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하늘 기자] 롯데카드 매각이 일장일단의 기로에 놓여있다.
사실상 한화그룹과 하나금융지주의 2파전 양상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하나금융지주를 택해 롯데그룹 유통계열사 살리기에 나설지 한화그룹 매각을 통해 롯데카드 인력들을 구조하고 나설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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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롯데카드 |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카드를 인수할 우선협상대상자 결정이 3일 앞으로 다가왔다.
우선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와 한앤컴퍼니 등의 예비입찰자는금융위원회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과할 가능성이 희박해 경쟁에서 뒤쳐져 한화그룹과 하나금융지주의 2파전 구도가 굳혀졌다.
현재 한화그룹은 한화생명보험과 한화손해보험, 한화투자증권, 한화자산운용, 한화저축은행 등 5곳의 금융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롯데카드 인수를 통해 여신전문금융회사를 추가하고 베트남 진출도 노리고 있다.
실제 롯데카드는 국내 카드사 최초로 현지법인 '롯데파이낸스 베트남'을 세워 베트남 소비자금융과 신용카드 시장에 진출해 한화그룹의 구미를 당기고 있다.
한화그룹은 올 초부터 한화생명을 주축으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롯데카드 인수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롯데카드가 갖고 있는 고객 정보를 한화그룹 유통 계열사 갤러리아에서 활용해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전략도 구상 중이다.
다만 롯데그룹 입장에선 갤러리아의 고객층이 롯데그룹의 유통 계열사인 롯데백화점과 겹치기 때문에 자사 고객 정보를 넘겨주는 것이 불편한 상황이다.
하나금융은 롯데카드 인수를 통해 업계 상위권 진입을 노리고 있다. 하나금융의 하나카드와 롯데카드가 합쳐지면 점유율 19%로 순자산 20조원 규모의 2위권 카드사로 도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롯데카드 입장에서도 사업경력이 있는 인수자를 좀 더 선호하는 분위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하나금융이 이미 은행 창구를 갖고 있어 카드 모집인을 통해 신규 회원을 유치하는 대신 은행 창구를 통해 안정적으로 영업을 할 수 있다는 이점도 롯데카드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다.
그러나 기존 카드사가 새로운 카드사를 인수하는 경우 인위적인 구조조정 가능성이 부각된다는 부작용이 있다.
한화금융은 카드사를 보유하고 있지 않은 상태로 고용보장 측면에선 안정성이 있어 롯데카드는 마지막까지 저울질을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전문가는 사업 연관성 측면에선 한화그룹 매각 가능성이 크지만 어느 한 쪽으로도 속단할 순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가격조건이라든지 사업연관성 측면에서 본다면 한화그룹으로 매각될 가능성 크다”며 “롯데카드의 사업구조는 백화점카드로 시작한 역사가 있어 한화그룹의 갤러리아 등 유통사업구조와 비슷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재 한화그룹이 아시아나 매각에도 관심이 있어 자금을 양쪽에 다 쓸 순 없을 것”이라며 “항공사 인수가 가능해진다면 롯데카드 인수는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하나금융은 금융 특화비즈니스 하고 있어 롯데카드의 현재 경영색과는 차이가 크다”며 “시장 점유율을 늘리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면 하나금융지주로의 매각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김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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