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국내에 지속 투자와 고용 창출, 일반 외국계 기업과는 달라...불매운동의 피해는 결국 우리의 가족과 이웃
   
▲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퍼진 일본제품 불매운동 이미지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일본 수출규제 반발로 일본 제품 및 브랜드에 대한 불매운동이 장기화하고 있다. 특히 유니클로를 비롯한 재계 5위 기업인 롯데그룹이 표적이 되고 있다.

그러나 만약 유니클로에 대한 불매운동이 성공해, 유니클로가 한국에서 철수한다고 가정해 보자. 과연 유니클로가 망할까. 유니클로는 전 세계 22개국에 진출해 있는 글로벌 브랜드이다. 물론 한국이 큰 시장이기는 하지만 한국 대신 다른 국가에 집중할 수 있다.

롯데가 중국에서 철수하면서 베트남 등 다른 지역으로 옮긴 것처럼 유니클로는 다른 국가에 더 집중할 수 있다. 결국 피해는 한국 유니클로에서 일했던 약 5300여명의 직원들만 실업자가 될 뿐이다. 유니클로가 한국에 낸 법인세 등 각종 세금도 없어지면서 우리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재계 5위 기업 롯데그룹 역시 마찬가지이다. 롯데 불매운동을 주장하는 이들의 논리는 롯데의 실소유주가 일본에 있고 배당을 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논리는 우리 경제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롯데가 지난해 우리 정부에 낸 법인세는 1조5800억원에 달하고 직접 고용인원은 13만명에 달한다. 국내 매출은 96조5000억원(2017년 기준)에 달하지만 일본 내 매출은 4조원 가량이며 직원은 5000여명에 불과하다.

사업 규모만 놓고 보면 한국 롯데는 일본보다 20배가 넘는다. 롯데지주, 롯데쇼핑, 롯데칠성음료, 롯데제과, 롯데케미칼 등 주요 기업들이 국내 증시에 상장돼 있다.

롯데가 다른 외국계 기업처럼 한국에서 벌어들인 수익 대부분을 배당으로 외국으로 보낸다면 모르겠지만, 롯데는 그렇지가 않다. 한국에서 지속 투자를 하고 고용을 하고 있다. 신격호 명예회장과 신동빈 회장의 국적도 한국이다. 

만약 롯데 불매운동이 성공한다면 13만명에 달하는 직원과 그의 가족들은 어떻게 될 것인가. 롯데가 전범 기업과 거래를 하고 갑질을 하는 기업문화라면 불매운동의 논리가 명확하다.

하지만 그런 것도 아닌 실소유주가 일본에 있다는 논리로 불매운동을 하는 것은 우리 경제의 '자해 행위'나 마찬가지이다.

코스피 상장 기업의 외국인 주주 비중은 40%가 넘고 삼성전자와 포스코의 절반 이상이 외국인 주주이다. 삼성전자와 포스코도 매번 배당하고 외국인의 지갑으로 배당금이 들어간다. 그렇다고 삼성전자와 포스코에 대해 외국기업이라고 비판하고 불매운동을 벌이나?

일본에 대한 반발로 롯데 불매운동을 하는 것은 우리 경제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우리 경제를 망치는 운동이 될 뿐이다. 일본 불매에 대한 좀 더 신중하고 이성적 판단이 중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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