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2Q 영업익 612억원…민항기체부품 사업 부진 속 컨센서스 하회
한화에어로, 전년비 30% 감소 전망…RSP 비용감소·한화디펜스 선전
LIG넥스원, 원·달러 환율 하락 등 일회성 비용 불구 70%대 성장 기대
[미디어펜=나광호 기자]방산업체들이 민수부문 사업확장을 지속하는 가운데 코로나19의 영향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11일 2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동기 대비 30% 가량 하락한 5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제공동개발사업(RSP) 비용이 감소했음에도 항공산업 침체로 장기공급계약(LTA) 및 지난해 10월 인수한 미국 항공엔진 부품업체 EDAC(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USA)의 매출 감소 등의 영향이 크다는 것이다.

자회사 한화정밀기계가 국내외 자동차·전자·기계류를 비롯한 부문의 수요 약세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한화테크윈도 미국 유통망 폐쇄로 타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화디펜스가 상반기 국내에서만 자주포 성능개량·차륜형대공포 최초 양산사업을 비롯해 1조2000억원 상당을 수주하고, 5월부터 노르웨이에 K-9 자주포 24대 납품을 개시하는 등 '방어선'을 구축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지산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자회사들이 △한국형 차기구축함(KDDX) △K105A1 자주포 추가 양산 △해병대 상륙돌격장갑차 외주정비 △K-1A1 전차 조준경 공급 △군 통신망 사업 등 먹거리를 확보한 것을 들어 하반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 K-9A1 자주포/사진=한화디펜스


앞서 2분기 실적을 발표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영업이익(612억원)이 지난해 2분기 대비 47.5% 감소하는 등 일명 '어닝쇼크'를 맞았다. 시장 전망치(1000억원 상당)의 60% 수준에 머문 것이다.

방산업체들의 '아킬레스건'으로 꼽히는 지체상금(지연배상금)을 면제 받았음에도 이같은 현상이 발생한 원인으로는 항공업황이 극도로 부진해지면서 민항기체부품 사업 매출이 40% 가량 급감한 것이 꼽힌다.

KAI는 KUH-1 수리온 헬기 납품 지연으로 2016~2018년 방위사업청으로부터 부과받은 지체상금 1689억원 중 1282억원 가량을 면제해달라고 요청했으며, 이 중 694억원이 면제되면서 2분기 실적에 반영됐다. 

하지만 보잉과 에어버스가 공장가동을 중단하는 등 항공기 생산량이 축소되면서 부품을 공급하는 KAI도 영향권을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방산부문이 TA-50 블록2 2차 양산사업을 수주하는데 성공했으며, 수리온 4차 양산계약 및 보잉 B787 날개 섹터11 구조물 독점 공급계약 등도 향후 성적표에 기여할 예정이다.

태국 T-50TH 개조·개량 3차사업 등도 수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언급되고 있다. 고등훈련기 교체사업(APT) 입찰에서 KAI-록히드마틴 컨소시엄 대신 보잉-사브 컨소시엄을 선정했던 미 공군이 T-50A 8대를 장기 임대하기로 하는 등 세계 최대 방산시장에서 인정받은 것도 고무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 한국형전투기(KF-X) 1:1 모형/사진=미디어펜


반면 LIG넥스원은 올 2분기에 지난해 동기 대비 70% 가까이 증가한 140억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시현할 것으로 관측됐다.

원·달러 환율 하락 등에 따른 손실이 있지만, 1분기말 기준 수주잔고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달성한 수주물량에 따른 매출 성장, 고정비 비중 하락 등의 수혜를 입는다는 것이다. 5월말 인도넷아 경찰청과 1592억원 규모의 통신시스템 공급계약을 체결한 것도 거론됐다.

이동헌·이태환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LIG넥스원은 순수 방산회사로, 코로나19가 매출에 끼치는 영향이 미미하다"면서 "수주잔고 증가분의 매출인식 반영 증가로 올해부터 매년 10%대 성장률을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풍산의 경우 미주향 탄약 수출 급등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같은 기간 25% 이상 늘어나 10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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