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스마트폰·가전 실적↓ 반도체만↑
SK하이닉스, D램 수요하락…성장세 둔화 예상
[미디어펜=조우현 기자]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올해 연간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향후 수요감소 등의 이유로 ‘반도체’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 끊이지 않고 있다. 

10일 전자 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경우 반도체를 제외한 휴대폰, 가전 사업 등의 실적이 주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SK하이닉스 역시 향후 D램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보여 실적 둔화가 걱정되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잠정 매출 65조 원, 영업이익 17조5000억 원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금융 업계에 따르면 반도체 부문에서 13조5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디스플레이 사업에서 약 1조2000억 원의 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두 분야에서만 전체 영업이익의 8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돼 ‘반도체 쏠림 현상’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번 3분기에도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지만 스마트폰과 가전 부문의 실적이 주춤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스마트폰과 사업의 영업이익이 지난 2분기(2조6700억 원)대비 3300억 원 감소한 2조2000억 원 수준으로 전망돼 “예년 같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에서는 폴더블 폰과 5G 폰의 성공 여부가 삼성 스마트폰의 사업 지표를 가를 것으로 보고 있다.

가전사업도 지난 분기(5100억 원) 대비 약 900억 원 증가한 수준의 영업이익인 6000억 원에 그칠 것으로 보여 돌파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라인에서 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사진=삼성전자 제공


증권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의 집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3분기 매출 11조8020억 원, 영업이익 6조2947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다. 이중 D램에서만 전체 영업이익의 90% 이상인 6조 원 가량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때문에 SK하이닉스 역시 올해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낼 것으로 보이지만, 실적을 뒷받침한 D램의 수요 감소로 4분기에서는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D램 수요 감소가 현실화될 경우 가격 하락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이후 내년 상반기까지 D램 가격은 계속 하락 압박을 받을 것”이라며 “환율 효과도 기대하기 어려워 3분기보다도 낸드 가격 하락에 따른 충격이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4일 청주에 M15 낸드플래시 공장을 준공하며 D램에 편중된 매출 구조를 극복하기 위한 돌파구를 마련한 상태다. 다만 낸드플래시 역시 공급 과잉 상태에 이르러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호황이 끝나기 전에 신성장동력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며 “그렇지 않으면 5년, 10년 후를 장담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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