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노조 총파업 90% 찬성…"총파업 선봉"
"차업계 총파업 자칫 국내 경제 전반 흔들릴 것"
[미디어펜=김상준 기자] 민주노총 금속노조가 오는 18일 총파업을 예고하며, 강력한 투쟁을 벌이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이에 한국지엠 노조는 투쟁을 적극적으로 찬성하며, 파업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또한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 대의원 및 핵심 집행 간부 630명도 총파업에 적극 동참하겠다는 의견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 한국지엠 노조 조합원들이 서울 종로구 청와대 인근 효자로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산업은행의 한국지엠 보유 지분 매각에 반대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1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8~10일 금속노조 전국 5만5000여명 조합원을 대상으로 한 총파업 찬반투표에서 87.4%가 찬성해 총파업 안건이 가결됐다. 특히 한국지엠 지부 조합원들은 90%에 달하는 압도적인 찬성 비율로 총파업을 지지했다.

한국지엠과 현대차 노조 집행부의 힘을 받은 금속노조는 오는 18일 오후 2시 지역별 대회를 통해 총파업을 예고했다. 최근 자동차 업계 전반적으로 실적이 저조한 것과는 별개로 노조는 강경한 투쟁을 예고해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특히 한국지엠 노조는 2019년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을 시작하는 상견례를 지난 9일 어렵사리 성사시킨 이후, 15일까지 3차례 교섭을 진행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노조 측과 사측의 입장 차는 극명하게 갈려 교섭과정에 잡음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한국지엠 노조는 오는 18일 금속노조 총파업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며, 본인들이 주장하는 기본급 5.65% 인상, 통상임금의 약 250% 성과급 요구를 관철할 때까지 강력한 투쟁을 예고했다.

노조의 임금인상 주장과는 달리 한국지엠은 올해 상반기 내수 3만5598대를 판매하며 지난해 동기 대비 16.2% 판매량이 급감했고, 수출은 19만5574대를 기록해 지난해 동기 대비 4.1% 감소해 영업이익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사정은 이처럼 심각한 데 반해 노조는 임금인상만을 요구하고 있어 향후 한국지엠의 앞날에 어두운 먹구름이 드리워진 상황이다. 

현대차 사측도 금속노조 총파업을 지지하는 630명의 금속노조 대의원 및 집행 간부들이 현대차 노조를 주도해 향후 극렬한 파업 상황을 이끌어 갈 것으로 예상하고 노심초사하고 있다. 

현대차도 최근 중국 사드 보복, 글로벌 시장 판매 부진 등으로 실적이 쪼그라들고 있는 상황에서 장기간의 하투(夏鬪)가 지속 되면 내수 및 수출 실적 악화, 기업에 대한 소비자 불신 등 부정적인 요소들로 기업 상황이 더 어려워질 것으로 내다보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현대차는 직원 평균연봉이 9200만원에 달하는데, 지속적인 임금인상을 요구하는 게 국민 정서와는 동떨어져 있기 때문에, 사측은 무리한 요구를 하는 노조를 진화하기에 급급한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다양한 리스크 요인으로 국내 자동차 업계의 위기가 예상되는 가운데, 한국지엠과 현대차의 노조 리스크는 자칫 내수 경제 전체를 뒤흔들 수 있는 심각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그는 “특히 한국지엠 노조의 경우 군산공장이 폐쇄되고 내수·수출이 급감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임금인상만을 요구하는 것은 상당히 무례한 행위”라며 “존폐위기에 놓여있는 회사를 우선 정상화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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