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상준 기자] 한국지엠 노조가 자신들이 처해있는 심각한 상황을 인지하지 못한 듯, 무모한 파업을 이어가며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일찌감치 임금을 타결하고 어려운 회사를 위해 똘똘 뭉친 쌍용자동차와는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 노조는 지난 9∼11일 전면 파업을 벌인 이후 지속적으로 부분파업을 강행하며 사측을 압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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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허 카젬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한국지엠 노조 / 사진=연합뉴스 |
한국지엠 노조는 파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최근 출시한 ‘콜로라도’, ‘트래버스’의 신차 불매운동을 벌인다는 어처구니없는 자신들의 계획이 대중들에게 공개돼 지탄받자, 경영진 퇴진요구로 우회해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의 교체를 요구하고 나섰다.
한국지엠 노조가 사측에 요구하는 핵심은 기본급 5.65% 인상과 통상임금 250% 규모의 성과급, 사기 진작 격려금 650만 원 등으로, 만성적자에 시달리는 한국지엠이 감내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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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쉐보레 트래버스 / 사진=한국지엠 |
한국지엠 노조는 8100억 원의 ‘국민 혈세’를 지원받아 부도를 어렵게 막았음에도, 계속 자신들의 임금만 올려달라는 안하무인의 태도를 고수해 대중의 여론은 점차 악화되고 있다. 사측은 어렵게 신차 2종을 출시하며 판매를 시작했음에도 노조리스크로 인해 소비자들이 등을 돌릴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반면 쌍용차 노사는 위기를 직감하고 회사 비상 경영체제를 가동, 노사 간 원만한 합의를 도출했다. 지난 3일부터 이어온 노사협의를 통해 △안식년제 시행 △명절 선물 중단 △근속 포상 중단 △의료비 학자금 지원 축소 등 22개 복지 항목 중단 및 축소로 허리띠를 졸라맸다.
또한 10년 연속 무분규 임금 타결을 이뤄냈으며, 임원 급여 10% 삭감 등의 선제 조치도 단행했다. 이 같은 쌍용차의 노력에 최근 소비자들의 쌍용차에 대한 인식이 상당히 개선됐으며, “착한 쌍용의 차를 사줍시다”라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실제로 쌍용차는 올해 8월까지 7만2695대를 내수판매하며, 작년 동기 대비(7만383대) 3.3% 판매량이 늘었다. 판매가 늘어난 것은 신차 출시가 직접적인 요인이지만, 대중들의 인식이 긍정적으로 바뀐 부분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한편 한국지엠 노조가 주장하는 팀장급 직원들에게만 지급한 1인당 1700만 원 수준의 성과급은, 취재 결과 임금 계약 시 세부 조건의 차이에서 오는 급여의 차이인 것으로 확인됐다. 추가로 사측은 지난 2011년 노조 측에 동일한 임금 체계를 제안했으나, 노조가 거절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자동차 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지엠 노조는 회사를 살리기 위해 파업을 하는 것이 아닌, 자신들의 임금 인상만을 위해 투쟁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극심한 이기주의는 노조 내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세부적으로 “생산 물량이 부족한 부평 2공장을 위해 부평 1공장의 물량을 조금이라도 나눠주면 상생할 수 있는데, 1공장 근로자들이 자신들의 수당이 줄어든다는 이유로 절대 양보하려고 하지 않는다”며 “파업 및 태업 등 지금의 행태를 지속한다면, 대규모 실직 및 구조조정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미디어펜=김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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