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나광호 기자] 두산인프라코어가 사업확장을 통한 수익성 개선에 나서고 있다. 코로나19 여파 속에서도 올해 2분기 1543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는 등 시장 전망치보다 양호한 성적표를 받았으나,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인프라코어는 최근 게임엔진 개발사 유니티와 건설 공정 시뮬레이터 개발 상호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 건설현장 현장관리로 사업분야를 확장하기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양사가 개발할 시뮬레이터는 유니티의 게임엔진 기반으로 '디지털 트윈' 기술을 적용한 것으로, 작업 관리 효율성 제고 및 계획상 오류·안전 사고 가능성 등을 미리 파악하는 등 정교하고 신속한 건설 작업을 도울 것을 보인다.
양사는 클라우드 컴퓨팅·시뮬레이터 에디터 등의 기능을 추가해 가상 검증 기술 고도화를 지속 추진하고, 마케팅 측면에서도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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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일 이동욱 두산인프라코어 기술원 부사장(오른쪽)과 김인숙 유니티 코리아 대표가 건설 공정 시뮬레이터 개발 관련 MOU 체결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두산인프라코어 |
두산인프라코어는 '사이트클라우드'를 공공인프라사업 토공현장에 적용하는 등 건설현장 무인·자동화 종합관제 솔루션 '컨셉트-엑스(Concept-X)'를 완성하기 위한 퍼즐도 맞춰가고 있다. 사이트클라우드는 △3차원 드론 측량 △토공 물량 계산 △시공 계획 수립 등을 전용 클라우드 플랫폼에 접목, 최적의 작업계획을 수립하고 현장 작업을 지원하는 토공현장 종합관리 솔루션이다.
특히 측량·지형 분석·장비 운용·시공 관리 등 각각 분산된 여러 작업을 단일 플랫폼에서 통합 관리해 생산성을 높이고, 가파른 비탈 또는 절벽 지형에서도 드론 측량을 통해 작업 정확도를 기대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앞서 서울 중랑구 양원 LH공공주택지구 조성사업 중 주상복합용지 토공을 담당하는 일광건설과 사이트클라우드 이용 계약을 체결했으며, 일광건설은 발주처·시공사간 토공물량 확인 업무에 이를 활용한 뒤 점차 적용범위를 넓힌다는 계획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사이트클라우드를 활용하면 2주 가량 소요되던 시공 측량 및 토공 물량 계산을 1~2일내로 단축할 수 있으며, 향후 5G와 텔레매틱스 등을 활용한 건설장비 운용 계획 및 관제 기능도 탑재한다는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대규모 아파트단지 등 국내외 10여곳의 건설현장에서 기술 검증을 마쳤으며, 지하 암층을 분석하고 공사량을 계산하는 등 시공사-발주처간 공사계획 조정 협의에 기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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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인프라코어가 충남 보령성능시험장에서 '컨셉트-엑스' 시연회를 개최했다./사진=두산인프라코어 |
두산인프라코어는 컨셉트-엑스가 단순 무인 기술이 아닌 각각의 개별 기술들이 융합된 집약체로, 동시다발적인 작업이 발생하는 현장에서 신속·정확하게 대응할 수 있는 첨단기술이라고 강조했다. 다양한 고객사들도 추가적으로 확보, 스마트 건설 솔루션 분야에서 선도적 입지를 다진다는 목표다.
충남 보령에 국내 최대 규모(30만㎡)의 건설기계 성능시험장을 조성, 머신 가이던스·가상현실(VR)·증강현실(AR) 등 디지털 신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솔루션 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이를 비롯해 2025년까지 컨셉트-엑스를 상용화한다는 전략이며, 건설기계 무인 운용·관리 등 각 개별 단위 기술들은 검증을 마치는 대로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성공할 경우 기업가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라며 "발전기용 엔진 판매 감소 및 중국·인도의 대규모 경기부양 실패 등의 리스크에 대비하는 데도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두산중공업은 그룹의 자구안에 일조하는 차원으로 두산인프라코어 지분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현대로보틱스의 모회사인 현대중공업그룹이 꾸준히 언급되고 있으나, 현대중공업측은 이를 일축하는 모양새다. 두산인프라코어 역시 확정된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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