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흑기 맞은 항공업계, 맏형 대한항공도 휴직…살길은?
이스타항공, 업계 최초 인력 20% 인위적 감축키로
LCC, 국내선 증편…대형항공사 여객기 화물기로 활용
업계, 구조조정 확산 우려…정부 지원 '한목소리'
김태우 기자
2020-04-08 10:47

[미디어펜=김태우 기자]코로나19 여파로 하늘길이 막히며 항공업계가 암흑기를 맞고 있다.


항공업계의 주된 수입원이던 국제선이 막히며 고정비 부담만 늘어가는 상황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이에 항공업계의 맏형인 대한항공은 전직원 대상 유급휴직에 들어갔고, 저비용항공사(LCC) 이스타항공은 업계 최초로 강제 구조조정을 단행한다.


   
중국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하늘길이 막히며 항공업계에 암흑기가 찾아왔다. /사진=각 항공사


코로나19로 항공업계가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는 만큼 각 항공사들은 살길 마련을 위해 국내선 증편에 총력을 기울이거나 여객기를 화물기로 활용하는 방안 등을 활용하고 있다. 


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국내외 전 직원 약 2만여명을 대상으로 이달 중순부터 3~4개월 동안 순환휴직에 돌입한다. 대한항공은 정부 지원금을 받아 휴직 직원들을 대상으로 통상 임금 70% 수준의 휴업 수당을 지급하기로 했다. 


앞서 저비용항공사(LCC) 이스타항공은 항공업계 첫 강제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전직원 1600여명 중 350여명을 감축하기로 결정했다.


이스타항공 노사는 전날 노사협의회를 열고 전체 인원의 20%를 줄이기로 협의했다. 우선 이달까지 희망퇴직을 받고 희망자가 기준에 미달하면 해고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인위적 인력감축이 전 항공사로 퍼질 것을 우려한다. 


아시아나항공과 제주항공, 진에어 등 국내 8개 항공사 모두 무·유급 휴직 중이다. 임금 반납과 단축 근무 등도 실시하고 있다.


항공산업은 영업비용 가운데 고정비 비중이 35∼40% 수준으로 높다. 인건비를 줄이더라도 주기료와 리스료 등을 내야하는 만큼 탄력적 비용감축이 어렵다는 것이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3월 넷째 주 국제선 여객 수는 7만859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73만6366명에 비해 95.5% 급감했다. 


지난달 국내·국제선을 합한 항공 여객 수는 174만3583명으로 1997년 1월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200만명 이하 수치를 기록했다.


항공협회가 추산한 올해 상반기 국적 항공사 매출 피해(국제선 운송 실적 기준)는 최소 6조4451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업계에서는 새로운 길 개척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주로 활용되는 것은 국내선인 제주노선의 증편이다. 국제선이 막히며 휴직과 휴가를 권장받은 직징인들이 봄 시즌과 맞물려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에어서울은 김포-제주노선을 지난 6일부터 32편으로 확대했고 에어부산은 오는 25일부터 김포-제주노선 하루왕복 2회를 운항한다. 티웨이항공도 김포-제주노선을 하루 왕복 15회, 주말은 17회까지 운항횟수를 늘리고 5월에는 국내선 운항횟수를 추가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진에어 역시 김포∼제주 노선을 평일은 하루 왕복 6회, 주말은 왕복 8∼10회로 횟수를 늘려서 운항 중이다.


이 밖에 진에어는 지난달 30일부터 오는 13일까지 B777-200ER 여객기 하부 전체를 화물칸으로 쓰는 방식으로 인천~타이베이 노선에 투입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원단, 의류, 전기 및 전자 부품류 등 화물을 총 6회에 걸쳐 수송한다.


대한항공도 지난달 13일부터 베트남 호찌민에 20여t의 화물을 탑재할 수 있는 A330-300 여객기를 투입해 베트남 진출 한국 기업들의 긴급 물량과 한국발 농산물 등의 화물을 수송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현재 14대 화물기를 탄력 운영 중이며, 지난달 18일부터 호찌민과 타이베이 노선에 여객기를 활용해 화물을 운송하는 벨리 카고(Belly Cargo) 영업을 하고 있다.


이런 항공업계의 암흑기를 탈피하기 위해 정부는 지난 2월 '제11차 코로나19 대응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3월부터 6월까지 항공기 정류료 전액 면제 △안전시설 사용료 3개월 납부유예 △운항중단으로 미사용한 운수권·슬롯 회수 전면 유예 등 지원안을 발표했다.


하지만 탁상공론에 그친다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업계에서는 항공사 채권 발행시 정부(국책은행)의 지급 보증이나 자금 지원 확대, 부채비율 등 지급조건의 한시적 완화 등 실효적이고 즉각적인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가 관련 부처와 금융 당국을 적극적으로 설득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허희영 항공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그동안 업계가 요구해왔던 지원들이 이미 오랜 기간 어려운 상황이 누적된 현재의 시점에서는 턱없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고 해외 사례에 비교해 봐도 많이 부족한 부분이 많다"고 지적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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