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달러(약 1조2000억원) 규모…25년간 10종
   
▲ (앞줄 왼쪽부터) 앤디 그리즐리 롤스로이스 터빈 사업부장, 신현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 등이 5일(현지시각) 영국 더비 소재 롤스로이스 공장에서 최첨단 항공기 엔진부품 공급계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미디어펜(런던)=나광호 기자]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지난 5일(현지시각) 영국 롤스로이스(R-R)와 10억달러(약 1조2000억원) 규모의 최첨단 항공기 엔진부품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1년부터 2045년까지 롤스로이스가 생산하는 전 기종의 트렌트(Trent) 엔진에 장착되는 터빈 핵심 부품 10종을 납품하기로 했으며, 엔진의 수명 연한까지 공급물량이 확대될 수 있다고 6일 밝혔다.

롤스로이스는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프랫앤휘트니(P&W)와 함께 세계 3대 항공기 엔진 제작사로 꼽힌다.

이번 계약은 양사간 단일 계약 기준 최대 규모로, 진입장벽이 높은 항공기 엔진 제조 시장에서 롤스로이스의 전략적 파트너로 도약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15년 P&W와 최신형 항공기 엔진인 GTF엔진 국제공동개발사업(RSP) 계약을 체결했으며, 최근 미국 엔진부품 제조업체 이닥(EDAC)을 인수하는 등 꾸준한 투자를 통해 글로벌 항공엔진 부품 전문회사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전략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그간에는 주로 엔진 케이스 등을 공급해왔으며, 엔진의 핵심인 터빈 부품 사업에도 새롭게 진입했다"면서 "향후 터빈부의 다양한 제품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말 가동을 시작한 베트남 사업장이 전량 공급을 담당하는 등 글로벌 제조 경쟁력도 인정받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