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낮추지 않겠다" 롯데호텔 이엑스 타워, 반값 판매
"가격 낮춰 고객 끌지 않겠다"라고 말한지 8개월만에 특가 내놔..."일시적 특가 판매, 럭셔리호텔 지향 변함 없어"
김영진 차장
2019-04-09 15:18

   
롯데호텔이 홈페이지에서 이그제큐티브 그랜드 디럭스 룸을 특가에 판매하고 있다./사진=롯데호텔 홈페이지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지난해 9월 강북 최고의 럭셔리 호텔을 지향하며 오픈한 롯데호텔 이그제큐티브 타워(이하 이엑스 타워)가 1년을 견디지 못하고 가격 할인 경쟁에 뛰어들었다. 1박에 최저 40만원대라는 가격에 278개의 객실을 매일 채우기가 힘들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40만원 이상을 주고 투숙하려는 고객층이 많지 않다는 롯데호텔 측 입장과 40만원 이상을 지불하고 투숙할만한 가치가 없다고 판단한 고객 등 수요와 공급의 엇박자로 가격할인 카드를 꺼낸 것으로 보인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호텔은 최근 회원들을 대상으로 '단 8일간의 특별 요금'이라는 메일을 발송했다. 메일 내용은 오는 19일부터 26일까지 이엑스 타워 그랜드 디럭스룸을 24만원대(세금, 봉사료 제외)에 판매한다는 것이다. 이 룸은 르살롱이라는 클럽라운지에서 조식과 저녁의 주류와 음식 등을 먹을 수 있는 해피아워까지 포함돼 있다.


이 객실의 일반요금은 45만원대(세금, 봉사료 제외)이다. 약 50% 가까이 할인해 판매하고 있는 것이다.


롯데호텔이 지난해 8월 이엑스 타워를 오픈한 이후, 이런 파격적인 특가를 내놓은 것은 거의 처음이다. 게다가 온라인 여행사 등을 통해 특가로 내놓는 경우는 있으나 공식 홈페이지에서 특가 판매를 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특히 롯데호텔은 이엑스 타워를 오픈하면서 가격 경쟁을 통해 고객을 모으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박재홍 전 롯데호텔서울 총지배인은 지난해 8월 기자간담회에서 "가격을 낮춰 손님을 끌지 않겠다"라며 "진정한 강북 최고 럭셔리 호텔의 새 지평을 열겠다"라고 말했었다. 하지만 약 8개월 만에 가격을 대폭 낮춰 손님을 모으고 있다.


이에 롯데호텔 측은 회원들에게 혜택을 주기 위해 일시적으로 가격을 낮춰 판매하는 것이며 럭셔리 호텔을 포기한 것은 아니다는 태도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롯데호텔 리워즈 회원들에게 혜택을 드리기 위해 일시적으로 가격을 낮춰 판매하는 것이며 강북 최고의 럭셔리 호텔을 지향한다는 점에는 변함이 없다"라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아직 국내에는 럭셔리 호텔에 대한 고객 수요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롯데호텔의 이그제큐티브 타워 스위트룸./사진=호텔롯데


하지만 업계의 생각은 조금 다르다. 럭셔리 호텔을 지향하는 롯데호텔과 이를 이용하고 받아들이는 고객들 간의 엇박자가 있다는 것이다. 즉 롯데호텔은 이엑스 타워를 럭셔리 호텔로 알리고 있지만 고객들은 그렇지 않다는 점이다. 실제 이엑스 타워는 객실과 라운지만 리뉴얼 했지, 수영장과 피트니스 등 기타 시설은 메인 타워와 함께 사용해야 한다.       


실제 롯데호텔은 이 상품을 내놓고 지난달 25일부터 예약을 받고 있고 특히 주말에도 평일과 같은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주말에도 예약할 수 있다. 그만큼 이엑스 타워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과 수요가 크지 않다는 뜻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럭셔리 호텔이라고 하는 것은 이를 만들어가는 호텔과 이를 이용하는 고객들 간의 상호 인정이 있어야 성립을 할 텐데 이엑스 타워에 대해 럭셔리 호텔로 인정하는 고객들이 많다거나 이용해보고 싶다는 고객이 있다거나 하는 등의 얘기는 거의 들어보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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