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부터 초대형까지 RV 풀 라인업 구축 기대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한국지엠이 경영정상화를 위해 국내시장에 소개한 레저용 픽업 콜로라도와 슈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트래버스가 본격적으로 판매에 들어갔다. 

예상만큼이나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두 차종은 한국지엠의 새로운 미래를 기대해 볼 수 있게 하고 있다. 특히 내년에 추가로 투입될 쉐보레의 레저용차량(RV) 라인업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어 한국지엠의 밝은 미래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사진=쉐보레


30일 관련업계와 한국지엠에 따르면 쉐보레 브랜드는 내년 1분기 국내에서 생산되는 트레일블레이저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한국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평가받는 쉐보레 모델로 미국시장에서 대형 SUV불리는 타호와 중형SUV 블레이저, 대형 픽업트럭 실버라도 등의 투입이 언급되고 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트레일블레이저 등 국내 생산 모델 출시와 더불어 타호 등 아직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다양한 글로벌 쉐보레 라인업들의 시장 수요와 타당성에 대해 스터디를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

한국지엠은 그동안 국내 생산제품 뿐 아니라 GM 본사로부터 경쟁력 있는 RV차종을 들여오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은 지난해 6월 부산모터쇼에서 "5년간 15종의 신제품을 내놓으며 지금껏 쉐보레가 국내시장에 선보이지 않았던 새로운 면모로 고객 요구에 부응할 것"이라며 "차기 국내 생산 모델은 물론, SUV 시장의 최대 격전지인 미국 본토에서 성능과 가치가 확인된 유수의 글로벌 SUV의 국내 시장 출시를 기대해달라"고 공언한 바 있다.

이후 한국지엠은 이쿼녹스, 콜로라도, 트래버스 등 아메리칸 정통파 RV 3종을 잇달아 출시했다. 하지만 여전히 출시 예정이거나 출시 가능성이 높은 차종이 여럿 남아있다.

내년 1분기 출시가 확정된 트레일블레이저는 한국지엠이 지난해 한국 정부 및 산업은행과 함께 발표한 미래 계획의 일환으로 국내 생산을 약속한 신차 2종 중 하나다.

내수 판매 및 수출을 위해 한국지엠 부평공장에서 생산된다. GM이 보유한 기존 차종을 국내로 들여오는 게 아니라 완전한 신차라는 점에서 기대감이 크다.

   
▲ 쉐보레 타호 /사진=쉐보레


차급은 준중형 SUV로 국내에서 현대자동차 투싼, 기아자동차 스포티지, 쌍용자동차 코란도 등과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수입 판매되는 이쿼녹스, 콜로라도, 트래버스 등과 달리 국내에서 생산되는 만큼 가격 경쟁력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디자인 면에서 글로벌 대세인 크로스오버 유틸리티차량(CUV)의 형태로 보다 폭 넓은 고객층을 공략하기 유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타호는 국내에서 대형SUV로 불리는 트래버스보다 한 차급 위의 차종이다. 미국에서는 트래버스는 물론 현대차 팰리세이드나 기아차 텔루라이드를 '미드사이즈(중형) SUV'로 분류하고 있으며 그 윗급에 '풀사이즈(대형) SUV'가 자리한다.

타호는 대표적인 풀사이즈 SUV인 '서버번'의 숏바디 버전이다. 전폭이 2m를 넘는(2044mm) 거대한 크기다. 서버번과 타호 시리즈는 헐리우드 영화나 미국 드라마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차종이다. 

주로 정부 요원들의 관용차로 등장해 'FBI차'로 불리기도 한다. 이 차를 들여온다면 PPL(간접광고)은 자동으로 이뤄지는 셈이다.

이미 서버번과 플랫폼을 공유하는 캐딜락 에스컬레이드도 국내에서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타호가 출시되면 프리미엄SUV 에스컬레이드의 대중차 버전이 생겨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이 더 넓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쉐보레의 중형 SUV 블레이저도 국내 시장에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는 모델이다. 블레이저는 지난해 미국에서 처음으로 디자인은 동급의 인기차종 '싼타페'와 접전을 벌일 수 있을 것으로 꼽히며 소비자들의 관심을 모은 바 있다. 

내년 1분기 출시 예정인 트레일블레이저가 블레이저의 '후광효과'를 노릴 정도로 디자인적 선호도가 높다. 트레일블레이저는 '블레이저의 축소판'이라 불릴 만큼 디자인을 빼닮은 차종이다. '원판'인 블레이저가 들어온다면 두 차종간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 쉐보레 실버라도 /사진=쉐보레


실버라도는 콜로라도의 형님 격인 대형 픽업트럭이다. 전장이 6m에 육박(5886mm)하고 전폭은 2m를 훌쩍 넘는다(2063mm). 국내에서는 큰 차로 분류되는 콜로라도를 왜소해 보이게 할 정도의 덩치를 지닌 차종이 실버라도다.

엔진도 8기통 5328cc 가솔린이 장착돼 거대한 크기에 강력한 동력성능을 가진 차종을 기다렸던 소비자들에게 좋은 선택지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들 차종이 모두 도입될 경우 한국지엠은 소형인 트랙스부터 준중형 트레일블레이저, 중형 이쿼녹스·블레이저, 대형 트래버스, 초대형 타호까지 SUV라인업이 갖춰진다. 또 픽업트럭 라인업인 콜로라도와 실버라도까지 갖춰지면 완벽한 아메리칸 정통 RV라인업을 갖추고 내수시장에서 경쟁력을 보유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글로벌 GM은 세단에서 SUV나 픽업트럭 등 RV와 친환경차 중심으로 무게중심을 이동하고 있고 한국지엠의 방향성도 마찬가지"라며 "시장 상황을 봐야겠지만 국내에서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판단되는 모델은 모두 출시 검토 대상에 포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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