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위축된 차시장, 회복하는데 3년 걸린다
하반기 자동차 내수·수출 부진 전망
"글로벌 수요 회복 빨라야 2023년"
김태우 기자
2020-07-13 13:24

[미디어펜=김태우 기자]코로나19 여파로 위축된 자동차 시장이 회복되려면 최대 3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코로나19 여파에도 올 상반기 6% 성장했던 국내 자동차 내수시장이 하반기에는 5%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며, 수출 시장 역시 30~40% 가량 하락세가 점쳐졌다. 


   
수출을 위해 평택항에 대기중인 완성차. /사진=미디어펜


이보성 현대자동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장은 지난 10일 경기 용인 AMG스피드웨이에서 열린 한국자동차기자협회 세미나에서 코로나19 사태 이후 자동차 산업 시장 전망에 대해 발표했다.


먼저, 자동차 업계는 공급 측면에서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에 관심을 기울일 전망이다. 지금까지 완성차 업계는 부품을 특정 업체에 집중적으로 발주해 효율성을 추구했다. 가장 낮은 가격에 많은 부품을 생산할 수 있는 업체에 일감을 몰아줘야 원가 절감에 유리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이러한 집중 발주식 공급망의 치명적인 한계가 드러났다. '와이어링 하니스' 생산을 중국 3개 업체에 전담시킨 자동차 업계가 코로나19로 부품 공급에 차질을 빚었고 국내 완성차 공장이 가동중단에 들아가는 사태를 겪었다. 


이 밖에도 다양한 중요 부품공급의 차질로 인해 공장가동이 원활하지 못한 것은 이번 사태의 중요한 교훈이 됐다. 


이보성 소장은 "자동차 업계가 이번 사태를 계기로 부품 공급망의 효율성뿐 아니라 안정성까지 고려하게 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그는 "이를 위해서는 위험을 분산하기 위해 각각의 생산 권역에서 부품 공급을 모두 조달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고, 문제 발생 시 신속한 대응이 가능토록 모든 공급망을 가시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했다.


예를 들어 토요타는 지난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공급망 관리 범위를 10차 협력업체까지 확대했다. 기존에 약 430개에 달하는 1차 협력사까지만 직접 관리한 것과 달리 신속한 대응을 위해 관리 범위를 대폭 넓힌 것이다.


또한, 공급망이 붕괴되면 빠른 복원이 가능하도록 부품을 표준화하거나 대체 공급업체를 평소에 확보하는 작업도 필요하다는 게 이보성 소장의 조언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자동차 판매는 지난 4월 저점을 찍은 뒤 최근 회복세에 있다. 하지만, 저성장 기조가 장기화되며 세계 자동차 시장은 2023년경에나 지난해 수준의 수요를 회복할 것으로 전망됐다.


글로벌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연간 세계 자동차 산업 수요는 지난해보다 20%대 감소한 7000만대 초반으로 예측됐다. 이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의 산업 수요 감소 폭보다 두 배 이상 큰 수치다. 금융위기 직후인 지난 2009년에 세계 자동차 수요는 2007년 대비 8.8%까지 감소한 바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보다 코로나19의 수요 감소 여파가 더 큰 데에는 선진국과 신흥국이 동시에 침체를 겪는 상황이 영향을 줬다. 금융위기의 경우 대피할 수 있는 시장이 존재했지만 코로나19의 경우 시장 전반이 침체를 겪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08년 당시에는 선진국의 산업 수요가 큰 폭으로 감소했지만 신흥국은 BRICs(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와 아세안, 중동을 중심으로 자동차 수요가 늘며 전체 감소폭을 일부 상쇄했다.


   
이보성 현대자동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 소장이 한국자동차기자협회 세미나에서 코로나19 사태 이후 자동차 산업 시장 전망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하지만 올해는 선진국과 신흥국이 모두 코로나19 여파로 경기 침체를 겪으며 산업 수요의 대규모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글로벌경영연구소는 올해 산업 수요가 선진국은 전년 대비 800만대 이상, 신흥국은 600만대 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내수 판매는 국내 경기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평균보다 좋은 점을 고려하면 하반기 감소폭을 축소시켜 연간으로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보성 소장은 "금융위기 당시에는 신흥국 상황이 괜찮았지만, 지금은 모두 좋지 않아 완충이 어려운 상태"라며 "또한, 지금은 차 생산을 못 하는 공급 측면의 위기와 차가 팔리지 않는 수요 측면의 위기가 동시에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는 자동차 시장이 성장하는 시기였는데, 지금은 차 산업 전체가 대전환기에 들어와 있어 상황을 더 악화시키는 측면이 있다"고 우려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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