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차 가격 상승에 따른 수입차 구매 장벽 낮아져
'벤츠' 선호도 심화…일본불매가 독일차 편중 구매로 이어져
   
▲ 벤츠 E클래스 / 사진=벤츠코리아


[미디어펜=김상준 기자]상품성 향상으로 국산차 가격이 점점 올라 수입차 가격에 근접하면서 수입차 선호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수입차 중에서는 독일차 선호도가 더욱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수입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1~4월 수입차 누적 판매 10위까지의 차량 중에서 독일차가 무려 8대나 포함됐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메르세데스-벤츠 6대, BMW, 폭스바겐이 각각 한 대씩 이름을 올리며 ‘독일차 선호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 2020년 1~4월 수입차 누적 판매 베스트10 / 사진=한국수입차협회 통계


10위권 내 세부 차종을 살펴보면 벤츠 E300 4매틱, E250, GLC 300 4매틱, C200, A220 세단, GLC 300 4매틱 쿠페이며, BMW 520, 폭스바겐 티구안 2.0 TDI, 포드 익스플로러, 쉐보레 콜로라도다.

위 차량 들은 각 브랜드에서 주력 판매 모델로 내세우는 ‘핵심’ 차종들로 차량의 가격은 3000만원 후반부터 8000만원 초반까지 다양한 분포를 보인다.

   
▲ 올뉴쏘렌토 2020년형 / 사진=기아차


최근 국산 중형 SUV 가격이 4000만원 중반에 육박하고, 국산 프리미엄 준대형 세단의 가격이 8000만원을 넘어서면서, 수입차와 국산차의 가격 차가 확연히 줄었다. 이로 인해 수입차 구매에 대한 소비자들의 심리장벽이 낮아진 것으로 해석된다.

업계에서는 국산차와 수입차의 가격 격차가 줄어든 것이, 독일차 선호를 더욱 뚜렷하게 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국산차 값이 많이 올라간 상황에서 수입차를 사는데 “기왕이면 성능 좋은 독일차를 사겠다”는 소비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 벤츠 A클래스 세단 / 사진=미디어펜

이러한 소비심리는 특히 벤츠 브랜드에서 뚜렷하게 나타났다. 베스트셀링 모델 E클래스가 꾸준하게 팔린 것은 물론, 최근 출시한 A클래스 세단도 준수한 판매량을 보이며 인기를 누렸다.

또한 지난 1월 부분변경 신차로 출시된 벤츠의 주력 SUV GLC도 일반 모델과 쿠페 모델이 고르게 판매되면서, 높은 소비자 선호도를 보였다.

   
▲ BMW 5시리즈 / 사진=BMW코리아

타 브랜드를 살펴보면 BMW의 핵심 차종 520 가솔린 모델이 변함없는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고, 폭스바겐 중형 SUV 티구안 2.0 디젤도 월평균 1000대 이상씩 지속 판매 중이다.

포드의 베스트셀링 차종 익스플로러도 월평균 500대 이상 꾸준히 판매되며 상품성을 인정받고 있다. 익스플로러의 경우 차량을 구매한 소비자들로부터 긍정적인 입소문이 이어지면서 점차 판매량이 늘어가는 추세다. 

   
▲ 포드 익스플로러 / 사진=포드코리아


수입차 업계 한 관계자는 “국산차가 품질·기능적으로 향상되면서 가격을 가파르게 올리고 있다”며 “소비자들은 비싸진 국산차 값 때문에 수입차 구매로 눈을 돌리고 있으며, ‘기왕이면 고급차의 대명사인 벤츠를 구매하겠다’라는 심리가 맞물린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일본차 불매 운동이 계속되면서 독일차 선호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최근 벤츠가 환경부와 배출가스 문제로 다투고 있지만 국내 소비자들의 벤츠 선호도에는 영향이 미비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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