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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원전 신고리4호기·경주방폐장 가보니…"걱정 아니라 기우였네"
후쿠시마 사고 후 안전성 대폭 강화…방폐물 처분용기 인근 방사선량 '0'
나광호 기자
2018-12-05 16:42

   
신고리 5·6호기 공사 현장/사진=한국수력원자력 새울본부


[미디어펜=나광호 기자]"후쿠시마 사고 이후 안전성을 대폭 강화하면서 최상의 안전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4일 울산 울주군 서생면에 위치한 신고리 4호기에서 만난 한국수력원자력 새울본부 관계자는 "원전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가 있지만 국내 원전은 세계 최고수준의 기술력으로 건설된 '명품'으로, 안전성 문제는 자신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새울본부는 신고리 3~6호기 원전을 관장하고 있으며, 4호기는 시운전을 진행하고 있다. 3호기는 가동 중이며, 5·6호기는 지난달 기준 38.7%의 공정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 원전은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발전소에 건설되는 노형과 동일한 APR1400 모델로, 안전주입계통을 원자로에 직접주입하는 방식을 도입해 별도의 전력 및 동작이 필요 없이 원자로 건물 내 수소를 제거하는 촉매식 수소제거설비를 설치하는 등 중대사고에 대한 대처설비를 강화했다.


특히 후쿠시마 원전사고의 후속조치로 비상시 외부 소방차를 통해 냉각수를 공급할 수 있는 주입유로를 만들고, 지진 및 쓰나미에 대비해 안전정지계통의 내진설계를 강화하고 밀폐형 방수문을 설치하기도 했다.


신고리 4호기 원자로에서는 사고시 붕산수를 방출해 온도를 낮추는 등 안정화 작업을 진행하는 배관과 방사능·습도·온도·압력 등을 실시간으로 측정하는 계측기 등을 볼 수 있었으며, 두산중공업이 제작해 공급한 원자로헤드를 비롯한 첨단 국내기술의 설비들도 포착됐다.


MCR(주제어실)에서는 여섯 명의 직원이 기기조작 및 감시를 하고 있었으며, 디지털 설비에 문제가 생길 경우 옆에 있는 기존 제어계통을 통한 조작이 가능하다. 사고가 발생해 이마저도 여의치 않으면 아랫층에서 원격으로 조종할 수 있다.


신고리 원전은 쓰나미로 인한 바닷물 유입을 막기 위해 10m 높이의 방파제를 설치했으며, 전력이 끊겨도 발전차를 비롯한 비상공급망이 갖춰져 있다. 또한 해일과 홍수에 대비해 고성능 밀폐형 방수문을 설치했으며, 안전정지계통 내진성능을 강화하면서 규모 7.0 이내의 지진에서도 안전한 운전이 가능하다.


   
신고리 3·4호기 전경/사진=한국수력원자력 새울본부


이어 방문한 경주 방폐장에서는 방폐물을 보관하는 사일로에서 처분용기를 지하에 보관하는 크레인을 볼 수 있었다. 처분용기는 드럼통 16개로 구성됐으며, 한 단에는 처분용기 16개가 들어간다. 


사일로 바닥에는 좌표가 있어 크레인이 정확한 위치에 내려놓을 수 있으며, 이런식으로 27단을 쌓으면 쇄석을 채워 공극을 메꾸고 콘크리트로 완전 폐쇄 작업을 진행한다.


처분용기는 지하 80~130m에 보관되며, 방폐물에서 나오는 방사능 유출을 막는 것은 드럼통과 1.0~1.6m의 콘크리트 벽 및 자연방벽 등 3단계로 이뤄진다. 실제로 사일로에 들어가 계측을 해본 결과 방사선 선량이 '0'으로 나왔다.


원자력환경공단 월성지역본부 관계자는 "경주 방폐장 건설 당시 안전성을 위해 5등급을 매기면서 안전 문제가 불거졌으나, 화강암을 뚫어 만들었기 때문에 튼튼하다"면서 "물이 닿는다고 물러지는 암반도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콘크리트에 균열이 발생한 것에 대해 "눈으로 확인할 수도 없는 수준"이라며 "가능한 균열이 생기지 않도록 하지만 원래 콘크리트는 건조할 때 균열이 생긴다"고 말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가 고준위 폐기물 처리에 대한 공론화를 하겠다는 데에만 6개월이 걸렸다"면서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멀쩡한 원전의 가동도 중단시켜야 할 상황이 될 것"이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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