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최주영 기자]사회적 기업의 성장세가 무섭다. 2007년 국내 1호 사회적기업 다솜이재단 설립 당시 20개 수준이던 사회적기업은 2018년 현재 2000개를 돌파했다. 인증기업이 1000개를 넘어선 2014년 이래 성장이 가속화돼 연평균 250개 이상씩 꾸준하게 생겨나고 있다. 

사회적기업의 성장에는 SK그룹의 지원이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최태원 SK 회장은 사회적 가치 창출을 통해 우리 사회의 행복을 키우는 것을 주요 경영 방침으로 삼고 있다. 

7일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인증 사회적기업은 올해 12월 현재 2089개에 달한다. 진흥원이 관련 집계를 시작한 2007년과 그 이듬해 148개였던 수준에서 10년간 14배가 늘어난 것이다. 실제 인증 사회적기업은 2014년부터 5년간 연 평균 254개씩 생겨나고 있다. 11월 접수된 예비 사회적기업 신청 건 수만 무려 899명에 달한다.

이런 성장 과정에서 SK의 후원이 한 몫했다는 평가다. SK는 사회적기업 생태계를 키우기 위한 자본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사회적기업이 창출한 사회적 가치를 화폐 단위로 측정한 뒤 그에 상응하는 금전적 인센티브를 지원하는 ‘사회성과 인센티브(SPC) 제도’가 대표적이다. SK는 4월 103개 사회적기업에 73억원의 인센티브를 지급했다. 이들의 총 사회성과는 324억원이다.

지난 2012년 KAIST와 협력해 개설한 사회적기업가 MBA의 성과도 빛을 보고 있다.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창업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취지다. 2013학년도 학과 개설이래 올해까지 배출된 졸업생 중 90%가 창업에 성공했고 4기 졸업생 중 일부는 외부 투자유치를 받거나, SK사회성과인센티브 대상자로 선정됐다. 

SK는 카이스트 사회적 기업가 MBA가 생겨난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총 95억원을 지원했다. 향후 5년간 125억원의 지원금을 더하면 청년 기업가 양성에만 모두 220억원을 투입하는 셈이다. 올해부터는 최태원 회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한국고등교육재단은 연세대학교와 혁신인재 양성을 위한 협력도 본격화 했다. 

그룹이 직접 설립한 사회적기업은 총 8개 분야 62개로 약 1000여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내고 있다. 직접 지원 외에도 관계사별 업무 특성과 연관된 ‘1사-1사회적기업’ 설립도 지속적으로 추진 중에 있다. 예를 들어 ICT 관련 경험과 역량을 갖춘 SK텔레콤이 행복ICT를 설립해 직접 고용을 창출하고 향후 이들이 IT 전문인력으로 성장하도록 지원하는 식이다.

최태원 SK회장도 사회적 기업에 대한 관심이 각별하다. 재계에선 '최태원=사회적 가치 전도사'라는 등식이 자연스럽게 통한다. 최 회장은 “사회적 기업이 늘어나면 영리기업에게도 영감을 줘서 사회의 행복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한다.

SK는 사회적기업을 지원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주요 계열사 정관에 ‘사회적 가치 창출’이라는 경영 목표를 반영했다.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하이닉스 등 주요 계열사들은 CEO 직속 사회적가치추진단을 신설하는 등 사회적 가치 실행력을 높이고 있다.

SK 관계자는 “SK그룹은 사회적기업이 계속 성장할 수 있도록 사회성과인센티브와 사회적기업가 육성(MBA), SK가 설립한 사회적기업을 통한 자생력 강화 등을 독려해 최태원 회장이 강조하는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 동시 추구의 실행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