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공대, 신성장동력 발굴 수단"vs"불난 집에 기름 붓는 격"
2Q 영업손실 2986억원…3분기째 적자
건설비 6200억원, 연간 운영비 640억원
나광호 기자
2019-08-18 16:18

   
한국전력공사 나주 본사/사진=연합뉴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한국전력공사의 적자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사회가 지난 8일 전남 나주에 한전공대를 설립하기로 의결한 것을 두고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한전은 지난해 3분기 1조3952억원의 흑자를 달성했으나, 같은해 4분기 7885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면서 연간 적자가 2080억원에 달했다. 올 1분기와 2분기에도 각각 6299억원, 2986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한전은 "통상 3분기는 실적이 좋은 편으로, 여름철 판매량 증가 등에 따른 수익성 증대가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으나, 올해도 하계 전기요금 누진제가 시행된다는 점에서 실적 개선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한전은 이 제도로 인해 3600억원 가량의 손실을 입었으나, 정부로부터 350억원 상당의 비용만 받은 바 있다.


한전은 이같은 상황 속에서 2022년 한전공대를 개교하기로 한 이유에 대해 신성장동력 발굴이 절실한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IEA에 따르면 2030년 글로벌 에너지 신시장 규모는 3경원 수준으로 전망되지만, 국내 관련 기술은 선진국과 4.5년의 격차가 나는 상황이다.


한전공대는 대학원생 600명과 학부생 400명 등 총 1000명 가량으로 구성되고, 2022년 3월 개교 예정이다. 또한 단일학부로 개설되고, 문제해결형 프로젝트 중심의 융복합 교과과정 운영 등을 통해 에너지 산학연 클러스터에 특화된 대학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전은 이를 위해 올 하반기부터 학교법인 설립 등의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며, 한전공대가 에너지 기술을 혁신할 연구 플랫폼으로서 신사업 및 신시장 창출을 선도하길 기대하고 있다. 연구개발 성과의 사업화를 통해 새로운 부가가치와 일자리를 만들어 기업·주주가치 제고 등 회사의 이익에도 일조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전공대 부지로 선정된 나주 부영CC 일원/사지=연합뉴스


그러나 최근 저출산 및 대학진학률 감소 등의 영향으로 지방대학들이 학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는 국면에서 특성화대학을 추가로 만들 실익이 없다는 반론도 제기되고 있다.


국내에 △대전(카이스트) △울산(유니스트) △포항(포스텍) △대구(디지스트) △광주(지스트) 등 이미 이공계 특성화대학 다섯 곳이 있고 이들 대학에 에너지 관련 학과가 존재한다는 점도 언급되고 있다. 특히 지스트의 경우 한전공대 부지로 선정된 전남 나주 부영CC와 30km 거리에 위치한다.


비용문제도 지적된다. 한전공대의 건설비와 연간 운영비는 각각 6200억원, 640억원으로 추정된다. 올해 1조5000억원의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되는 한전이 이같은 '하마'를 감당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되는 것이다.


강석호·이채익·정용기 자유한국당 재앙적 탈원전 저지 및 신한울 3·4호기 건설재개특별위원회 공동위원장은 지난 9일 성명을 통해 "한전은 천문학적인 적자도 모자라 누적부채가 115조원에 달하고, 올 여름철 전기요금 감면으로 약 3000억원을 추가로 부담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정권이 공약 이행을 위해 한전을 압박하고 한전 경영진이 정권의 눈치를 본 것이 아니라면 이러한 결정을 내릴 수 없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전남에 에너지특성화 대학을 설립하겠다는 공약을 내건 바 있다.


이어 "한전은 국민 혈세가 투입되는 공기업으로서 사명감을 갖고 탈원전 정책을 반대하지는 못할망정, 무리를 해서라도 대통령의 공약을 지키겠다고 나서는 것은 정상이 아니다"라며 "한전 소액주주들은 지난달 김종갑 사장 등 이사진을 업무상 배임죄로 고발까지 한 상황"이라고 힐난했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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