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AI 인공지능 플랫폼 도입…엔비디아 딥러닝 기법도 적용될 듯
탁월한 그래픽 기술력 엔비디아…벤츠 자율주행 분야에 접목 예상
오는 2024년 출시될 벤츠 차량에 자율주행 기술 도입예정
   
▲ 벤츠 E클래스/사진=벤츠코리아


[미디어펜=김상준 기자]메르세데스-벤츠가 컴퓨터 그래픽 시스템 강자 '엔비디아'와의 협력을 통해 자율주행차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벤츠는 오는 2024년 엔비디아와 공동 개발한 자율주행 기술을 신차에 적용한다. 

벤츠는 엔비디아와 함께 차량 전체를 제어하는 혁신적인 시스템을 개발하는 변화에 돌입했다. AI(인공지능) 플랫폼이 적용되며, 정밀한 소프트웨어 시스템을 바탕으로 차량의 상태를 전반적으로 관장하는 프로그램이 개발될 것으로 예상된다.

   
▲ 벤츠와 엔비디아의 협력 개발 분야/사진=벤츠코리아


이는 흡사 테슬라와 비슷한 방식으로 볼 수 있는데, 테슬라 역시 똑똑하고 정밀한 소프트웨어를 바탕으로 하드웨어(차량)를 제어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테슬라와 벤츠가 다른 점은 차량 제작 역사가 짧은 테슬라와 달리 벤츠는 100년이 넘는 기간 차량을 제작해온 노하우가 축적됐다는 점이다. 실제로 테슬라는 소프트웨어는 뛰어나지만, 차량의 기계적인 완성도는 떨어진다는 지적을 지속해서 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완성도 높은 고급차를 제작하는 벤츠가 엔비디아와의 협력을 통해 향후 자율주행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엔비디아는 ‘딥러닝’ 분야의 세계적인 기업이다. 자율주행 기술의 핵심인 AI 고도화 기술, 즉 딥러닝에 탁월한 연구 성과를 지닌 엔비디아의 기술력이 벤츠와의 협력을 통해 만개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 올라 칼레니우스(상) 벤츠 회장과 젠슨 황(하) 엔비디아 CEO의 유튜브 대담 모습/사진=유튜브 캡처


벤츠와 엔비디아 협력의 기대감은 양사 CEO의 적극적인 행보를 통해 확인됐다. 올라 칼레니우스 벤츠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지난달 24일(현지시각) 30여 분에 걸친 유튜브 화상 대담을 통해 양사 협력에 대한 다채로운 내용을 대중에게 공개했다.

올라 칼레니우스 벤츠 회장은 “양사가 개발하게 될 새로운 플랫폼은 차세대 벤츠 차량에 적용되는 효율적인 중앙집중식 소프트웨어 정의 시스템이 될 것”이라며 “새로운 기능과 업그레이드 사항들은 클라우드를 통해 다운로드 가능하여, 모든 벤츠 고객들의 안전을 개선하고 소유 경험과 고객가치를 향상시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도 “양사는 자동차 소유 경험을 획기적으로 혁신시켜 차량 소프트웨어가 프로그래밍 가능하고, 무선 업데이트를 통해 지속 업그레이드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엔비디아 드라이브 시스템이 적용되는 모든 벤츠 차량은 차량 개발, 정비, 개선 관련 전문 AI 및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팀의 지원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기대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두 기업의 협력 결과물은 보편적인 예상을 뛰어넘을 수도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 벤츠 S클래스 전기차 EQS/사진=미디어펜 김상준 기자

엔비디아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국내 기업의 한 관계자는 “현재 자율주행 기술 수준은 다양한 기업들의 기술력이 비슷한 것으로 안다”며 “엔비디아의 경우 컴퓨터 그래픽 분야에서는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가진 기업이기 때문에, 벤츠와의 자율주행 협력에 있어서도 남들과는 다른 시각적인 효과를 주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아마도 엔비디아는 일반인들이 어렵게 느끼는 자율주행 기술을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직관적인 그래픽 효과를 통해 새로운 것을 창조하려 할 것”이라며, “최초·최고를 고집하는 벤츠의 특성과 성향이 딱 들어맞기 때문에, 양사의 협력은 상당히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미디어펜=김상준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