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대율 규제 문제 없지만…충당금 적립 기준 강화, 대형사와 중소형사 입장차 커
예보료 인하 장기적 관점으로 목소리 이어가야
[미디어펜=김하늘 기자] 저축은행업계가 연이어 실적 홈런을 날리며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특히 올해 하반기엔 대출 잔액 확대 등에 따른 이자이익 증가로 역대 최대의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각 저축은행사들은 갈수록 좋아지는 실적에 함박웃음을 짓곤 있지만 내년부터 적용될 예대율 규제와 해결책을 보이고 있지 않는 예보료 인하 문제, 충당금 적립 기준 강화 등 당장 코앞에 닥친 과제 역시 무시할 순 없는 상황이다.

   
▲ 여의도 전경/사진=미디어펜


30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저축은행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국내 79개 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은 937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8498억원)보다 10.3% 증가한 수치다.

저축은행업계는 2017년부터 꾸준히 1조원 이상의 당기순이익을 실현하고 있다.

각 사별로 살펴보면  SBI저축은행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익은 156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386억원) 보다 12.7% 늘었다.

OK저축은행은 747억원을 기록해 전년 같은 기간(731억원)에 비해 2.1%, 유진저축은행은 319억원을 기록해 전년(242억원)에 비해 31.8% 증가했다. 

총 자산 역시 74조200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4조7000억원(6.7%) 늘었다. 

업계 1위 SBI저축은행은 총자산 8조4110억원을 기록해 전년 같은 기간(7조5101억원)에 비해 12% 증가했다.

이어 페퍼저축은행은 전년에 비해 35%, OK저축은행 30%, 웰컴저축은행 30%, 한국투자저축은행은 27.3% 등으로 상승했다. 

저축은행의 호실적 배경엔 대출잔액 확대에 따른 이자이익 증가가 있다. 

실제 SBI·OK·한국투자·페퍼·웰컴·유진 등 저축은행이 거둔 3분기 누적 이자수익은 2조38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조6912억원)에 비해 20.5% 증가했다.  

다만 올해는 저금리로 호조세를 기록한 저축은행업계가 내년부턴 예대율 규제와 충당금 적립 기준 강화 등으로 새롭게 준비해야할 과제도 산더미다.

업계는 예대율 관리를 위해 고금리 예·적금 판매에 열중한 결과 상당한 수신액을 쌓아놓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다만 충당금 적립 기준 강화와 관련해선 대형사와 중소형사간의 반응 격차가 클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대형사는 충당금 적립을 보수적으로 했기 때문에 충당금 리스크가 크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중소형사는 충당금 적립이 완화된 부분으로 인해 이익이 줄어드는 것에 대한 고민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올해 초부터 저축은행업계에서 주장해왔던 예보료 인하는 아직까지 미동도 없어 업계 내부에선 아쉬움의 목소리가 크다. 

업계 관계자는 "보험사와 저축은행사 모두 예보료를 인하하기엔 부담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며 "단기간에 해결할 수 없는 문제인만큼 장기적인 관점으로 꾸준히 예보료 인하에 대한 목소리를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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