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괌, 태국 등에 일본 소유 호텔과 자본 많아...도미인, 토요코인, 소테츠 등 한국 시장에 적극 진출
   
▲ 한국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힐튼 괌. 이 호텔 소유는 일본의 프리미어 호텔 그룹이다./사진=힐튼괌 홈페이지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일본 상품 불매운동이 장기화하면서 일본여행을 취소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일본여행을 자제하면서 일본의 관광산업에 타격을 주자는 취지이지요. 일본 관광산업에 가장 큰 타격을 입는 업종은 호텔업이 아닐까 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일본여행을 가지 않는다고 일본의 관광산업 혹은 호텔들이 얼마나 큰 타격을 입을까요. 일본여행 대신에 하와이, 괌, 태국 등으로 여행을 떠났는데 거기서 투숙한 호텔이 일본 소유 호텔이라면 어떤 느낌일까요. 

일본의 소유 호텔들은 닛코, 오쿠라, 뉴오타니 등 일본 브랜드뿐 아니라 하얏트, 웨스틴, 힐튼 등의 브랜드를 달고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일본의 호텔 기업을 살펴보면, 이들은 일본에서만 호텔사업을 하는 게 아닙니다. 롯데호텔이 미국과 베트남 등에 진출한 거처럼 일본의 호텔 기업은 우리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일찍 해외 시장에 진출해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곳이 하와이와 괌, 태국, 대만 등일 것입니다. 일본불매운동에 동참하기 위해 일본여행 대신 하와이와 괌, 태국, 대만 등을 선택했는데, 거기서 투숙한 호텔이 일본 소유의 호텔일 수 있습니다.

이번 기회에 전 세계에 뻗어있는 일본 소유 호텔과 일본 호텔 브랜드들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 오쿠라호텔그룹이 일본 및 해외에 진출한 호텔 리스트./사진=오쿠라호텔 홈페이지

하와이, 괌, 태국, 대만에 일본 소유 호텔 및 브랜드 많아 

해외에 나가보면 일본 색이 유독 강한 국가나 도시가 있습니다. 대표적인 곳이 하와이, 괌, 태국, 대만이 아닐까 합니다. 해당 지역은 역사적, 경제적으로 일본과 매우 가까운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먼저 일본 호텔 기업 중 유명한 곳은 오쿠라호텔그룹(오쿠라 닛코 호텔 매니지먼트)입니다. 이 호텔은 일본항공 소유 호텔로 알고 있습니다. 브랜드는 오쿠라(okura), 닛코(nikko), 잘 시티(JAL CITY) 등이 있습니다. 

오쿠라호텔그룹은 일본뿐 아니라 아시아태평양 지역과 미국, 유럽 등에 수많은 호텔을 소유 및 운영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에 진출한 오쿠라나 닛코 브랜드는 일본 소유이거나 운영호텔이라고 보면 큰 무리가 없을 것입니다.

또한 하와이의 카할라호텔, 아웃리거 호텔(제휴호텔), 오하나(제휴호텔) 등이 오쿠라호텔그룹의 소유이거나 제휴호텔입니다. 서울과 제주도에 있는 신라호텔도 오쿠라호텔그룹과 제휴호텔입니다. 

   
▲ 신혼여행객들이 많이 찾는 하와이의 모하나 서프라이더 웨스틴호텔. 이 호텔 소유는 일본의 쿄야(KYOYA)라는 기업이다./사진=메리어트 홈페이지

괌의 하얏트 리젠시, 힐튼, 쉐라톤 라구나 일본 프리미어 호텔 그룹 소유

괌에 있는 닛코, 하얏트 리젠시, PIC(퍼시픽 아일랜드 클럽), 힐튼, 쉐라톤 라구나 등도 일본의 프리미어 호텔 그룹(PHR) 소유이거나 운영하는 호텔인 것으로 파악됩니다. 사이판의 아쿠아 리조트 클럽도 이 호텔 소유입니다.

이 호텔의 모기업은 일본 최대 규모의 부동산 리스 전문회사인 캔(KEN) 코퍼레이션 그룹입니다. 프리미어 호텔 그룹은 서울에 PHR코리아라는 한국 법인도 있습니다.

괌의 리프 호텔, 온 워드 리조트, 레오 팔레스 등도 일본의 HIS 그룹에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일본여행 대신 괌에 가서 하얏트 리젠시나 힐튼 괌, 쉐라톤 라구나 등에 투숙했다면 일본 호텔에 투숙했다고 볼 수 있죠.

괌의 비일본계 호텔은 두짓타니, 아웃리거, 웨스틴, 피에스타 밖에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괌의 웨스틴호텔은 현대차그룹 계열의 해비치호텔이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했습니다. 괌의 롯데호텔도 정확하게는 KB증권이 조성한 펀드 소유입니다.

일본의 쿄야(KYOYA)라는 호텔 기업은 하와이에 모하나 서프라이더 웨스틴호텔, 쉐라톤 와이키키, 쉐라톤 마우이 등 5개의 호텔을 소유 및 운영하고 있습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도 팰리스호텔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도큐(TOKYU)호텔은 하와이에 아웃리거 리프, 아웃리거 와이키키 비치 등을 가지고 있고 대만에는 앰배서더호텔을 설립해 앰배서더 타이베이 등 3개의 호텔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해외에 진출한 일본의 호텔그룹은 도미인, 토요코인, 소테츠, APA, 호시노 리조트, 뉴오타니, 무지 등 너무나 많다고 볼 수 있습니다.

   
▲ 서울 강남의 '도미인 프리미엄 서울 가로수길'./사진=도미인 홈페이지

도미인, 토요코인, 소테츠 등 한국 시장에 적극 진출 

그렇다면 우리나라에 진출한 일본 체인 호텔들도 살펴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최근 몇 년 사이 일본의 호텔 기업들은 우리나라에 공격적으로 진출하고 있습니다. 도미인(dormyinn), 토요코인(toyokoinn), 소테츠(sotetsu) 등이 대표적입니다. 저가의 비즈니스호텔 모델이 한국 시장과 적합하다고 판단한 것 같습니다.

도미인은 서울 가로수길과 역삼동에 2개의 '도미인 프리미엄 서울 가로수길'과 '도미인 서울 강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토요코인은 서울 동대문과 부산, 대구, 대전 등 11개의 호텔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소테츠호텔은 명동과 동대문에 '소테츠 호텔즈 더 스프라지르 서울 명동', '소테츠 호텔즈 더 스프라지르 서울 동대문', '소테츠 프레사 인 서울 명동'을 운영하고 습니다. 

일본 호텔 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조사하면서 과연 일본 불매운동으로 일본여행을 자제하고 일본 호텔을 이용하지 않는다고 완전히 일본 자본과 체인에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동시에 해외 시장에 일찍 눈떴던 일본 호텔 기업들과 비교해 우리나라 호텔 기업들은 어느 단계에 와 있는 것일까요.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