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전지 Hot 10-⓸]강원 민심 방향타, 이광재 vs 박정하…'노무현·이명박 대리전' 촉각
무소속 권성중 완주할 경우 민주당 표 '분산' 가능성…원주갑 지역구 인구유입 변화도 관전포인트
김규태 기자
2020-03-28 11:47

코로나 19로 인한 국난의 상황 속에서도 새로운 국민의 대표를 뽑는 2020년 제21대 총선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 특히 공직선거법 개정 후 처음으로 치러지는 선거인만큼 여러가지 측면에서 새로움이 있고, 흔히 '초유'의 선거라는 수식어가 일상적으로 붙는다. 


만 18세, 일부 고교생도 처음으로 투표에 참가하게 되고, 준연동형비례대표제로 인해 단독 과반의 정당 탄생이 힘겨워지기도 하고, 사상 유래없는 감염병 사태 속에서 치러진다는 점에서도 이번 제21대 총선은 유권자도, 후보도 앞이 보이지 않는 '캄캄한 선거'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의 대표자를 뽑는 선거는 오는 4월 15일 치러질 것이다. 그리고 새로운 나라를 꿈꾸는 시민들은 그 선거에서 자신의 소중한 한 표를 던질 것이다. 


이에 본보는 이번 총선에서 가장 뜨거운 후보간의 격돌이 예상되는 10곳의 지역구를 선정했다. 그 격전지를 통해 이번 총선, 민심의 향배를 가늠해볼 예정이다. [편집자주]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강원도는 보수세가 강한 지역이었으나 지난 20대 총선에서 민주당이 어렵사리 깃발을 꽂는데 성공(원주을 지역구)하면서 무게추가 민주당으로 옮겨가기 시작했다. 오는 4·15총선에서는 원주을에 이어 강원도 민심의 방향타로 '원주갑' 선거구가 꼽힌다.


원주갑은 지난 18대부터 20대까지 내리 한나라당 이계진(18대 65.93% 득표)·새누리당 김기선(19대 51.43%·20대 44.04% 득표)이 당선되면서 보수의 아성이었지만, 지난 20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권성중 후보(43.86%)가 선전하면서 김기선 후보가 가까스로 이긴바 있다.


특히 이번 총선에서 원주갑은 민주당 이광재 후보(전 강원지사)와 통합당 박정하 후보(전 청와대 대변인)의 대결이 일찌감치 성사되어 노무현·이명박 전직 대통령 간의 대리전으로 주목받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 19대 총선에서 강원도 0석, 20대 총선에서 1석에 불과했다. 이번 21대 총선에서 몇석을 가져올지, 강원 민심의 향방이 원주갑에 달렸다./사진=(좌)이광재 페이스북, (우)박정하 페이스북 제공

이 후보는 노무현정부 당시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역임한 친노그룹 핵심으로, 국정·국회의원·도지사 경험을 두루 갖췄다. 이번 총선에서 강원도선거대책위원장까지 맡으며 도내 민주당의 상징으로 각인됐다.


다만 이 후보는 앞서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 추징금 1억1417만 원을 선고받아 지사직을 상실했다. 이 후보는 일명 박연차 게이트로 10년간 피선거권이 박탈됐으나 지난해 말 문재인 대통령이 사면해 복권됐다.


박 후보는 이명박정부에서 청와대 대변인과 춘추관장 등을 지냈다. 제주도 정무부지사와 바른정당 수석대변인까지 역임해 국정과 행정, 정치 모두 경험했다. 지난 2017년 대선 당시 유승민캠프 대변인으로 활동했다. 원희룡 제주지사 및 유승민 의원과 성향이 비슷한 중도 보수인사로, 중앙정부 경험과 참신성 측면에서 이 후보의 맞수로 평가된다.


게다가 4년전 새누리당 김기선 의원에게 134표(0.18%p) 차로 석패한 권성중 후보가 민주당을 탈당하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해 원주갑은 3파전 양상이다. 권 후보가 완주할 경우 민주당 표가 분산될 수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지역구 인구유입 변화 또한 관전포인트다. 최근 기업도시 조성으로 인구가 지난 2년간 2만명 이상 늘면서 3040대가 다수 유입됐다. 하지만 기업도시 기반시설 부족에 대한 지역구민 불만이 쇄도해 후보 누구도 자신할 수 없는 실정이다.


후보들의 대표공약도 이와 관련되어 있다. 이 후보는 초중고 신설 등 교육현안 해결을 비롯해 군 이전 부지에 군관련 첨단산업을 유치하겠다고 나섰다. 박 후보는 원주의 코엑스 '컨벤션스퀘어' 건립과 미세먼지 첨단연구소 신설을 내세웠다. 권 후보는 기업도시 활성화 및 의료기기산업 메카 성장을 대표공약으로 걸었다.


이 후보는 지난 24일 이와 관련해 "의료 빅데이터 기반이 앞서 있는 국민건강보험공단 등 이전 공공기관의 강점을 조건으로 내걸고 기업유치를 추진하겠다"며 "원주-여주 복선전철의 문막역 신설을 통해 첨단벤처단지와 미래형주거단지 조성, 부론 국가산업단지 지정이 이뤄지면 인구 유입이 지속해서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후보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자영업 비율이 높은 원주에도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큰 기업이 유치될 수 있도록 '규제 프리존' 등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겠다"며 "활기찬 기업플랫폼 도시·기업도시·부론산업단지·문막산단 규제 프리존 지정 추진·대기업과 벤처기업 유치·청년창업센터 신설을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번 총선에서 원주갑은 민주당 이광재 후보(전 강원지사)와 통합당 박정하 후보(전 청와대 대변인)의 대결이 일찌감치 성사됐다. 사진은 이 후보(좌측)와 박 후보(우측)가 원주 시민들과 담소를 나누고 있는 모습이다./사진=(좌)이광재 페이스북, (우)박정하 페이스북 제공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이 후보가 한발짝 앞선 모양새이지만 여당 출신의 무소속 권성중 후보가 빠져 논란이 많다.


KBS 및 한국일보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3일부터 14일까지 강원 원주갑에 거주하는 만18세 이상 성인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이 후보 43.2%, 박 후보 25.8%로 집계됐다.


박 후보는 지난 17일 이에 즉각 성명서를 내고 "의도를 가진 고의적인 여론왜곡"이라며 "조사와 보도는 명백하게 공직선거법 108조를 위반한 것이기에 원주시 선거관리위원회는 법에 따라 엄정하게 조사하고 위법한 사항에 대해 신속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두 후보만을 대상으로 했고 조사방법은 유선전화면접 10.0% 무선전화면접 90.0% 비율로 안심번호를 바탕으로 한 유무선전화 임의걸기방식(RDD)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다. 응답률은 18.5%이며 가중값 산출 및 적용방법은 올해 2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를 기준으로 지역별, 성별, 연령별 가중치를 부여했다(셀가중).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민주당은 지난 19대 총선에서 강원도 0석, 20대 총선에서 1석에 불과했다. 이번 21대 총선에서 몇석을 가져올지, 강원 민심의 향방이 원주갑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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