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티구안 선루프 탑재 모델에서 심각한 누수 발생
실내로 물 뚝뚝 떨어져…전기 합선 등 중대 결함 발생 가능성↑
   
▲ 폭스바겐 티구안/사진=폭스바겐코리아


[미디어펜=김상준 기자] 폭스바겐 티구안이 심각한 누수 현상으로 차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17일 폭스바겐 티구안 온라인 동호회 회원들의 피해사례 취재결과 티구안과 티구안 올스페이스(7인승) 모델에서 심각한 누수가 발생해 피해를 본 것은 물론 폭스바겐코리아의 안일한 대처에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해당 건은 특히 폭스바겐 독일 공장 제조가 아닌 멕시코에서 생산된 티구안 올스페이스 모델에서 누수가 더 심각하게 발생하고 있어, 멕시코산 티구안 올스페이스의 품질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 폭스바겐 티구안 올스페이스 선루프 누수/사진=독자제공


다양한 피해사례 중 제보자 A씨의 사례가 특히 심각해 집중 취재했다. A씨는 선루프 누수 관련 수리를 받은 이후에도 지속해서 누수가 발생했으며, 현재 누수로 인해 유입된 물이 차량 내부 전기 계통 장치 위로 흐르면서 합선 등 중대한 위험에 노출된 상태다.

A씨는 2018년 11월 티구안 올스페이스 출고 이후 다음 해 장마 기간인 2019년 7월 선루프 누수 현상을 처음 발견했다. 선루프 조작 버튼 부위 및 룸미러를 연결하는 하단부에서 물이 뚝뚝 떨어지는 것을 발견하고 폭스바겐 서비스센터에 차량을 입고시켰다. (누수 상황 기사 하단 영상 참조)

폭스바겐 서비스센터는 A씨의 선루프 누수 현상 관련해 부품 교환 없이, 선루프 내 배수관에 공기를 불어 넣어 청소하는 것과 배수관 끝쪽 망을 약간 넓히는 것 외에는 특별한 조치 없이 수리를 마무리했다.

폭스바겐에 못 미더운 정비를 받은 A씨는 정비 출고 이후 차량의 외부주차를 최대한 줄이고 지하·실내 주차장에 주차하는 습관을 들였다고 한다. 또한 비오는 날에는 꼭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 차량 주행을 자제하게 됐다고 울분을 토했다.

   
▲ 폭스바겐 티구안 올스페이스 트렁크 누수/사진=독자제공


문제는 장마가 역대 최장기간 이어진 올해 터졌다. 이번에는 트렁크 쪽에 심각한 누수 현상으로 트렁크 하단 220V 콘센트, 시거잭, 트렁크 적재함까지 심각하게 누수가 진행됐다.

사진으로만 봐도 상당한 양의 물이 유입된 심각한 상황이며, 특히 물과 상극인 전기 계통 부위에 물이 스며들면서 화재의 위험성도 제기된 상태다.

   
▲ 폭스바겐 티구안 올스페이스 시거잭 누수/사진=독자제공


A씨는 8월 8일 트렁크 누수 현상을 처음 발견했으며, 9일 뒤인 17일 서비스센터 입고 예약을 확정받았다. A씨는 상황에 심각성을 고려해 빠른 AS 입고를 거듭 요청했지만, 폭스바겐 서비스센터 측은 누수가 대수롭지 않다는 듯 평소대로 예약을 받았다.

해당 누수 건은 단순하게 누수가 일어난 것뿐만 아니라 누수로 인한 피해 부위가 전기 계통으로 흐르면서 합선 및 전자 계통 등의 오작동 등 심각한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건으로, 빠른 AS 대응이 필수적인 상황이다.

   
▲ A씨 외에도 폭스바겐 티구안 누수 피해를 호소하는 차주들이 급속도로 늘고 있다./사진=독자제공

폭스바겐 티구안의 심각한 누수 건은 A씨 만의 문제가 아니다. 현재 인터넷 카페를 중심으로 수십 명에 달하는 티구안 차주들이 차량 누수를 호소하고 있으며, 다양한 피해사례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아울러 티구안 동호회 카페에 가입하지 않은 차주들의 대규모 피해도 의심되는 상황이다. 

취재결과 폭스바겐코리아 본사에서도 티구안 선루프 누수 건에 대한 소비자 불만을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까지 폭스바겐 딜러사에서 근무한 B씨는 “폭스바겐코리아 내부에서 티구안 누수 상황을 명확하게 알고 있고 최대한 조용하게 소비자 누수 피해를 처리하고 있다. 서비스센터에서도 잡음이 일어나지 않도록 조용조용 누수 건 수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폭스바겐에서 제일 잘 팔리는 티구안의 누수 사실이 대중들에게 공개되면 판매량에 타격을 받게 될 뿐만 아니라, 무상 수리에 따르는 비용 때문에 폭스바겐코리아가 ‘모르쇠’로 대응한다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수입차 업계 한 관계자는 “차량 누수 건은 심각한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중대한 결함”이라며, “더 큰 사고로 이어지기 전에 티구안 누수를 공식화하고, 위험 요소를 제거해야 피해자를 막을 수 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심각한 사고를 맞이한 이후 수습하려 하지 말고 지금 즉시 누수 건의 조치를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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