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운항 기간 길어져 적자 규모 불어났을 것으로 예상
제주항공 "이스타항공에 대한 법적 권한 없어 깊게 얘기 못해"
전문가 "경영정상화 시점, 일본·중국 노선 재개 돼야 예측 가능"
   
▲ 이스타항공 여객기./사진=이스타항공


[미디어펜=박규빈 기자]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에 따라 운항 중단에 돌입한 이스타항공이 오는 6월 30일까지 국제선 노선 운행 중단 기간을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따라서 2분기 실적까지 타격이 상당히 클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지난달 9일 국제선 운항을 전면 중단한다며 같은 달 24일부터는 1개월 간 국내선 운항도 중단한다고 공지했다. 이른바 셧다운을 시작한 것이다. 오는 25일 이후 국내선 운항을 재개하지 못할 경우 전노선 셧다운 기간이 6월 말까지 늘어난다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최근 제주 노선 등을 중심으로 국내선 여객 수요가 활발해지는 기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국제선 대비 국내선의 객단가가 낮아 재개 여부도 불투명한 실정이다. 국내선 역시 운항 중단 연장 여부에 대해서도 내부 논의 중이라는 전언이다.

   
▲ 제주항공 여객기./사진=제주항공


비운항 기간이 늘어남에 따라 이스타항공 뿐만 아니라 인수 작업을 마무리하고 있는 제주항공의 고민도 더 깊어지고 있다. 자금 사정이 좋지 않아 비용절감 차원에서 자구안을 내놓는 마당에 악화된 이스타항공의 경영 실적까지 떠안게 됐다. 현재 이스타항공은 자본잠식상태이고, 제주항공도 지난해 영업적자가 329억원에 달한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일정상 오는 29일 제주항공이 잔금을 납부하고, 이스타홀딩스측으로부터 주식을 양도받으면 M&A 작업이 마무리 된다"며 "이는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심사 허가가 나야 가능한데 이뤄질 것이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스타항공 경영정상화 시점과 관련 "공정위 주도의 정부 행정 절차가 우선적으로 해결돼야 하는 문제이며, 인수 희망사로서 언급하기 어렵다"며 방어적인 자세를 취했다. 아울러 "완전한 딜 클로징 전까지는 이스타항공에 대한 법적 권한이 없어 왈가왈부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선을 그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항공업계 전문가는 "제주항공 경영진의 이스타항공 인수 의지는 확고하며, 공정위가 다음주 중 결론을 내릴 것으로 예상한다"며 "일본과 중국 노선이 재개돼야 (이스타항공) 경영정상화 시점을 예측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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