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삼현 현대중공업·남준우 삼성중 사장 등 참석
호주 바로사·사우디 아람코 마르잔 등 5개 수주전
   
▲ 가삼현 현대중공업 사장(왼쪽), 이성근 대우조선해양 사장(가운데), 남준우 삼성중공업 사장. /사진=각 사


[미디어펜=권가림 기자]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조선 ‘빅3’ 최고 경영자(CEO)들이 미국 휴스턴에서 진행되는 해양플랜트 기자재 박람회에 참석한다. 최근 유가 상승세에 힘입어 해양플랜트 시장이 기지개 켜는 분위기여서 수주 확보를 위한 수장들의 영업활동이 펼쳐질 전망이다. 

7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가삼현 현대중공업 사장과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 남준우 삼성중공업 사장, 이성근 대우조선해양 회장 등은 6일부터 9일까지 미국 휴스턴에서 열리는 해양플랜트 기자재 박람회 OTC(Offshore Technology Conference) 2019에 나란히 참석해 수주 대어 낚기에 본격 나섰다. 

1969년 처음 개최된 OTC는 매년 100여개 국가에서 2500여개 관련 기업이 참여하는 대형 행사다. OTC에는 셸, 엑손모빌 등 대형 오일 기업과 주요 국가 국영석유 회사 바이어들 등이 참석해 수주 동향, 프로젝트 발주, 에너지산업 등 의견을 교환한다. 행사 기간 선주간 발주 계약 체결이 활발한 만큼 조선사들에게는 수주 활동에 중요한 기회다. 영국 언론 매체 Press and Journal에 따르면 이번 주 6만명 이상의 관련 업계 대표가 행사에 참석할 것으로 관측된다.

인도 언론 매체 AsiaNet은 벤투 아우부케르키 브라질 광업에너지부 장관도 이번 행사에 참석해 부스를 둘러볼 예정이다. 브라질의 기자재 국산화율은 20% 수준이다. 현재 자국기자재를 70% 이상 탑재하는 의무 규정을 적용하고 있어 기술교류 등을 통해 한국 기자재업체가 진출할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사장단과 마케팅 관계자들이 참석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유가가 올해 초 배럴당 50달러에서 이달 70달러를 넘어서면서 고부가로 평가되는 해양플랜트 수주에 속도가 붙은 만큼 조선 3사 최고경영자들도 본격 노 저을 준비를 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 예고된 해양플랜트 발주는 호주 바로사와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 마르잔, 나이지리아 봉가사우스웨스트, 베트남 블록B, 캐나다 키스파 등 총 5개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가 발주한 마르잔 유전개발 프로젝트는 조선 3사가 모두 수주전에 참여 의지를 드러냈다. 설계와 생산이 동시에 진행되며 사업 규모는 약 70억달러에 이른다. 현대중공업은 블록B 프로젝트 입찰에 중점을 두고 있다. 삼성중공업의 경우 현재 바로사 프로젝트 설계를 담당하고 있어 건조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 또 사우디아라비아 현지에 합작법인도 보유하고 있어 봉가사우스웨스트 프로젝트 수주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해양플랜드 수주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전무했다. 그나마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10월 4억5000만달러 규모 잠수식 원유생산설비(FPS) 1기를 수주했으나 평균 수주 규모에 비해 덩치가 작은 편이다. 대우조선의 경우 2014년 이후 해양플랜트 수주 일감 부족난을 겪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베네수엘라-이란 경제제재, 석유수출국기구 감산 등으로 석유공급 감소가 영향을 미쳤다”며 “유가 변동이 심하게 일어나지 않아야 하는데 국제 유가가 안정적 수준으로 들어왔다. 예정된 프로젝트 발주가 국내 조선사들에게 유리하게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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