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1회 방역에 분산근무까지
재택근무는 '개인정보 보호'로 어려워…금융당국 제도적 보완 고려
[미디어펜=김하늘 기자]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에이스손해보험 콜센터에서 서울지역 최대 수준의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하며 각 금융업계 콜센터에도 비상이 걸렸다. 

각 업계에선 1일 1회 방역 작업에 돌입하고, 분산근무를 운영하는 등 감염 확산 방지에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으나 재택근무라는 최선의 방책은 개인정보 보호 문제 등으로 당장의 적용이 어려운 상황이다.

   
▲ 사진=미디어펜


11일 0시 기준 구로구 신도림동 콜센터에서 일어난 코로나19 확진자 규모가 90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시가 파악한 구로구 콜센터 관련 확진자의 거주지는 서울 62명, 경기 13명, 인천 15명이다. 확진자 90명은 콜센터 직원 207명과 가족들이다.

금융당국은 보험, 카드사 등의 콜센터 운영 상황과 코로나19 예방 조치 등을 살피기 위한 조사에 돌입했다.

구로구에 위치한 보험사 위탁 콜센터에서 직원들이 1m도 채 안 되는 좁은 간격으로 붙어서 앉아 일하는 환경이 집단감염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만큼 금융당국은 코로나19 감염을 줄이기 위한 ‘거리 두기’를 콜센터 업무 환경에 적용해 줄 것을 금융사에 요청했다.

교대 근무와 분산근무 등도 코로나19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한 대책으로 꼽히고 있다. 각 금융사들은 마스크 착용, 출퇴근시 체온 측정 등 기본적인 코로나19 예방 수칙을 따르는 한편, 분산근무 시스템도 돌입해 방역에 최대한 힘쓰고 있다.

삼성생명은 콜센터를 3개 권역으로 나눠 분산근무에 돌입했다. 1일 1회 콜센터 방역을 실시하고 있으며, 출퇴근시 뿐만아니라 점심시간에도 체온 측정을 하고 있다. 

또한 식당 운영 시간 역시 분산해 집단으로 모이는 환경을 최대한 만들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자회사 콜센터를 전국 6개 지역에 두고 평소에서도 층간 분산 근무 체제를 운영하고 있다. 

1개 층에 주로 1∼2개 콜센터 사무실을 두고 사무실 내에서도 개인별로 칸막이를 설치해 업무공간을 분리했다. 임산부는 자택 대기하도록 조치했다. 

현대해상은 서울 강서, 공덕, 대전, 부산 등 4개 지역으로 콜센터를 분산 운영하고 있으며 각 센터에선 단계별 비상 시나리오가 구축돼 있는 상태다. 

교보생명은 콜센터를 아웃소싱 형태로 운영 중이며, 총 520명의 상담원이 근무하고 있다. 교보생명은 매일 코로나19 방역 작업을 실시하며, 각 상담원들에게 개인 위생과 관련해 지도교육을 진행 중이다. 

NH농협생명은 코로나19 사태가 터졌을 때 콜센터 직원 4분의 1 정도를 다른 사무공간으로 이동 배치했다. 

사태가 더 확산하면 최대 30%까지 분산 근무하게 할 계획이다.

각 사들은 어느 한 콜센터에 문제가 발생하면 다른 지역 콜센터로 콜을 돌려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코로나19 확산을 위해 콜센터에도 재택근무 논의가 오가는 가운데 금융사에선 개인정보 보호 문제 등을 이유로 적용이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에 금융당국은 콜센터 직원의 재택근무를 위한 제도적 보완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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