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태우 기자] 눈길에서 멈춰선 고급 수입스포츠카를 보란 듯이 추월해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달리는 ‘2018티볼리’를 운전하며 뿌듯함 마저 느껴졌다.
운전자들에게 가장 두려운 상황은 차량의 제어 불가능 상태일 것이다. 빗길이나 눈길에서 미끄러지며 차량이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은 상상조차 하고 싶지 않은 일이다. 물론 운전자의 스킬로 커버가 가능하면 좋겠지만 이런 작업이 가능한 것은 극소수의 베테랑의 경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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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쌍용자동차 2019 티볼리 /사진=미디어펜 |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운전자를 잘 서포터 해줄 수 있는 차량이 있다면 날씨가 좋던 좋지 않던 모든 순간이 행복할 것이다. 최근에는 다양한 차량들이 기능이 좋아져 이런 기대를 하겠지만 가격 때문에 여전히 쉽게 고려할 수 없다. 이에 티볼리가 아직까지도 사랑을 받고 있는 이유일 듯하다.
저렴한 가격에도 쌍용자동차의 전문분야 스포츠유틸리티(SUV)기술이 집약된 티볼리는 지난 2015년 모습을 드러낸 이후 꾸준한 인기를 모으며 고객들에게 찬사를 받고 있다.
더욱이 소형SUV 시장에서는 독보적인 존재감을 자랑하고 있고 티볼리 때문에 쌍용차는 오랜만에 흑자를 기록해보기도 했다.
이런 티볼 리가 최근 년식 변경모델을 통해 완성도가 높아져 돌아왔다. 외관디자인은 크게 변하지 않았지만 실내디자인이 디테일을 살렸고 기어노브를 변경에 한층 고급스러움을 높였다.
연식변경 전 모델을 보유하고 있는 소비자입장에서는 살짝 속이상할 수 있는 부분이다.
솔직히 쌍용차의 변속기 기어노브의 수동모드 토글스위치를 소비자들은 달가워하지 않는다. 기존 차량들과의 차별점이 될 수는 있지만 변속을 해주는 것 역시 운전자에게는 재미요소중 하나인 상황에서 이를 극대화 시켜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2019 티볼리의 가장 큰 변화중 하나가 기어노브와 수동모드 변속방식이다. 기존에는 기어봉에 부착된 스위치로 단수를 올리고 내리는 방식이었다면 이번 버전차량부터 기어봉 전체를 움직이는 방식으로 변경됐다.
큰 차이가 아닐 수 도 있지만 이런 부분을 감성품질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에 개성을 드러내는 소비자들이 늘어가고 있는 현재 트랜드에는 맞아떨어지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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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쌍용자동차 2019 티볼리 기어노브 /사진=쌍용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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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쌍용자동차 2019 티볼리 /사진=미디어펜 |
이 밖에도 디컷 스티어링 휠과 가죽으로 감싼 마감등은 한층 고급스런느낌을 선사한다. 또 경사로 저속 주행장치까지 포함시켜 좀더 오프로드 머신에 가까워졌다.
이런 세세한 부분에 신경을 쓴 2019 티볼리 아머와 지난 24일 눈내린 충북 제천의 충주호 일대를 함께 했다. 충주호는 사진을 찍는 사람들에게 악어섬을 볼 수 있는 중요한 포인트로 꼽힌다. 호수를 따라 굽이굽이 산자락들이 물에잠겨 있는 모습이 악어와 같다해 붙여진 별명이다.
이 곳에는 지형 특성상 수많은 오르막길과 내리막길, 급한 커브길로 이뤄져 있다. 날씨가 좋아도 운전이 힘든 곳이지만 이날은 눈까지 내리며 길 상황은 최악의 조건이 됐다. 하지만 이런 최악의 상황도 크게 신경이 쓰이지 않았다.
2019 티볼리 아머가 4륜구동 시스템을 갖추고 있었기 때문이다. SUV 전문브랜드로 수많은 4륜구동 시스템의 데이터를 기만으로 완성된 쌍용차의 4균구동 시스템과 후륜 독립현가 멀티링크 서스팬션은 소형SUV 티볼리의 비장의 카드였다.
이 시스템은 개인 취향에 따라 선택을 할 수 있는 옵션이지만 기자 입장에서는 무조건 추가를 권장하는 사양이기도 하다. 현재 보유중인 티볼리 역시 이 옵션을 추가한 모델이다. 도심의 제설작업이 잘 돼 큰 필요가 없다는 추천이었지만 이 부분에서는 고집을 부렸다. 사계절이 존재하는 우리나라에서 어떤 상황이 어떻게 닥칠지 모르기 때문이다.
2019 티볼리 아머의 승차감은 전 버전의 티볼리와 큰 차이가 없었다. 상품성개선을 한 연식변경모델이기 때문이다. 엔진출력과 변속타이밍 역시 같은 느낌이다. 다만 앞서 언급한 수동모드에서 변속시에 느껴지는 감성은 좀 더 고급스런 SUV를 운전하는 듯한 느낌이었다.
시승당시 노면은 갑작스러운 폭설로 충주호 일대를 하얗게 덮어 차선구분을 할수 없었고 제설작업이 이뤄지지 않아서 몇몇 차량들이 사고가 발생된 상태였다. 하지만 티볼리는 이런 길에서 노면에 고른 힘을 배분해주며 앞으로 치고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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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쌍용자동차 2019 티볼리 1열 인테리어 /사진=쌍용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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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쌍용자동차 2019 티볼리 /사진=미디어펜 |
다만 차세제어장치 등이 조금 부드럽게 작동됐으면 하는 아쉬움은 있었다. 기능이 작동 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타차량의 경우 이 같은 상황에서의 움직임이 부드러운 연결동작으로 진행되지만 티볼리는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눈길에서 스노우타이어도 아닌 차량을 이렇게 움직일 수 있게 해주는 것은 놀라움으로 다가왔고 티볼리도 SUV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티볼리보다 2~3배이상 비싼 스포츠카도 눈길에 손쓸 방법 없이 갓길에 정차된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눈길에서 하는 운전이 편하지는 않았지만 불안하지도 않았다. 4바퀴에 토크배분이 되는 상황에서 미끌어지는 느낌도 있었지만 못올라갈 상황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눈내린 고속도로에서도 크게 심적인 부담은 있었지만 차량이 움직이지 못하는 느낌은 아니었다.
2019 티볼리의 판매 가격은 티볼리 아머 가솔린 1626만~2211만 원, 디젤 2033만~2376만 원, 기어플러스 2155만~2361만 원이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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