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소재 개발 과정서 국내 업계 기술력 향상 기대
고정익·회전익 무인화 위한 기술개발·테스트 지속
[미디어펜=나광호 기자]일본 수출규제로 촉발된 국산화 물결이 무인기로 확산되면서 국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산업 경쟁력의 추가적인 향상도 기대되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와 방위사업청은 지난 30일 미래 국방 무인기용 고성능 터보팬 엔진의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무인기용 터보팬 엔진은 미사일기술통제체제(MCTR)에 따라 수출입이 엄격하게 통제되는 품목이다. 

산업부와 방사청은 2025년까지 880억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하고 올해부터 본격 개발에 착수한다는 방침으로, 부처간 협의체 구성 및 지식재산권 보호 등 포괄적 협력 사항에 대한 내용을 협약에 포함시켰다.

특히 엔진에 들어가는 고부가 초내열 합금소재 및 부품 개발이 국내 업체들의 기술력 향상 및 향후 민간 시장 진출의 마중물 역할을 맡을 것으로 기대했다.

   
▲ 전남 고흥항공센터에서 수직이착륙 무인헬기 'NI-600VT'가 초도비행을 하고 있다./사진=한국항공우주산업


업계에서도 무인 회전익(헬리콥터)·고정익 항공기 개발을 지속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자체 R&D 투자로 제작 중인 수직이착륙 무인헬기 'NI-600VT'가 지난해 초도비행에 성공했으며, 올해 2단계 후속개발로 함상 자동이착률 능력 등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2인승 상용 유인헬기를 개조한 제품으로, KAI의 자동비행제어·항공전자 등이 탑재됐으며, 비상상황에서도 자동으로 기지에 복귀할 수 있다. 

KAI는 국방과학연구소(ADD)가 주관하는 고정익무인기 체계개발사업에도 참여하고 있으며, 무인전투기와 자폭형무인기 개발 등을 위한 자체투자로 제품군을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한화그룹 방산계열사도 국방로봇과 무인수색차량 등 관련 제품을 선보이고 있으며, 한화시스템의 경우 무인항공기 전문업체인 유콘시스템과 함께 무인기 뿐만 아니라 드론기술 향상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9 무인이동체산업엑스포(UWC)' 내 육군본부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사진=미디어펜


LIG넥스원은 차기군단·중고도 무인기 등을 제작한 바 있으며, 육군이 추진하고 있는 '드론봇(드론+로봇)' 전투체계를 비롯한 무인기 신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또한 성우엔지니어링과 손잡고 다목적 무인헬기를 개발하는 중이다.

대한항공도 500MD 무인헬기 초도비행을 마쳤으며, 내년말까지 비행성능 및 임무장비 운용능력 입증을 위한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아울러 UH-1H, UH-60, F-5 등의 무기체계를 무인화하는 것도 시야에 넣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숙련된 전투기 조종사보다 기계가 더 심한 압력을 이겨낼 수 있고, 기계는 부숴져도 다시 만들면 된다는 점에서 차세대 전장은 결국 무인기들의 싸움이 될 것"이라며 "관련 기술개발 및 트렉레코드 축적을 통해 미래 시장을 선점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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