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나 똑같은 럭셔리가 아닌 개성과 다양성 등을 존중하는 럭셔리호텔 모델 제시
   
▲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안다즈 서울 강남 외관./사진=안다즈서울강남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지난 4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는 하얏트호텔 그룹의 럭셔리 라이프스타일 호텔 브랜드 '안다즈 서울 강남'(이하 안다즈서울)이 문을 열었습니다. 

'안다즈'라는 브랜드도 아직 낯설고 전 세계 21번째이자 아시아 4번째로 오픈한 호텔이라는 점에서 업계의 큰 관심을 끌었습니다. 

안다즈(ANdAZ)라는 말은 힌디어로 '개인의 스타일'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 호텔은 안다즈호텔이 추구하는 글로벌 스탠다드와 현지 문화를 수용하는 글로컬리제이션을 결합한 '글로컬리제이션'을 지향합니다. 

개인적으로 안다즈 마우이, 도쿄, 뉴욕 월스트리트에서 투숙해본 경험이 있습니다. 안다즈라는 브랜드가 알려지기 전에는 레어(rare)한 이미지가 매우 강했습니다. 그러나 이미 뉴욕에서만 안다즈호텔이 2개나 있고 아시아에서도 인도 델리에도 안다즈가 오픈하는 등 지속 확대해 가고 있습니다. 

안다즈 브랜드는 하얏트호텔 그룹에서 파크하얏트와 유사한 럭셔리를 지향하지만 안다즈는 좀더 라이프스타일에 집중해 있다는 점입니다. 예를들어 파크하얏트는 전 세계 공통 어메니티로 미국 브랜드 '르라보'를 사용합니다. 전 세계 파크하얏트를 가면 비슷한 인테리어와 어메니티를 사용합니다. 글로벌 스탠다드가 매우 중요한 호텔입니다. 

반면 전 세계 안다즈는 어메니티가 제각각입니다. 안다즈가 진출해 있는 도시의 특성에 맞는 제품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직원들의 유니폼도 현지 디자이너에게 의뢰하고 호텔 내의 예술 작품들도 현지 작가들의 것이 많습니다.


   
▲ 안다즈서울강남 객실 이미지./사진=안다즈서울강남
안다즈가 말하는 럭셔리는 무엇인가

안다즈서울이 지난 9일 오픈 기자간담회를 했는데, 시설을 둘러본 기자들 사이에서는 "럭셔리함이 좀 떨어진다", "이게 무슨 럭셔리호텔이냐" 등의 말이 나왔습니다. 그 말대로 이 호텔은 화려한 상들리에나 대리석 테이블, 금색의 마감재 등 럭셔리 호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들이 없습니다. 

직원들도 운동화를 신고 일하고, 유니폼도 제각각입니다. 객실 가격도 그렇게 높게 책정하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호텔 커피 가격도 5000원입니다. 일반적인 기준에서 안다즈는 파크하얏트만큼 럭셔리한 호텔은 아닙니다. 아마 전세계 안다즈호텔 중 럭셔리라고 말할 수 있는 곳은 안다즈도쿄 정도로 볼 수 있을 겁니다. 

그렇다면 안다즈서울이 말하는 '럭셔리'는 어떤 걸 말하는 걸까요. 먼저 안다즈서울은 개인의 가치와 개성, 다양성 등을 존중한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샤넬 백을 소유하고 싶고, 이를 소유하는 것을 일반적인 럭셔리의 기준이라고 본다면, 안다즈가 말하는 럭셔리는 호텔 스위트룸에 묶는 것을 최고의 럭셔리로 보는 사람도 있고, 비행기 퍼스트클래스 타보는 것을 최고의 럭셔리로 보는 사람도 있다는 것입니다. 옷은 유니클로를 입고 다녀도 미쉐린 레스토랑에서 식사하는 것을 '럭셔리 라이프스타일'로 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개성과 취향이 다양해지면서 남이 아닌 '오롯이 나에게 가치 있는 스토리가 있는 가치품'이 현 시대의 럭셔리라고 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가치품은 꼭 취향에 따른 물건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닌, 어떤 사람에게는 시간, 어떤 이에게는 공간, 경험이 될 수 있습니다. 

개개인이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시간, 공간, 경험, 물건 등 맥락의 총체가 지금의 라이프스타일입니다.

   
▲ 안다즈서울강남 조각보 레스토랑./사진=안다즈서울강남
라이프스타일호텔과 부티크호텔의 차이점은?

한편 '라이프스타일호텔'과 '부티크호텔'의 차이점을 물어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앞서 말한 거처럼 라이프스타일호텔은 개인의 개성과 다양성, 현지문화 수용, 경험 등이 중심이 되는 호텔을 말하는 것일 겁니다. 

반면 부티크호텔은 이를 이용하는 고객 중심이 아닌 만든 사람이 중심이 되는 호텔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유명 건축가가 디자인한 호텔, 유명 패션디자이너가 만든 호텔 등을 주로 부티크호텔이라고 표현합니다. 

규모는 작지만 독특하고 개성 있는 건축 디자인과 인테리어, 운영 콘셉트, 서비스 등으로 기존 대형 호텔들과 차별화를 이룬 호텔을 말하는 것이지요. 그래서 부티크호텔을 디자이너스호텔, 콘셉트 호텔 등으로 부르기도 합니다. 

안다즈서울은 단순히 국내에 한 호텔이 오픈한 것을 넘어 '럭셔리의 새로운 개념을 정립할 호텔'이라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누구에게나 똑같은 럭셔리가 아닌, 모두에게 서로 다른 럭셔리를 보여줄 호텔, 안다즈서울이 어떤 행보를 보여줄지 기대가 큽니다.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