저효과에 기인한 측면이 있다는 반론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이들 3사의 영업이익 합계가 6조원을 돌파하는 등 최근 몇 년간 전례없는 호황을 맞았던 만큼 이를 유지하는 것이 오히려 이상하다는 것이다.


정유사들이 화학사업에 진출하는 것도 업황 부진의 서막이 울리지 않았다는 증거라고 부연했다. 특히 이들 설비가 완공되는데 4년 정도 걸린다는 점에서 향후에도 불황에 빠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이란 제재로 인한 국제유가 상승은 뼈아프지만, 기름값은 수급 상황보다는 투기 자본의 움직임에 따라 등락하는 경향이 있는 만큼 기름값 하방을 야기할 이슈가 발생하다면 다시 내려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란이 제재를 피하기 위해 사기업의 원유 수출 허용을 추진하고 있으며, 원유 생산량 1위로 등극한 미국의 원유 수출량도 늘어나고 있다는 점은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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