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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항공우주산업·한화에어로스페이스·LIG넥스원 CI/사진=각 사 |
[미디어펜=나광호 기자]국내 방위산업체 '빅3'의 해외 진출이 가속화되면서 향후 전망을 밝게 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이윤율 제한을 비롯한 과도한 규제가 해소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화 방산부문·한국항공우주산업(KAI)·LIG넥스원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3.0%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7년 -2.1%와 대조되는 것으로, 지난해 말 기준 해외 수주 잔고가 3조3000억원에 달하는 등 수출이 늘어나면서 발생한 현상으로 풀이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연평도 포격 사건 등에서 위력을 입증한 한화디펜스의 K-9 자주포와 항공기 관련 사업을 중심으로 해외 시장 개척을 이어가고 있다.
최대 사거리 40km(항력감소탄·HEBB 기준)의 K-9은 중동·북유럽·인도 등 다양한 기후에서 성능을 발휘하고 있으며, 분당 6~8발의 포탄을 발사할 수 있다. 패키지로 운용되는 K-10 탄약운반장갑차는 완전 자동화 제어 시스템을 갖춘 장비로, 분당 10발 가량의 탄약 보급이 가능하다.
한화 방산계열사들은 6X6 신형 차륜형 장갑차 '타이곤' 등 동남아 국가를 타겟으로 하는 맞춤형 제품을 통해 신남방 지역 내 시장점유율 확대도 모색하고 있으며, 중동·북아프리카 등에서 개최되는 전시회에 참가하는 등 해외 마케팅 강화도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 록히드마틴과 컨소시엄으로 미 공군 APT 사업 수주전에 도전했지만 고배를 마신 KAI는 '원투펀치'를 앞세워 수출 성과를 내고 있다. 항공기 부품 사업은 지난해 말 에어버스의 최우수 부품공급사로 선정되는 등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인정 받고 있으며, 연간 5억달러 상당의 주익 및 동체 구조물 등을 수출하고 있다.
완제기의 경우 김조원 사장이 지난달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방산전시회(LIMA 2019)를 방문, 말레이시아 총리·국방총사령관·공군사령관 등을 만나 FA-50 수출 사업을 직접 챙기기도 했다. FA-50은 러시아·인도·이탈리아 등과 말레이시아 공군 고등훈련기 및 경전투기 사업을 놓고 경합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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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사 해외 수주잔고 현황(지난해 말 기준)/자료=각 사 |
LIG넥스원은 △중거리·중고도 요격체계 '천궁 Ⅱ' △대잠어뢰 '청상어' △휴대용 지대공 유도무기 '신궁' △보병용 중거리 유도무기 '현궁' △대포병탐지레이더-Ⅱ 등 지난 2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IDEX 2019'에 선보인 장비들을 무기로 수출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그간 국내외에서 선보인 무인수상정·무인잠수정·휴대용 감시정찰로봇·무인헬기 등 무인제품 판매를 통한 실적 향상도 꾀하고 있다.
이처럼 이들 업체가 해외 시장 진출에 전력투구하는 것은 국내와 달리 고마진 계약을 체결할 수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해외의 경우 수출 대상국과의 협상으로 가격이 결정되는 반면, 국내의 경우 방산원가 산정 기준에 의해 총 이익률이 제한된다. 방산원가 규정에는 9% 남짓을 보장하도록 돼있으나, '지체상금'으로도 불리는 납품지연 배상금 및 성능요구조건(ROC)이 과도해 실제로는 3% 수준으로 떨어진다.
업계 관계자는 "한정된 예산을 놓고 업체간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하는 내수 시장을 벗어나 글로벌 시장에서 사업 기회를 찾을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며 "앞으로도 방위산업이 수출산업의 면모를 갖추기 위해서는 R&D 투자가 요구된다는 점에서 내수시장 수익성도 개선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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