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시즌스 서울 이후 약 4년 만에 서울에 럭셔리 호텔 오픈, 아시아 4번째...럭셔리 호텔 성공 사례 기대
   
▲ 서울 압구정역 인근에 오픈하는 '안다즈 서울 강남', 총 객실은 241개이며 압구정역과 이어지는 곳에 아케이드가 들어설 예정이다./사진=미디어펜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가 또다시 서울에 옵니다. 하얏트 호텔 그룹의 럭셔리 라이프스타일 호텔 브랜드 '안다즈 서울 강남(안다즈 서울)'이 그 주인공입니다. 안다즈 서울은 오는 9월 6일 서울 압구정동에 오픈할 예정입니다. 

2015년 포시즌스 호텔 서울과 2017년 시그니엘 서울 이후 오랜만에 서울에 선보이는 럭셔리 호텔입니다. 시그니엘 서울은 호텔롯데가 자체적으로 만든 럭셔리 호텔 브랜드라는 점을 감안하면, 포시즌스 호텔 서울 이후 약 4년 만에 럭셔리 호텔이 국내에 들어오는 것입니다. 

서울은 럭셔리 호텔들이 생존하기 쉽지 않은 구조입니다. 럭셔리를 추구할 수 있는 관광과 비즈니스 인프라가 충만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호텔 업계에서는 서울을 '럭셔리 호텔의 무덤'으로 부르기도 합니다. 

리츠칼튼과 W도 서울에 들어왔지만 모두 철수했습니다. 당시에 이런 브랜드들이 서울에 있었다는 거 자체가 놀라울 정도입니다. 럭셔리 호텔 브랜드는 신규 진출을 할 때 돈만 준다고 마구잡이식으로 오픈하지 않습니다. 부동산 입지와 도시의 경제 규모, 관광 인프라, 수요 예측 등 다방면의 검토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만다린오리엔탈, 리츠칼튼, 샹그릴라, 세인트레지스, 월도프아스토리아 등 엄청난 럭셔리 호텔 브랜드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아직 국내에 이들 브랜드는 없습니다. 

일본에만 리츠칼튼 호텔은 총 7개가 있으며 후쿠오카에도 2023년 오픈하면 총 8개가 됩니다. 일본과 한국의 차이가 얼마나 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이런 가운데 '안다즈'가 서울에 오픈한다는 건 업계에 남다른 관심을 끌 수밖에 없습니다. 럭셔리 호텔이 오픈하는 건 수익 측면뿐 아니라 한 도시와 국가의 서비스 산업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안다즈' 어떤 호텔 브랜드?

앞서 언급했듯이 안다즈는 하얏트 호텔 그룹의 럭셔리 라이프스타일 호텔 브랜드 입니다. 하얏트의 최고 등급인 '파크 하얏트'와 비슷하거나 그 아래라고 보시면 됩니다. '파크 하얏트'와 '그랜드 하얏트'의 중간 등급으로 많이 분류됩니다. 안다즈는 런던에서 출발했고 안다즈 서울은 전세계 21번째이자 아시아 4번째로 오픈하는 호텔입니다. 
  
'안다즈'는 힌디어로 '개인적인 스타일'이라는 뜻입니다. 호텔 이름에 담긴 의미처럼 안다즈는 정형화되지 않은 개성 있는 서비스를 지향하며 고객의 개성 역시 존중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안다즈는 진출한 각 도시별로 욕실 어메니티가 제각각인 경우가 많습니다. 체크인을 할 때도 프런트 데스크에서 서서 하는 게 아닌 웰컴 음료를 마시며 앉아서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직원들은 아이패드를 가지고 다니며 유동적으로 움직입니다. 

또 안다즈는 호텔 주변 지역의 로컬 문화와 트렌드를 호텔의 인테리어, 서비스, 고객 경험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안다즈가 위치한 지역에서 영감을 받은 건축 양식과 객실 인테리어, 로비 라운지를 은은하게 파고드는 음악, 지역 특산물과 신선한 재료를 사용해 요리하는 레스토랑, 시그니처 향 등 현지의 느낌을 반영합니다. 

단 전 세계 안다즈는 공통으로 미니바의 음료(주류 제외)를 무료로 제공합니다. 개인적으로 안다즈 도쿄와 마우이를 다녀와 봤는데 모두 미니바(음료 종류는 별로 없음)와 스낵이 무료였습니다. 하지만 안다즈 도쿄는 아침과 저녁 시간에 전 투숙객 대상으로 고객 라운지에서 간단한 음식과 음료, 주류 등을 제공했었는데 안다즈 마우이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 안다즈 서울 강남은 지하철 3호선 압구정역 3번 출구와 바로 이어진다./사진=미디어펜

'안다즈 서울' 성공할까?

그렇다면 오는 9월 드디어 오픈하는 안다즈 서울은 어떤 모습일까요. 호텔 측은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크리에이티브 디자인팀 인 '피에트 분(Piet Boon)' 스튜디오가 디자인을 맡았다고 알려 왔습니다. 한국의 조각보와 보자기 등에서 영감을 받아 한국적 색감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고도 말했습니다. 로컬라이제이션을 강조한 디자인으로 보입니다. 

단 욕실 어메니티는 이탈리아 스파 브랜드인 '라 보테가(La Bottega)'를 선정했습니다. 포시즌스 치앙마이 등에서 사용하는 브랜드로 알려져 있습니다. 안다즈는 각 지역에서 나온 브랜드를 주로 사용하는데, 안다즈 서울은 국내 브랜드 대신 해외 브랜드를 선택했습니다. 호텔 측은 "현재 최고 품질의 로컬 어매니티를 찾지 못해, 르 보테가를 초반에 제공할 예정이지만, 시간적 여유를 두고 준비해 로컬 브랜드의 어매니티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안다즈 서울은 유명 관광지에 위치해 있지는 않지만 강남과 강북 어디로 가기에도 편한 위치일 수 있습니다. 삼성동, 역삼동 등에 비하면 강북과의 이동도 편리하고, 지하철이 연결돼 있어 대중교통 이용을 선호하는 개별 관광객에게도 위치적으로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 안다즈 서울 강남의 킹 디럭스룸./사진=안다즈 서울 강남

안다즈 서울은 오픈 전부터 이미 많은 럭셔리 브랜드들과 글로벌 기업들로부터 행사, 객실 예약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인근의 현대아파트 주민들도 벌써부터 휘트니스, 식당 등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합니다. 

단 안다즈 서울은 다른 특급호텔들에 비해 룸 크기가 작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안다즈 서울의 가장 기본 룸인 '킹 베드룸'은 33제곱미터로 약 9.9평입니다. 시그니엘 서울의 제일 작은 룸인 그랜드 디럭스 더블이 40~50제곱미터인 것과 비교해서도 매우 작습니다. JW메리어트서울의 제일 작은 룸인 디럭스 킹도 40제곱미터이고 파크하얏트서울도 킹 베드룸이 42제곱미터입니다.

그러나 안다즈 서울은 그 위 단계의 객실과 다양한 타입의 스트위트룸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특히 강남 도심 한복판에 위치해 있지만, 테라스를 가진 호텔 객실도 안다즈 서울이 거의 유일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인 안다즈 서울이 한국에 진출하는 것에 대해 매우 반갑게 생각합니다. 안다즈 서울이 럭셔리 호텔의 성공 사례를 만들어 나가길 기대합니다.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