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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출 선적을 위해 평택항에 대기중인 완성차. / 사진=미디어펜 |
[미디어펜=김상준 기자] 코로나19 영향으로 자동차 산업의 근본이 흔들리고 있다. 자동차 판매가 급감했으며, 차량을 구매·소유하는 방식에 일대 변화가 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자동차 산업의 미래 ‘모빌리티’ 분야의 급격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차량 판매 형태가 비대면 온라인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으며,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 자동차 판매량은 공유차와 차량 구독서비스가 대체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전문가들은 “고급차를 소유하려는 일부 소비층을 제외하면, 앞으로 공유차 또는 잠시 빌려 타는 구독 형태의 서비스가 새롭게 대두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전문가들이 말하는 공유차는 국내에서 쏘카, 그린카 등으로 불리는 ‘카쉐어링’ 서비스로 소비자가 필요한 만큼 시간을 정한 뒤 금액을 내고 이용하는 간편한 차량 공유 시스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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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네시스 차량 구독서비스 안내 브로셔 / 사진=제네시스 |
또한 최근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차량 ‘구독서비스’는 차량을 이용하는 새로운 대안으로 각광 받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차량 구독서비스는 월 단위로 일정 금액을 내고 주행거리에 제한 없이 내 차처럼 마음껏 운행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구독료를 낸 소비자는 브랜드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차종을 원하는 대로 교체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받는다. 기존처럼 차량을 구매한 이후 새 차로 바꾸기까지 복잡한 과정이 필요 없어졌다는 장점과 보험료, 세금, 정비 등에 소요를 제조사가 모두 전담하기 때문에 자동차 운영에 대한 부담이 대폭 줄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또한 차량이 필요하지 않으면 손쉽게 구독을 취소할 수 있다는 것과 차량 구매 시 필요했던 목돈에 대한 부담이 없다는 것이 소비자들로부터 환영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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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도 아반떼, 팰리세이드 등 차량을 구독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최근 출시했다. 수입차업계도 차량 구독 관련 서비스를 점차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 사진=현대차 |
코로나19로 인해 경제적인 불황과 이동에 대한 수요가 줄어든 만큼, 필요할 때 만 단기간 이용하는 카쉐어링·차량 구독서비스가 젊은 소비층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대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세계 구독경제는 지난 2000년 2150억 달러에서 5년 만에 4200억 달러까지 증가했다”며 “올해는 5300억 달러(약 46조원)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며, 젊은 소비층일수록 구독경제 분야 지출이 더욱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차량 구독서비스가 확대되는 것은 자동차 제조사 입장에서도 환영할만한 요소로 평가된다. 기업들은 코로나19로 인해 운영이 어려워지자 앞다퉈 ‘현금 확보’에 몰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현금 보유량을 늘리기 위해 계획됐던 다양한 기술 개발이 취소되거나 축소되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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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벤츠USA에서 현재 진행 중인 차량 구독서비스 상세 내용 / 사진=벤츠컬렉션 홈페이지 캡쳐 |
이 같은 상황에서 월별로 소비자가 납부하는 구독료가 기업의 단기 자금 확보 측면에서 상당히 유용하기 때문에, 앞으로 차량 구독서비스가 보편화되고 다양한 차량 브랜드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수진 우리금융 수석 연구원은 “올해 자동차 판매 대수는 전년 대비 16% 감소해 2011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에 그칠 전망”이라며,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글로벌 자동차 산업은 공급과 수요 충격이 동시에 발생하고 있고, 실물경제에 대한 파장이 커지면서 수요 감소의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현재 완성차를 중심으로 구독서비스를 활성화하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다”며 “현대기아차·제네시스가 이미 구독서비스를 선보였고, 올해 후반기부터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이미 벤츠·BMW·포르쉐 등의 수입차 브랜드는 해외에서 활발한 구독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며 “수입차업계는 코로나19로 인해 판매가 급감하는 것을 향후 구독서비스를 주력 상품으로 내세움으로써 단기적인 현금 확보와 젊은 고객층 유입을 모두 취하는 투트랙 전략을 선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디어펜=김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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