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포 수 경쟁 자제 분위기에 1위 자료 '황당'...공정위 기준 영업이익은 CU에 뒤져, 질적 성장에 집중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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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S25 점포./사진=GS리테일 |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GS25의 11월 말 운영 점포 수는 1만3899점으로 집계됐다."
지난 16일 오후 편의점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에서 배포한 보도자료 내용 중 일부이다.
GS리테일이 이런 자료를 배포한 것은 약 20년간 편의점 CU가 점포 수에서 1위를 지켰는데, GS25가 이를 뒤집었다는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GS리테일은 "(GS25의) 총 매출, 단위 면적당 매출, 영업이익 등 모든 분야에서 업계 1위 자리를 굳혀가는 분위기"라며 '1위 편의점 GS25'를 강조했다.
그러나 이를 지켜보는 편의점 업계의 시선은 불편하다.
단지 1위 자리를 뺏긴 질투가 아닌, 지금 이 시점에 '점포 수 1위'가 무슨 의미가 있느냐 하는 아쉬움의 토로다.
몇 년 전까지 편의점 업계는 점포 수 기준으로 업계 순위를 다투던 때가 있었다. 가맹 계약이 종료되는 점포를 두고, 서로 간판을 바꿔 달겠다며 웃돈까지 오고 가는 일이 있었다. 이런 과당 경쟁이 사회 문제로까지 번지자 지난해 말 편의점 본사들은 근접 출점을 스스로 자제하는 '자율 규제안'을 내놓기도 했다.
편의점들은 점포 수 경쟁보다 PB제품 개발, 특화점포 개발, 가맹점주와의 상생, 단위 면적당 매출 등 질적 성장을 꾀하는 데 노력해왔다. 그런데도 GS25가 급작스레 '점포 수 1위'를 보도자료로 알린 것에 대해 업계는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이 역시 공식적인 데이터라고 보기도 힘들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년에 한 번 가맹사업정보제공시스템을 통해 편의점들의 점포 수와 매출, 영업이익 등을 공식적으로 발표한다.
공정위의 가맹사업정보제공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GS25의 점포 수는 1만3107개이며, CU는 1만3169개였다.
편의점 본사 매출도 GS25는 8조3544억원으로 5조7742억원을 기록한 CU보다 월등히 앞섰다. 그러나 영업이익에서는 CU는 1903억원이었지만, GS25는 1391억원으로 CU에 크게 못 미쳤다. 결국 GS25가 매출은 높게 나왔을지 모르나 이익 면에서는 CU가 앞선 것이다.
GS25가 왜 이 시점에 점포 수를 가지고 논란의 불씨를 키우는지 업계는 알기는 힘들다. GS25가 운영하고 있던 지하철 7호선 매점 사업권과 해군 군마트(PX) 운영 사업권 300여개가 내년 시장에 나올 것을 대비한 포석이라는 시각도 있다. 만약 해당 점포가 타사로 가게 된다면 GS25는 다시 2위로 내려앉게 된다.
GS25는 1위에 걸맞게 점포 수 경쟁을 부추기보다, 가맹점 주와의 상생, 차별화 점포 등 질적 성장에 더 노력했으면 한다.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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