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대우조선, 집중교섭에도 '평행선'
이성근 사장 "노사 갈등으로 수주 실패" 우려
현대중 노사 20차 교섭 진행…23일 파업 예고
권가림 기자
2019-10-18 13:50

   
현대중공업 노조가 법인분할 원천무효, 불법징계 규탄 등을 주장하고 있다. /사진=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제공


[미디어펜=권가림 기자]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노사가 이달 올해 임금협상 관련 집중교섭에 돌입했지만 깊어진 갈등의 골을 메우기에는 여전히 난관이 예상되고 있다. 불안정한 노사 관계는 수주 실패로까지 이어지며 조선업계는 생존까지 위협받는 처지에까지 몰렸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금속노조 대우조선해양지회는 이날 산업은행 앞에서 7시간 파업을 진행한다. 


노사가 지난 17일 교섭을 재개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는 기본급12만3536원 인상과 통상임금범위의 확대 등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노조는 인력 388명이 정년퇴직을 앞두고 있어 생산차질을 피하기 위해 정년연장을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대우조선 정년은 62세다.


회사는 임금 3만7615원(1.73%) 인상, 타결 격려금 200만원과 함께 협력사 근로자 처우 개선에 노력하겠다는 내용을 교섭안에 담았다. 하지만 정년연장에 대해선 녹록지 않은 회사 상황을 앞세우며 인건비 부담이 크다는 점을 피력하고 있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매일 교섭을 진행하고 있지만 노조가 상경투쟁까지 하는 현재 분위기를 봐서는 임단협 타결까지는 좀 더 상황을 지켜봐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같은 고질적인 노사 갈등에 이성근 사장은 일감 확보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이 사장은 사내소식지를 통해 "우리 고객은 지금까지 우리가 잘 해왔던 안정적이면서 협력적인 노사 관계가 균열하는 것을 가장 불안해하고 있다"며 "최근 LNG선 입찰 프로젝트에서 선주들이 공정이나 납기를 두고 우려를 표했고 이로 인해 결국 우리는 수주를 하지 못했다"고 호소했다. 


이어 "특히 대규모 LNG(액화천연가스)선 발주를 계획하는 카타르 정부는 선진적인 노사 관계를 요구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카타르는 이르면 내년부터 대형 LNG선 80척을 발주할 계획이다. 현재 대우조선의 올해 수주실적은 51억4000만달러로 목표치(83억7000만달러)의 61%에 그치고 있는데도 노조 리스크가 수주에까지 영향을 미치자 이 사장이 목소리를 높인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중공업 역시 협상이 지지부진하다.


지난 15일부터 매일 교섭을 이어온 현대중공업 노사는 이날 20차 교섭을 연다. 양측 실무진이 비공개로 진행하는 실무교섭으로 진행한다. 


하지만 양측의 입장 차이는 여전해 회사가 아직 사측안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노조 관계자는 "회사에 임금에 관련한 제시안을 제차 요구했지만 회사는 아직 준비가 덜 됐고 전체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했다"며 "현대중공업이 관리하고 있는 하청업체의 기성단가를 올려 자연스럽게 하청 노동자들의 임금도 올라갈 수 있는 방안을 요구했지만 관철되지 않고 있다"고 했다. 

 

노조는 △기본급 12만3526원(호봉승급분 별도) 인상 △성과급 최소 250% 보장 △하청노동자 처우 개선 △물적분할(법인분할) 무효 등을 요구하고 있다. 여기에 출산휴가 관련 직장 내 괴롭힘방지법과 합원 범위 관련한 보충과 관련한 교섭을 요구했지만 회사는 임금 체결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노조는 22일까지 회사가 제시안을 내지 않을 경우 23일부터 파업 등 투쟁 수위를 높일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달 들어 집중교섭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노사가 서로의 대안에 좀처럼 물러서고 있지 않는 현재 분위기로는 임단협이 어떻게 흘러갈지 하루하루 종잡을 수 없다"며 "이달 교섭 결과에 따라 임단협 연내 타결 여부 방향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권가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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