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눈높이' 맞춘 경제금융교육…지역사회 YWCA·수혜 학교·씨티재단 제공 3박자 갖춘 파트너십
봉사는 '베풀기'가 아닌 '더불어 살기'라는 말이 있다. 가진 것을 다른 이에게 전달만 하는 것이 아니라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것이 진정한 봉사라는 뜻이다. 우리사회 곳곳에는 아직도 추위와 어려움에 처한 약자들이 많다. 그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베풀 뿐더러 더불어 살고자 애쓰는 시민단체가 많다. 더불어 살기에는 제한이 없다. 물질이든 일손이든 나눔과 배려 속에 우리사회는 더 건강해진다. 미디어펜은 '아름다운 동행' 연재를 통해 시민사회 곳곳에 자리잡은 더불어살기 움직임을 조망하고, 사회적 약자를 위한 제언과 사회공동체 의식을 고취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아름다운 동행-시민사회 더불어살기④]'씽크머니' 취약계층 청소년을 위한 금융복지

[미디어펜=김규태 기자]어디서 어떻게든 가능하다.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금융 가치관과 리더십 개발을 위해 배우고 체험하는 청소년 금융교실을 제공하는 씽크머니 프로그램의 모토다.

지난 2006년부터 한국씨티은행의 지원으로 13년째 운영해온 씽크머니는 '경제시민'을 키우고자 하는 YWCA의 대표적인 협력 캠페인 중 하나다.

YWCA는 Young Women's Christian Association의 약자로 19세기 중반 영국에서 시작된 이래로 전세계에 널리 퍼져 91개국 2500만명 회원이 활동하는, 세계에서 가장 오랜 전통을 지닌 기독여성단체다.

YWCA는 한국에서도 청년운동과 여성운동, 기독교운동, 회원운동 등을 통해 여성들로 하여금 책임있는 행동으로 이웃들에게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씽크머니는 한국 YWCA의 청년운동 중 하나로 지역사회(YWCA)와 수혜자(학교), 제공자(씨티재단)의 삼박자가 고루 갖춰진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파트너십을 유지해왔다.

지루하게 딱딱하게 들릴 수 있는 금융경제교육을 청소년 눈높이에 맞게 흥미를 돋구고 체험활동에 초점을 맞춰 초등학생들부터 고교생들에 이르기까지 금융 활동을 겪어보지 않은 청소년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 한국씨티은행과 창원 YWCA가 함께 한 배우고 체험하는 청소년(중학교) 금융교실 씽크머니 프로그램 진행 모습./창원YWCA

씽크머니는 시장경제 자본주의 원리로 돌아가는 사회 속에서 재산을 만들어가고 그 안에서 성장해 나가는 자립, 책임있는 독립된 개인을 키우기 위해 눈에 보이지 않지만 우리 생활 전반에 녹아있는 체험활동을 중심으로 교육을 진행한다.

특히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체험부스 운영, 경제 골든벨, 나눔장터 개설, 보드게임 활용 등 경제지식이 없는 미성년 학생들일지라도 직접 경험하고  체험할 수 있는 활동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민혜진 안산YWCA 안산청소년문화의집 주임은 이에 대해 "매년 청소년에 대한, 청소년에 의한, 청소년을 위한' 사전요구조사와 기획단 활동을 충실하게 진행하는 등 청소년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연간 일정을 꾸리고자 했고 세부 단위별 만족도 결과를 도출한 후 피드백도 잊지 않았다"며 "청소년이 직업 강사교육을 받고 실제 교육현장에서 보조교사로 참여하면서 친근하게 다가간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민혜진 주임은 씽크머니의 남은 과제에 대해 "교육 내용 확장 및 학교와의 지속적인 협력방법, 체험활동 개발 등이 있다"며 "가정과 학교, 지역사회에서 청소년 금융교육에 씽크머니가 견인차이자 롤모델이 되길 바란다. 이를 통해 많은 청소년들이 올바른 금융교육을 경험하고 건강한 경제활동을 하는 밑거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정석진 한국씨티은행 커뮤니케이션부 부부장은 "한국 YWCA연합회와 한국씨티은행은 지난 2015년부터 '재미있는 금융교육 씽크머니'라는 기치를 내걸고 금융교육 혜택이 적은 도서산간 학교들을 찾아 체험형 교육을 하고 있다"며 "착한 기업가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이윤을 남겨 기부하거나 저축하는 체험을 갖는다"고 전했다.

   
▲ 초등학교 4학년을 대상으로 진행한 씽크머니 수업. 사회교과 수업과 관련해 돈 잘쓰는 습관과 현명한 소비를 주제로 수업을 진행하는 모습./안양YWCA

정 부부장은 지적장애 학생들을 위한 금융교육과 관련해 "학생들을 비롯해 학부모 금융교육도 병행했다"며 "아이들에게 용돈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게 알려주는 방법, 가정 내 금융문제를 이야기하는 방법 등 실질적이면서 중요한 내용을 전달하는 등 조별 편성을 통해 아이들의 참여 열기와 학부모들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 애썼다"고 말했다.

한국YWCA연합회와 한국씨티은행은 지난 2016년 씽크머니 10주년을 기념해 아시아 청소년 금융교육 국제캠프를 개최한 이후로도 '거꾸로 수업' 청소년 금융교육 적용, 한국어-영어 금융생활체험교실 청소년 수강, 씽크머니 금융생활체험교실 '펍핀' 2호 개설 등 구체적이면서 다양한 방법을 통해 보다 확장해나가고 있다.

이를 뒷받침하는 물리적 공간으로는 지난해 8월 상설교육장 금융생활체험교실을 열었고, 올해 3월27일에는 수도권지역에서 첫 경제교육센터를 개소하기도 했다.

지난달말 한국YWCA연합회는 씽크머니의 일환으로 금융교육을 사회복지 현장에 적용할 수 있도록 복지시설 사회복지사·지역아동센터 및 아동청소년기관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금융교육 연수를 갖기도 했다.

금융취약계층인 청소년들을 위한 금융복지를 어디까지 펼쳐나갈 수 있을지, 한국YWCA연합회의 씽크머니 프로그램 앞날이 기대된다.

   
▲ 2015년 7월 취업을 앞둔 고등학교 3학년들을 대상으로 이루어진 씽크머니 특강. 예비 사회인이 알아야 할 금융정보 및 인생머니플랜세우기를 주제로 예비 사회인이 갖추어야 할 올바른 돈 관리법에 대해 조언하고 있다./논산YWC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