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동 '쥬에' 건물주 김종중 삼성 미전실 사장...'모수' 건물주 신세계면세점 출신 성영목 사장
   
▲ 서울 한남동 쥬에 외관./사진=쥬에서울 인스타그램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CJ그룹 주력 계열사인 CJ제일제당은 서울 한남동을 중심으로 여러 개의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다. 

안성재 셰프를 내세워 한남동에 운영하는 일식 레스토랑 '모수'는 '미쉐린 가이드 서울 2020'에서 2 스타에 이름을 올렸다. 

한남동 유엔빌리지 인근에 있는 중식 레스토랑 '쥬에' 역시 CJ제일제당이 운영하고 있다. '쥬에'는 서울웨스틴조선호텔 출신 강건우 셰프와 딤섬 장인으로 알려진 황티엔푸 셰프가 이끌고 있다. 

그런데 CJ제일제당의 외식업장을 취재하면서 흥미로운 점을 발견했다.

해당 레스토랑의 건물주가 모두 삼성그룹 출신 임원들이라는 점이다. 

'쥬에'가 위치한 건물은 과거 태흥영화사가 있던 곳으로 이 영화사 대표인 이태원 씨가 소유하고 있었다. 이후 이 건물의 소유주는 2017년 김종중 전 삼성 미래전략실 전략팀장(사장)으로 변경됐다. 김 사장은 그의 부인과 함께 이 건물을 88억원에 매입했다. 

CJ제일제당은 2018년 '쥬에'를 런칭하며 해당 건물주와 계약을 맺었다. CJ제일제당은 2025년까지 임대차 계약을 맺었고 임차보증금 2억원, 차임금(월세)으로 매월 1600만원씩 지급하고 있다.

   
▲ 서울 한남동 모수 외관./사진=모수서울 인스타그램

한남동 리움미술관 인근에 있는 '모수'의 건물주는 성영목 전 신세계면세점 사장으로 확인됐다. 성 사장은 해당 건물을 2016년 말에 매입했다. 

성 사장은 신세계백화점과 삼성 비서실, 삼성증권, 삼성물산, 호텔신라, 신세계조선호텔 등 주로 삼성그룹과 신세계그룹에서 오래 근무한 삼성맨이다.

CJ제일제당은 해당 건물주와 2027년까지 계약을 맺었고 보증금으로 1억원을 지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월세로 얼마를 지급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CJ제일제당이 외식업을 하면서 삼성 출신 임원들과의 관련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 CJ제일제당이 부지를 물색하던 과정에서의 '우연의 일치'로 보인다. 다만 이들이 건물을 매입한 이후 얼마 되지 않아 CJ제일제당과 임대차 계약을 맺었다는 공통점은 있다. 2025년과 2027년이라는 장기 계약을 맺었다는 점도 닮았다.

'샐러리맨의 꽃'이라고 하는 대기업 임원을 지내고, 그것도 모자라 '조물주 위에 건물주'가 된 그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거기다 대기업에 월세를 받는 그들은 진정한 '재테크의 달인'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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