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 정상들에 FA-50·KT-1·수리온 등 선봬
인니·말련·필리핀·태국 등 4개국서 수출 타진
[미디어펜=나광호 기자]창립 20주년을 맞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수주에 전력을 기울이는 가운데 동남아 지역 공략에 박차를 가하는 등 신남방정책의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KAI는 지난 25일부터 부산에서 열리고 있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참석한 아세안 정상들에게 경공격기 FA-50, 기본훈련기 KT-1, 수리온 헬기 KUH-1 등을 소개했다.

이번 회의에는 문재인 대통령 외에도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 통룬 시술릿 라오스 총리,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마하티르 모하맛 말레이시아 총리, 아웅산 수찌 미얀마 국가고문,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 등이 참석했다.

특히 마하티르 총리는 사천 본사에서 생산 현장을 시찰하며 "생산시설을 직접 보니 더욱 신뢰가 가며, 앞으로도 협력관계가 지속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25일 안현호 KAI 사장(오른쪽)이 마하티르 빈 모하마드 말레이시아 총리에게 FA-50 경공격기 모형을 전달하고 있다./사진=한국항공우주산업


말레이 공군은 36대 규모의 차기 고등훈련기·경공격기(LCA) 도입을 추진하고 있으며, 올해 3월 자국에서 열린 전시회에서 FA-50 등 한국산 항공기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KAI는 오는 28일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에게 수리온 의무수송헬기 및 KT-1 등을 홍보할 계획이며, 지난 24일엔 안현호 사장이 델핀 로렌자나 필리핀 국방장관과 FA-50 추가 수출 등에 대해 협의했다고 설명했다.

태국도 한국산 항공기 도입을 통한 전력 강화를 노리는 국가로 알려져 있다. KAI는 태국에 2차례에 걸쳐 T-50TH 12대를 수출한 바 있으며, 1차 도입물량 4대는 실전배치를 마친 상황이라고 밝혔다.

최근에도 태국에서 열린 방산전시회에 KT-1, FA-50, 수리온 등을 전시하면서 추가 수출 타진에 나선 바 있으며, FA-50을 바탕으로 무기체계 무장능력 강화 및 항속거리 확장 등 고객의 니즈를 반영한 성능개선도 진행하고 있다.

   
▲ 국산 기동헬기 '수리온' 시제 1호기/사진=방위사업청


한편, 아세안 지역 중 KAI가 집중적으로 수출을 타진하는 국가는 △인도네시아(FA-50, KUH) △태국(T-50, KT-1) △필리핀(FA-50, KT-1) △말레이시아(FA-50) 등 4개국이다.

무기체계 수출의 경우 일반적인 상품거래와 달리 진영논리가 적용되며, 경우에 따라서는 '적국에게 무기를 수출하는 국가'로 인식될 수 있어 시장이 한정적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필리핀이 FA-50을 도입할 당시 중국이 불편함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 국가는 남중국해 영유권을 놓고 각을 세우고 있는 관계다.

그러나 일단 수출에 성공하면 추가 물량 도입이 가능하며, 성능을 입증할 경우 다른 무기체계 수출도 노려볼 수 있다.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의한 파생효과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FA-50의 경우 정밀폭격이 가능하고, 공대지 능력이 Mig-23 보다 우수하다는 장점이 있다"며 "수리온은 의무수송헬기 등 다양한 형태로 개조할 수 있어 다목적 고정익을 찾는 국가의 관심을 끌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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