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보틱스·두산밥캣·삼양사…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서 본상 수상
협동로봇·미니굴삭기·지게차·포장재·문규류 등도 '감성' 중시
[미디어펜=나광호 기자]국내 기업들이 '인간지향'적인 제품 디자인을 무기로 세계적인 디자인 어워드에서 잇따라 수상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지주 로봇사업부문인 현대로보틱스가 '레드닷 지다인 어워드'에 출품한 협동로봇 YL012가 제품디자인부문 최우수상에 올랐다. 독일 노르트하임 베스트팔렌 디자인센터 주관으로 열리는 이 행사는 1955년부터 시작됐으며, 독일 iF·미국 IDEA와 함께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로 꼽힌다.

제품디자인부문에서 로봇제품이 최우수상을 받은 것은 지난 2014년 독일 쿠카 협동로봇 이후 두 번째이며, 국내에서는 최초다. YL012는 초경량 바디를 통한 중량 최소화와 곡선형 디자인 적용을 통한 안정성 향상 등의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로보틱스는 "앞으로도 안전하고 인간 친화적인 제품 디자인을 통해 협동로봇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끌어올릴 것"이라며 이번 수상으로 자사의 협동로봇이 세계 최대 디자인 박물관으로 꼽히는 독일 '레드닷 디자인 뮤지엄'에 1년간 전시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Red Dot Design Award) 2019'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현대로보틱스의 협동로봇 YL012/사진=현대중공업그룹


두산그룹 건설기계는 두산밥캣의 미니굴삭기 'E85'가 지난해 9월 미국 IDEA 본선에서 '파이널리스트'를 수상한 것을 비롯해 최근 3년간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 모두에서 트로피를 수집했다.

두산밥캣의 R시리즈 모델인 E85는 두산인프라코어 디자인팀과 두산밥캣 북미 엔지니어팀의 협업으로 탄생했으며, 2017년엔 '핀업 디자인 어워드'에서 최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또한 ㈜두산의 엔진지게차 GC25S-9 및 전동입승식 BR18S-9와 함께 올해 독일 iF 디자인 어워드 본상에 이름을 올렸다. 이 제품들은 두산인프라코어 디자인팀의 작품이다.

두 종의 지게차는 외형 라인을 곧게 바꾸는 등 인체공학적 디자인을 적용하면서 작업자의 시야도 향상시킨 것이 특징으로, 균형감·일관성·단순함 등 3개 디자인 모티브를 토대로 두산인프라코어의 건설기계와 동일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가진 패밀리룩을 갖췄다.

두산은 자사의 장비들이 2017년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는 '굿디자인'에서 상을 받는 등 국내외에서 인정받고 있다면서 "사용자의 편의성와 심미적 만족도를 높인 디자인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으며, 건설기계·산업용 차량 등에서도 감성 품질이 중요해지는 만큼 디자인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왼쪽부터) ㈜두산 지게차 GC25S-9와 BR18S-9, 두산밥캣 미니 굴삭기 E85가 '2019 iF 디자인상'에서 본상을 수상했다./사진=두산그룹


로봇·중장비 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만나볼 수 있는 제품들도 이같은 대열에 동참하고 있다.

삼양그룹이 올해 독일 iF 디자인 어워드에 출품한 포장재·문구류·서식류 등이 67명의 심사위원단으로부터 우수한 평가를 받아 커뮤니케이션부문 본상을 수상한 것이다.

창립 90주년을 맞은 2016년 작은따옴표와 큰따옴표가 상징하는 점을 기업명 양쪽에 배치한 새로운 로고를 선보인 삼양그룹은 이를 활용한 제품 응용사례를 개발했으며, 빛의 삼원색(빨강·초록·파랑)을 적용한 영문 슬로건 '라이프 인그리디언츠'를 재해석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감성'을 중시하는 소비패턴이 B2C를 넘어 B2B에도 녹아들면서 디자인 경쟁력 향상이 대두되고 있으며, 건설현장 등에서는 안전성 문제가 불거지면서 작업자의 안전을 높일 수 있는 제품이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