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 절차 진행 중…'프랑스·이탈리아·미국' 각각 주식 상장 예정
합병 완료되면 국내에 큰 변화 올 듯…통합 서비스센터 구축 가능성
[미디어펜=김상준 기자] FCA·PSA 합병 논의가 구체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특히 임직원들의 고용 유지와 공장의 폐쇄 없는 긍정적 방향의 MOU가 현재 진행 중이다.

11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 저널·로이터 등 주요 외신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두 기업의 합병 계획 발표후 계속된 논의가 이뤄지며 상당 부분 진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규모가 큰 두 기업이 하나가 되는 만큼 세부사항 도출에는 최소 1년 이상의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 FCA와 PSA가 구체적인 합병 논의안을 발표했다. 세부내용 도출에는 1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 사진=미디어펜


현재까지 MOU 합의를 통해 도출된 사안으로는 합병된 회사가 네덜란드에 세워지며, 지분은 각자 50:50으로 나누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프랑스 파리·이탈리아 밀란·미국 뉴욕 주식시장에 각각 상장될 예정이다.

이미 발표된 대로 이사회가 회사의 주요 사항을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존 엘칸 FCA 현 회장이 이사회 의장을 맡고, 카를로스 타바레스 푸조 현 CEO가 합병법인 CEO에 취임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해외 경제 전문가들은 합병이 완료되면 두 기업이 연간 37억 유로(약 4조7325억 원)의 경제적인 시너지를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FCA는 주주들에게 약 55억 유로(약 7조343억 원)의 특별 배당금을 지급할 예정이며, PSA는 주주들에게 합병 관련된 자동차 부품회사의 지분 46%를 배당하기로 결정했다.

   
▲ 지프는 최근 그랜드체로키, 컴패스, 랭글러 등 활발한 국내 판매를 이어가고 있다. / 사진=FCA코리아


두 기업의 합병이 국내에 미칠 영향을 판단하기는 시기상조지만, FCA와 PSA에 소속된 브랜드인 지프·푸조·시트로엥 등이 국내에서 활발하게 판매 중이기 때문에, 향후 합병이 정상적으로 성사된다면 국내에도 변화가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현재 지프·푸조·시트로엥의 약점으로 지적받는 서비스센터는 합병 이후 통합서비스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돼 소비자들의 대기 시간이 줄어들 것으로 보이며,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센터가 많아져 서비스 품질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기업 규모가 커지는 만큼 예하 전 브랜드가 수리를 받을 수 있는 통합 서비스센터의 신규 도입도 기대해 볼 수 있다.

   
▲ 푸조 역시 3008, 508 등 다양한 모델을 국내에서 판매하며, 사업 확장을 모색하고 있다. / 사진=한불모터스


다만 현재 PSA그룹 차량의 국내 판매는 2003년부터 한불모터스가 담당하고 있는데, 두 기업의 합병이 성사되면 ‘PSA코리아’라는 별도 법인이 세워질 가능성도 예상되고 있다. 이처럼 해외에서 합병 논의가 종료되면 국내 시장의 변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두 기업의 합병에 관련된 세부내용은 국내 관계자들에게 아직 전달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해외에서 계속 진행 중인 두 기업의 합병 논의는 지난 6월 FCA와 르노의 합병 무산처럼 갑작스럽게 취소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예측되고 있다. 두 기업은 각자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내세우는 만큼 MOU 관련 문서가 나와야 합병 확정이 공식화됐다고 확정 지을 수 있다.

국내 수입차 업계 한 관계자는 “FCA·PSA의 합병이 성사된다면 국내 수입차 시장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우선 공용으로 서비스센터를 사용하게 되면 국내 소비자들의 만족도가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두 기업의 합병 논의는 살얼음판을 걷는 것과 같다”며 “두 기업은 각자 이익에 부합되지 않거나, 의견이 틀어지면 합병을 즉시 철회할 가능성이 있어, 합병에 대한 공식 문서가 발표될 때까지는 어떤 것도 단정 지을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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