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더 뉴 그랜저. 왜 파격적으로 변신해야 했을까"
프리미엄 브랜드 고급 세단 뺨치는 오감만족 인테리어
확실한 포지셔닝 정체성은 그대로 새 고객 맞이 준비 완료
김태우 기자
2019-11-22 13:42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그랜저의 기본적인 아이덴티티는 남겨두고 화려한 외관변신을 통해 재 등장한 더 뉴 그랜저는 기존보다 더 폭넓은 고객층을 아우를 수 있는 모습으로 돌아왔다. 


디자인은 파격적으로 변화시키면서도 그랜저라는 포지셔닝에 걸맞는 승차감과 안전·편의사양으로 많은 고객들에게 편안한 성능을 제공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그랜저는 첫 차보다 경험이 많은 운전자들이 선택을 한다는 이미지가 강하다. 하지만 최근 그랜저IG부터 파격적인 디자인 변경으로 다양한 고객층을 아우를 수 있는 모습으로 돌아왔다. 이런 그랜저는 페이스리프트모델 더 뉴 그랜저로 파격변신을 통해 한번 더 젊어졌다. 


   
현대자동차의 플래그십 세단 더 뉴 그랜저 /사진=미디어펜

   
현대자동차의 플래그십 세단 더 뉴 그랜저 인테리어 /사진=미디어펜


이제는 진짜 누가 탄다고 해도 선입견 없이 젊게 볼 수 있는 이미지가 된 것이다.


지난 19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빛마루 방송지원센터에서 열린 미디어 시승행사에서 더 뉴 그랜저를 타봤다. 시승 코스는 행사 장소에서 남양주 오로라베이커리카페까지 왕복 약 120km, 시승 모델은 최상위 트림인 3.3 가솔린 캘리그래피의 풀옵션모델로 4673만원이다.


큰 이미지 변신을 통해 돌아온 새로운 디자인의 더 뉴 그랜저는 파격적인 모습이 된 것은 사실이지만 모두를 만족시키는 디자인은 아닌 듯 하다. 물론 극찬이 이어지고 있다. 현대차가 새롭게 정의내린 센슈어스포트니스라는 디자인 철학을 기본으로 탄생했다.


가장 큰 디자인적 파격은 '하나의 면'에 붙어 있는 헤드램프와 그릴이다. 일반적인 자동차들은 헤드램프와 그릴, 범퍼가 입체적으로 나뉘어 있다. 들어갈 곳은 들어가고 나올 곳은 나오며 각각의 용도만큼이나 디자인적 배치도 경계가 뚜렷하다. 하지만 더 뉴 그랜저는 모든 것이 하나의 면에 속해 있다.


왼쪽 끝에서 오른쪽 끝까지 손바닥으로 쓰다듬어도 걸리는 게 하나도 없을 정도다. 측면에서 보면 앞부분은 물방울처럼 유려한 곡선으로 매끄럽게 이어져 있다.


입체적인 면에서는 매끄럽지만 그래픽은 오히려 과격하다. 그물 무늬 그릴에 다이아몬드 형상의 패턴이 촘촘히 박혀 있다. 현대차는 이를 '파라메트릭 쥬얼(Parametric Jewel)'이라 이름 붙였다.


헤드램프는 평소에는 그릴 상단 좌우에 얌전히 위치해 있지만 시동을 켜면 그릴 안쪽으로 파고들며 눈을 부릅뜬다. 그릴의 일부인 줄 알았던 다이아몬드 패턴 중 일부가 사실은 숨겨진 램프(히든 라이팅 램프)로, 주간주행등(DRL)의 역할을 한다.


'이 세상에 없던 디자인'을 갖춘 애마를 원한다면 더 뉴 그랜저는 훌륭한 선택이 될 것이다. 반면, 자신의 나이와 사회적 지위를 고려해 보편적으로 수긍 받는 디자인이 적용된 차를 원한다면 더 뉴 그랜저의 얼굴을 마주하는 순간 조금 놀랄 수도 있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 앉으면 더 뉴 그랜저는 더 큰 놀라움을 안겨준다. 물론 외관과는 다른 의미의 놀라움이다. 누구도 불만을 표하기 힘들 것이라 장담할 만큼 보편적인 만족감을 제공한다.


좌석에 앉으면 가죽으로 꼼꼼히 둘러싼, 좌우로 넓게 뻗은 대시보드의 모습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크러시패드 아래쪽의 실버가니쉬에는 앰비언트 무드까지 적용돼 있다. 64색의 다양한 컬러로 운전자의 기분에 따라 변경할 수 있다.


운전석에서는 나란히 붙은 두 개의 거대한 디스플레이가 눈길을 끈다. 왼쪽은 계기판 등의 역할을 하는 클러스터, 오른쪽은 내비게이션으로, 둘 다 12.3인치다. 


   
현대자동차의 플래그십 세단 더 뉴 그랜저 엔진룸 /사진=미디어펜

   
현대자동차의 플래그십 세단 더 뉴 그랜저 실내 인테리어 /사진=미디어펜


이 부분은 파격적이라 신선함은 있지만 일반적인 계기판의 차량을 운전하는 소비자들에게는 약간 이질감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는 느낌이다. 기존에 보이던 것보다 가까운 거리에 계기판이 위치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적응 되면 다양한 정보를 표시해 줄 수있다는 장점이 있다. 


뒷좌석의 안락함도 만족스럽다. 휠베이스(축간거리)를 기존보다 40mm, 전폭을 10mm 늘린 덕에 다리를 쭉 뻗어도 될 만한 충분한 레그룸을 확보했다. 뒷좌석에서 오디오를 조작할 수 있는 리모컨과 USB 포트 등이 장착된 푹신한 암레스트는 이 차가 고급차임을 다시 한 번 실감하게 한다.


가죽을 비롯한 마감재의 질도 최상급이다. 시트와 대시보드, 심지어 천장까지 실내 모든 공간에서 느껴지는 촉감은 시각적 만족감을 능가한다.


대중차 브랜드인 현대차의 플래그십 세단을 넘어 프리미엄 브랜드의 고급 세단과 견줘도 전혀 부족할 게 없을 정도다. 역대 그랜저들이 쌓아왔던 정체성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으면 서도 세련된 디자인을 통해 명성에 걸맞은 럭셔리한 인테리어를 더 뉴 그랜저는 갖추고 있다.


이상엽 현대차 현대디자인센터장(전무)은 이날 시승에 앞서 이뤄진 신차발표회에서 "고급 호텔 라운지와 같은, 고객이 힐링할 수 있는 아늑한 리빙 스페이스를 만들겠다는 목표로 더 뉴 그랜저의 인테리어를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외장 디자인에 맞춰 인테리어를 구성하던 고정관념에서 탈피해, 안에서 밖으로 나오는 자신감, 외부의 시선보다는 나의 만족과 신념을 중시하는 것이 그랜저가 보여주는 성공의 가치"라고 강조했다.


더 뉴 그랜저는 겉모습에서도 시대를 앞서가는 요소들을 적용했지만, 진면목은 내부에 있다는 그의 설명이 그랜저의 내부로 들어섬과 동시에 체감됐다.


이런 현대차의 플래그십 차 더 뉴 그랜저가 도로에서 나약한 모습을 보인다면 그것처럼 아쉬움을 남기는 일은 없을 것이다. 


   
현대자동차의 플래그십 세단 더 뉴 그랜저 넓은 트렁크 공간 /사진=미디어펜


다행히 더 뉴 그랜저는 달리기 성능에서도 주변의 차들에 밀리지 않을 만큼 기본기는 갖추고 있었다. 최고출력 290마력과 최대토크 35.0kg·m을 내는 6기통짜리 3.3 가솔린 엔진은 1670kg의 차체를 여유 있게 잡아끌었다.


특히 주행 모드별로 가속성능의 변화가 확실히 느껴진다. 


변속타이밍과 엔진의 반응 속도에서 오는 차이다. 컴포트나 에코 모드에서는 무난한 정도의 달리기 성능을 보이지만 스포츠모드에서는 고알피엠을 활용하면서도 빠른 변속을 보여주며 시원하게 치고나가는 가속성이 인상적이다. 


랙 구동형 파워스티어링(R-MDPS)가 더해져 핸들의 반응성 역시 원하는데로 잘 반응해 준다. 즐거운 운전을 위해 필요한 요소들은 다 갖춰져 있다. 다만 더 뉴 그랜저의 인상이 아무리 변화하고 젊어졌어도 기본적으로 플래그십의 세단이라는 정체성이 있다. 


이에 고성능의 스포티 세단만큼의 응답성을 보이지는 않는 다는 것이다. 하지만 해당 차급에서는 충분히 재미를 즐겨볼 수도 있는 조합이라는 것이다. 


서스펜션 세팅은 기존 모델보다 좀 더 단단하게 조정된 듯해 더 그런느낌을 선사했다. 다만 뒷좌석에서의 승차감은 다소 양보한 듯하다. 과속방지턱이나 요철 등을 지날 때 현대차의 고급 모델들이 보여주던 푹신한 출렁임은 느껴지지 않았다.


시대의 변화에 맞게 '쇼퍼드리븐(주인이 뒷좌석에 앉는 차)'에서 '오너드리븐(주인이 직접 운전하는 차)' 쪽으로 무게중심을 옮긴 것으로 생각된다.


고급차가 가져야 할 또 하나의 미덕인 '정숙성'은 최상급이다. 고배기량 모델임에도 불구, 저속 주행에서는 전기차가 아닐까 착각이 들 정도로 소음이 전혀 없다. 정지 상태에서 엔진을 공회전 시킬 때는 시동이 걸렸는지 여부를 계기판을 보고 확인해야 될 정도다.


   
현대자동차의 플래그십 세단 더 뉴 그랜저 뒷모습 /사진=미디어펜


각종 주행보조 기능도 최첨단이다. 운전자의 개입 없이도 차선을 유지하며 앞차와의 간격을 맞춰 일정 속도로 달리는 고속도로주행보조(HDA)는 '잠시 눈을 붙이고 싶은 유혹'이 들 정도로 안정적으로 작동한다.


더 만족스러운 것은 이 기능을 고속도로 뿐 아니라 자동차 전용도로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우리나라의 자동차 전용도로 길이는 총 4767km에 달하니, 이 기능을 좀 더 야무지게 써먹을 수 있게 된 셈이다.


방향지시등을 켜면 클러스터에 후측방 영상이 표시된다. 사이드미러에 보이지 않는 사각지대를 확인하기 위해 고개를 앞으로 빼는 수고를 덜어주는 고마운 기능이다.


교차로에서 좌회전시 마주 오는 차량과 충돌을 방지해 주는 전방 충돌방지 보조-교차로 대향차(FCA-JT) 기술도 현대차에서는 최초로 더 뉴 그랜저에 탑재했다.


신형 쏘나타를 통해 화제가 됐던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RSPA)' 기능도 더 뉴 그랜저에 장착됐다. 쏘나타도 가진 것을 형님 격인 더 뉴 그랜저가 갖지 않을 이유가 없다. 실제 주차장에서 작동해 보니 좌우폭이 좁은 주차장에서 '문콕' 방지용으로 유용할 것 같다.


초미세먼지(1.0~3.0㎛)를 99%까지 없애주는 공기청정 시스템과 같은 '감성 사양'도 더 뉴 그랜저의 자랑거리다.


역대 모든 그랜저들이 그래왔듯이 더 뉴 그랜저는 현대차의 플래그십 세단으로서 존재한다. 하지만 과거처럼 자동차가 신분을 드러내는 수단보다 개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요소가 됐다. 그만큼 과거 성공의 상징이었던 차량이 그랜저가 아니라는 것이다. 


다만 그 개성을 어떻게 드러낼지에 대한 것은 다양한 소비자 만큼이나 경우의 수도 많아졌다. 즉 이런 소비자들의 개성을 나타낼 수 있도록 젊은 이미지와 성능에서는 최고급세단의 모습을 유지해 다양한 고객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제품으로 돌아논 것이다. 


   
현대자동차의 플래그십 세단 더 뉴 그랜저 /사진=미디어펜

   
현대자동차의 플래그십 세단 더 뉴 그랜저 /사진=미디어펜


더 뉴 그랜저의 다소 낯선 모습은 이런 시대상을 반영하는 게 아닌가 생각된다.


더 뉴 그랜저의 판매가격은 △2.5 가솔린 3294만~4108만원 △3.3 가솔린 3578만~4349만원 △2.4 하이브리드 3669만~4489만원(세제혜택 후) △일반 판매용 3.0 LPi 3328만~3716만원이다. 가솔린 및 하이브리드 모델의 트림 별 차량 가격은 △프리미엄 3294만~3669만원 △익스클루시브 3681만~4012만원 △캘리그래피 4108만~4489만원이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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